라식은 각막(눈 앞쪽의 투명한 막)에 얇은 뚜껑 모양의 절편을 만들어 젖힌 뒤 그 속을 레이저로 깎고 다시 덮는 수술입니다[1]. 라섹은 뚜껑을 만들지 않고 각막 겉껍질인 상피를 벗겨낸 뒤 표면을 깎습니다[1].

뚜껑을 만들면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릅니다[1][2]. 대신 각막을 더 깊이 쓰게 되고, 뚜껑 자체에서 생기는 부작용이 추가됩니다[1][3].

수술 1년 뒤의 시력 결과는 두 수술이 비슷했습니다[2]. 그래서 선택을 가르는 것은 수술 이름이 아니라 내 각막의 두께와 모양입니다[3].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주변에 물어보면 누구는 라식이 최고라고 하고 누구는 각막 얇으면 무조건 라섹을 해야 한다고 하는데 두 수술의 원리나 방식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구체적으로 뭔가요? 각막 뚜껑을 만든다는 게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각막 뚜껑을 만든다는 게 정확히 무슨 뜻인가요?

라식의 각막 뚜껑은 미세각막절삭기(각막을 아주 얇게 저미는 칼)나 펨토초레이저로 각막 앞부분을 일정한 두께로 잘라 만든 절편입니다[1]. 한쪽이 붙어 있어 젖혔다가 다시 덮을 수 있습니다[1].

절편을 젖히면 각막 속살인 실질이 드러납니다. 여기를 엑시머레이저로 근시 도수만큼 깎은 뒤 절편을 제자리에 덮습니다[1].

라섹은 각막 가장 바깥의 상피를 벗겨내고 그 아래 표면을 같은 엑시머레이저로 깎습니다[1]. 벗겨낸 상피를 버리면 PRK, 다시 덮으면 라섹이라고 부르는데, 요즘은 둘을 합쳐 라섹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1].

깎는 레이저는 같습니다. 엑시머레이저는 193나노미터 파장의 빛으로 각막 콜라겐의 분자 결합을 끊어 각막을 대패처럼 깎습니다[1].

다른 것은 뚜껑 밑에서 깎느냐 표면에서 깎느냐입니다[4]. 이 하나의 차이가 회복 속도와 남는 각막 두께,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종류를 바꿉니다[1][3].

구분라식라섹
각막 절편(뚜껑)만든다[1]만들지 않는다[1]
먼저 하는 일절편을 젖힌다[1]상피를 벗겨낸다[1]
수술 후 통증적다[1][2]4~5일 통증[1]
시력 회복빠르다[2]상피가 다시 덮일 때까지 느리다[3]
남는 각막 뒷부분더 얇다[3]더 두껍다[3]
외상을 입었을 때절편 관련 부작용 가능[1]절편이 없어 가능성이 적다[1]

그래서 회복과 통증이 다른 건가요?

회복 속도와 통증은 다릅니다. 라식과 PRK를 비교한 무작위 시험 13건 1,135명 1,923안을 모은 코크란 리뷰에서 라식은 시력 회복이 더 빠르고 덜 아픈 수술이었습니다[2].

라섹은 상피를 벗겨냈기 때문에 상피가 다시 자랄 때까지 4~5일 통증이 있고 회복 기간이 깁니다[1]. 다만 이 리뷰에 포함된 시험들은 치우침 위험 때문에 근거 수준이 대부분 낮다고 평가됐습니다[2].

회복 기간의 세부 수치와 스마일라식까지 포함한 비교는 스마일라식 글에서 다뤘습니다.

각막이 얇으면 정말 라식이 안 되나요?

라식이 되느냐는 각막 전체 두께 하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기준은 깎고 난 뒤 남는 각막 속살의 두께(잔여 기질)와 수술로 건드리는 조직의 비율입니다[3].

미국안과학회 굴절수술 진료 지침은 라식에서 잔여 기질 250마이크로미터(1마이크로미터는 1,000분의 1밀리미터)가 안전한 두께로 제안돼 왔다고 적습니다[3]. 같은 문장에서 각막확장증이 안 생긴다고 보장하는 절대값은 없다고도 적습니다[3].

같은 각막에 같은 도수를 깎아도 라식은 남는 뒷부분이 더 얇습니다[3]. 절편 두께만큼을 먼저 쓰고 그 밑을 깎기 때문입니다[3][5].

지침은 건드리는 조직 비율이라는 계산식도 씁니다[3]. 절편 두께와 깎는 깊이를 더해 수술 전 각막 두께로 나눈 값입니다[3].

지형도(각막 표면의 굴곡을 지도처럼 그린 검사)가 정상인 눈에서도 이 비율이 40% 이상이면 각막확장증 위험이 높아졌습니다[3][5]. 절편이 두꺼운 것만으로는 부족했고, 깎는 깊이까지 더해져 비율이 커질 때 위험이 올라갔습니다[5].

각막이 얇거나 도수가 높아 라식 기준에 걸리는 눈이 라섹으로 넘어가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3]. 라섹은 절편을 만들지 않아 각막 뒷부분이 더 많이 남습니다[3].

질병관리청은 각막이 너무 얇으면 각막을 깎는 수술 자체가 적합하지 않다고 적습니다[1].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로 깎아낼 양이 많으면 눈 속에 렌즈를 넣는 렌즈삽입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1].

렌즈삽입술의 근거와 한계는 렌즈삽입술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잔여 기질이 왜 그렇게 중요한가요?

잔여 기질이 얇을수록 각막확장증(수술 뒤 각막이 약해져 점점 앞으로 튀어나오는 합병증)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3]. 각막 뒷부분은 앞부분보다 버티는 힘이 약해서 얇게 남을수록 불리합니다[3].

미국 에모리대 연구진이 각막확장증 171례를 모았더니 164례(95.9%)가 라식 뒤였고, PRK 뒤는 7례(4.1%)였습니다[6]. 확장증이 생긴 눈과 정상 경과를 보인 라식 눈을 견준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6].

항목각막확장증이 생긴 눈정상 경과 눈
수술 전 지형도 이상35.7%0%
잔여 기질 두께256.3마이크로미터317.3마이크로미터
수술 전 각막 두께521.0마이크로미터546.5마이크로미터
근시 도수-8.53디옵터-5.09디옵터
나이34.4세40.0세

가장 강하게 갈린 것은 두께가 아니라 수술 전 지형도의 이상이었습니다[6]. 그다음이 잔여 기질 두께, 나이, 수술 전 각막 두께 순이었습니다[6].

같은 연구진의 앞선 연구에서는 확장증 눈의 70%가 잔여 기질 250마이크로미터 미만이었고, 대조군은 16%였습니다[7]. 수술 전 위험 인자가 하나도 없이 확장증이 생긴 환자는 찾지 못했다고 적었습니다[7].

라식 뒤 각막확장증 발생률은 0.04%에서 0.60%로 추정됩니다[3]. 드물지만 생기면 콘택트렌즈, 각막 교차결합술, 심하면 각막이식까지 가는 합병증입니다[3].

근시 도수 자체가 눈 속에 남기는 위험은 어느 수술로도 바뀌지 않습니다. 그 내용은 고도근시 글에서 다뤘습니다.

수술 방법에 따라 부작용이 어떻게 달라지나요?

라식에만 있는 부작용은 절편에서 나오고, 라섹에서 더 두드러지는 부작용은 각막혼탁과 초기 통증입니다[1][3]. 건조감은 두 수술 모두 생기지만 라식 쪽이 더 뚜렷했습니다[8].

부작용라식라섹
절편 주름, 이탈, 상피내생있음[3]절편이 없어 해당 없음[3]
각막혼탁드묾[3]고도 교정에서 위험, 예방약 사용[3]
수술 직후 통증적음[2]4~5일[1]
건조감눈물막 파괴시간과 눈물 분비가 유의하게 감소[8]감소가 유의하지 않음[8]
각막확장증보고 사례의 95.9%[6]보고 사례의 4.1%[6]

절편은 나중에 떨어질 수 있나요?

라식 절편은 드물지만 몇 년 뒤에도 외상으로 밀릴 수 있습니다[3]. 라식을 받은 41,845명 81,238안을 12개월 추적한 분석에서 절편 이탈은 10안, 0.012%였습니다[3].

이탈은 수술 뒤 24시간 안에 가장 흔합니다[3]. 그 뒤로는 몇 달에서 몇 년 뒤 각막 외상으로 생기고, 미세각막절삭기로 만든 절편이 펨토초레이저 절편보다 많았습니다[3].

합병증 없이 라식을 받은 지 10년 뒤 여가 활동 중의 가벼운 외상으로 절편이 부분 이탈한 사례도 보고돼 있습니다[9].

외상으로 절편이 밀린 66안을 수술로 되돌린 연구에서는 전체가 20/40 이상, 70.3%가 20/20 시력을 회복했습니다[10]. 가장 흔한 후유증은 상피내생(상피 세포가 절편 밑으로 자라 들어가는 것)이었고, 라식 뒤 시간이 오래 지난 외상일수록 그 위험이 커졌습니다[10].

상피내생은 첫 라식에서는 드물고, 절편을 다시 들어 올리는 재수술이나 외상 뒤에 더 흔합니다[3]. 30,574안을 본 연구에서 첫 수술은 0.2%, 절편을 다시 든 재수술은 4.8%였습니다[11].

질병관리청은 라식에서 약 1%는 절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수술을 중단하고 3개월쯤 기다렸다 다시 한다고 적습니다[1]. 얇은 절편은 두꺼운 절편보다 주름이 생길 위험이 높을 수 있습니다[3].

라섹은 뚜껑이 없어서 외상을 입어도 수술 안 한 눈과 같은 표면 찰과상으로 끝납니다[4]. 질병관리청도 라섹은 외상으로 인한 절편 합병증 가능성이 적다고 적습니다[1].

라섹의 각막혼탁은 얼마나 걱정할 일인가요?

라섹 뒤 각막혼탁은 대부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약합니다[1]. 드물게 심한 혼탁이 영구적인 시력 저하를 남길 수 있습니다[1].

각막혼탁은 상피를 통째로 벗겨낸 자리가 아물면서 뿌연 조직이 끼는 것입니다[12]. 미국안과학회 지침은 깊이 깎는 고도 교정에서 혼탁을 막으려고 마이토마이신C라는 약을 수술 중에 쓴다고 적고, 이 용도는 허가 외 사용이라고 밝힙니다[3].

이 약의 효과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혼탁이 생길 위험비는 0.29였습니다[12]. 교정시력에는 차이가 없었고 합병증이 유의하게 늘지도 않았습니다[12].

고도근시 라섹은 시간이 지나며 도수가 되돌아오는 폭도 컸습니다[3]. PRK 10년 추적에서 -6디옵터를 넘는 눈은 10년간 -1.33디옵터 퇴행했고, 그보다 약한 눈은 -0.10디옵터였습니다[3].

각막이상증(각막에 혼탁이 쌓이는 유전 질환)이 있으면 어느 레이저 수술이든 심한 혼탁이 생길 수 있어 권하지 않습니다[1].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각막이상증이 있으면 수술 전에 세밀한 검사가 필요합니다[1].

건조감은 어느 쪽이 더 심한가요?

건조감은 라식 쪽이 더 뚜렷했습니다[8]. 수술 후 건성안 연구를 모은 메타분석에서 라식은 눈물막 파괴시간(눈을 뜬 뒤 눈물막이 깨지기까지 걸리는 시간)과 눈물 분비가 모두 유의하게 줄었습니다[8].

PRK는 두 수치 모두 줄기는 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8]. 저자들은 결론을 굳히려면 더 질 높은 무작위 시험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8].

절편을 만들 때 각막 표면의 신경이 넓게 잘리기 때문입니다[4]. 신경 자극이 줄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지고 눈물 분비가 감소합니다[1].

질병관리청은 대부분 수술 뒤 6개월쯤 지나면 좋아진다고 적습니다[1]. 수술 전에 이미 건조증이 있으면 충분히 치료한 뒤 수술하는 편이 수술 뒤 건조증도 줄인다고 덧붙입니다[1].

미국 식품의약국이 수행한 라식 환자 조사에서 수술 3개월 뒤 건조 증상을 보고한 비율은 약 35%였습니다[3]. 수술 전에 증상이 없던 사람 중 약 25%가 3개월 뒤 새로 건조 증상을 보고했습니다[3].

스마일라식과 라식의 건조감 차이는 스마일라식 글에 있습니다.

결국 장기 결과는 같은가요?

라식과 라섹의 시력 결과는 1년 시점에서 비슷했습니다[2]. 코크란 리뷰에서 대부분의 분석이 라식 쪽으로 조금 기울었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2].

무작위 시험 48건을 한꺼번에 비교한 네트워크 메타분석도 같은 방향입니다[13]. 나안시력(안경 없이 재는 시력), 최대교정시력 손실, 고위수차(안경으로 잡히지 않는 미세한 빛 번짐), 대비감도 모두 어떤 수술 사이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13].

차이가 난 항목은 목표 도수에 정확히 맞는 비율이었습니다[13]. 펨토초레이저로 절편을 만든 라식이 PRK보다 2.16배, 라섹보다 2.09배 목표 도수 안에 들 가능성이 높았습니다[13].

미국안과학회 지침은 세 수술이 근시 교정에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으니 선택은 환자 개인의 조건이나 집도의 선호에 따를 수 있다고 적습니다[3]. 코크란 리뷰는 지금 시술되는 방식의 라식과 PRK가 똑같이 안전한지는 최신 기법의 시험이 더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2].

상담에서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상담에서 확인할 것은 수술 이름이 아니라 내 눈의 측정값입니다.

  1. 각막 지형도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지형도 이상은 각막확장증의 가장 큰 위험 인자입니다[3][6].
  2. 내 도수를 깎으면 잔여 기질이 얼마나 남는지, 라식과 라섹 각각의 예상치를 묻습니다[3].
  3. 절편 두께와 깎는 깊이를 더해 각막 두께로 나눈 비율이 40%를 넘는지 묻습니다[3][5].
  4. 눈물막 파괴시간과 눈물 분비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건조증이 있으면 먼저 치료합니다[1][8].
  5. 격투기나 구기 종목처럼 눈을 맞을 일이 많은지 생각합니다. 절편 이탈은 몇 년 뒤 외상으로도 생겼습니다[3][9].
  6. 가족 중 원추각막이나 각막이상증이 있는지 알립니다[1].
  7. 각막이 얇고 도수가 높아 두 수술 모두 기준에 걸리면 렌즈삽입술이 대안인지 묻습니다[1].

각막 뚜껑을 만드느냐는 회복 속도와 남는 각막 두께,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의 종류를 바꿉니다[1][3]. 어느 쪽이 내 눈에 가능한지는 각막 두께와 지형도, 눈물 검사를 포함한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 상담으로 확인하세요.

출처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근시교정수술 (2026-05-28 업데이트).
  2. Shortt AJ, Allan BD, Evans JR. Laser-assisted in-situ keratomileusis (LASIK) versus photorefractive keratectomy (PRK) for myopia.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3;(1):CD005135.
  3.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Refractive Surgery Preferred Practice Pattern 2022 (2024 개정), Keratorefractive Surgery, Surface Ablation Techniques, LASIK 절.
  4.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EyeWiki, Photorefractive Keratectomy.
  5. Santhiago MR. Percent tissue altered and corneal ectasia. Current Opinion in Ophthalmology. 2016;27(4):311-315.
  6. Randleman JB, Woodward M, Lynn MJ, Stulting RD. Risk assessment for ectasia after corneal refractive surgery. Ophthalmology. 2008;115(1):37-50.
  7. Randleman JB, Russell B, Ward MA, Thompson KP, Stulting RD. Risk factors and prognosis for corneal ectasia after LASIK. Ophthalmology. 2003;110(2):267-275.
  8. Sambhi RS, Sambhi GDS, Mather R, Malvankar-Mehta MS. Dry eye after refractive surgery: a meta-analysis. Canadi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20;55(2):99-106.
  9. Khoueir Z, Haddad NM, Saad A, Chelala E, Warrak E. Traumatic flap dislocation 10 years after LASIK. Case report and literature review. Journal Français d’Ophtalmologie. 2013;36(1):82-86.
  10. Fernández-Barrientos Y, Ortega-Usobiaga J, Beltran-Sanz J, et al. Efficacy and Safety of Surgically Managed Late Traumatic LASIK Flap Displacements in a Study of 66 Cases. Journal of Refractive Surgery. 2022;38(4):270-276.
  11. Friehmann A, Mimouni M, Nemet AY, et al. Risk Factors for Epithelial Ingrowth Following Microkeratome-Assisted LASIK. Journal of Refractive Surgery. 2018;34(2):100-105.
  12. Ouerdane Y, Zaazouee MS, Mohamed MEA, et al. Mitomycin C application after photorefractive keratectomy in high, moderate, or low myopi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Indi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21;69(12):3421-3431.
  13. Wen D, McAlinden C, Flitcroft I, et al. Postoperative Efficacy, Predictability, Safety, and Visual Quality of Laser Corneal Refractive Surgery: A Network Meta-analysis.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17;178:65-78.

이 글은 질병관리청 공개 자료와 미국안과학회 진료 지침,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과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수술 방법이나 의료기관을 권하지 않습니다. 내 눈에 가능한 방법은 정밀검사와 안과 전문의 상담으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