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궤양(각막 일부가 움푹 파이는 병)이 남긴 흉터는 파인 깊이와 위치에 따라 평생 가기도 하고 수년에 걸쳐 옅어지기도 합니다[1]. 각막의 가장 바깥층인 상피만 다친 상처는 자국 없이 아물지만, 그 아래 보우만층과 실질(각막 두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속살)까지 파인 자리는 재생되지 않고 흉터 조직으로 메워집니다[1][2].
그래서 같은 흉터라도 각막 가운데를 가리느냐, 얼마나 깊으냐가 시력을 정합니다[1][3]. 국내 8개 대학병원 956안 자료에서 궤양이 각막 중심부에 생긴 것 자체가 나쁜 결과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였습니다[7].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각막궤양이 동공부근에 생겨버려서 치료하더라도 흉터가 남는건 어쩔수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지금도 흉터때문에 약간 뿌옇게 보이는데… 이 흉터 설마 평생 가는건가요??”
각막궤양은 각막염과 무엇이 다른가요?
각막염은 각막에 염증이 생긴 상태이고, 각막궤양은 그 염증으로 각막 조직이 실제로 파여 나간 상태입니다[1][3]. 미국안과학회가 운영하는 아이위키는 세균각막염과 각막궤양이 흔히 같은 말로 쓰이지만 조직 손실 없이 감염만 있을 수도 있어 서로 바꿔 쓸 수 없다고 적습니다[3].
심평원 통계 설명도 표면 감염보다 깊은 궤양성 병변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적고, 궤양은 시력 저하, 통증, 눈부심, 충혈, 분비물이 더 심하다고 적습니다[19]. 각막염 관련 상병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2022년 한 해 171만 명이지만, 입원한 사람은 1,755명이었습니다[19].
왜 흉터가 남나요?
각막은 상피, 보우만층, 실질, 데스메막, 내피의 다섯 층이고, 이 가운데 상피만 다쳐도 다시 재생됩니다[1][2]. 질병관리청은 나머지 층이 외상이나 감염으로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고 혼탁이 생긴다고 적습니다[2].
세포 수준에서는 상피 아래 기저막(상피를 받치는 얇은 막)이 찢어진 것이 출발점입니다[5][6]. 기저막이 뚫리면 염증 물질이 실질로 들어가 근섬유모세포라는 불투명한 세포가 생기고, 이 세포가 무질서한 콜라겐을 쌓아 뿌연 흉터를 만듭니다[5].
독성이 강한 균은 24시간 안에 각막 조직을 녹일 수 있어, 치료가 늦을수록 파이는 깊이와 흉터의 깊이가 함께 깊어집니다[4].
흉터 위치가 왜 시력을 정하나요?
각막 중심부의 흉터는 균을 완전히 없애도 상당한 시력 손실을 남길 수 있다고 미국안과학회 진료지침은 적습니다[4]. 빛이 동공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흉터가 있으면 빛이 흩어지기 때문이고, 주변부 흉터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1].
영남대병원이 세균각막염 230안을 분석한 자료에서 최종 시력이 0.1 미만으로 나쁘게 남은 44안의 84.1%가 중심부 병변이었고, 시력이 회복된 186안에서는 52.7%였습니다[8]. 저자들은 중심부 궤양은 크기가 작더라도 남은 혼탁이 시축(빛이 지나는 중심선)을 가려 시력 호전이 제한된다고 적습니다[8].
| 흉터의 조건 | 시력에 미치는 영향 | 근거 |
|---|---|---|
| 중심부(동공 앞) | 작아도 시력 저하와 눈부심 | 질병관리청[1], 영남대 230안[8] |
| 주변부 | 증상 없을 수 있음, 불규칙 난시 동반 가능 | 질병관리청[1] |
| 깊은 침윤(실질 깊은 층) | 불량 결과 위험인자 | 영남대 142안[9], 230안[8] |
| 크기 5~6mm² 이상 | 불량 결과 위험인자 | 8개 병원 956안[7], 영남대 230안[8] |
국내 8개 대학병원의 956안 다기관 자료에서도 중심부 궤양은 초기 시력, 나이, 궤양 크기를 보정한 뒤에도 불량 결과 위험을 1.7배 올렸습니다[7]. 이 자료에서 궤양의 42.9%가 중심부에 있었습니다[7].
흉터가 시력과 상관없다는 말은 어떤 뜻인가요?
흉터가 동공 밖에 있고 각막 모양을 일그러뜨리지 않았다는 뜻입니다[1]. 질병관리청은 중심부를 침범하지 않은 혼탁과 반흔은 불규칙 난시나 심한 시력 저하가 없다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적습니다[1].
진균각막염이 나은 71명을 약 2년 뒤 검사한 미국과 인도 공동 연구에서 시력을 가장 많이 떨어뜨린 것은 흉터의 밀도와 불규칙 난시였습니다[13]. 중심부 흉터 밀도가 10단위 오를 때마다 시력표 1.5줄이 나빠졌습니다[13].
흉터는 시간이 지나면 옅어지나요?
급성기의 혼탁은 투명하게 회복될 수 있고, 주변부 혼탁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줄어들기도 한다고 질병관리청은 적습니다[1]. 다만 비정상 조직으로 완전히 대체된 반흔은 영구적으로 투명성을 잃은 상태로 정의됩니다[1].
세포 연구는 그 경계를 기저막의 재생 여부로 설명합니다[5][6]. 기저막이 다시 만들어지면 흉터를 만들던 세포가 사라지고 각막세포가 콜라겐을 재배열해 수개월에서 수년 뒤 투명성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재생되지 않으면 혼탁이 수개월에서 수년, 때로는 영구히 남습니다[5].
시력은 진단 뒤 약 1년까지 좋아지고 그 뒤에는 거의 변하지 않습니다[12]. 인도에서 세균각막궤양 환자 50명을 4년간 추적한 자료에서 교정시력은 3주까지 2.9줄, 3개월까지 1.2줄, 12개월까지 0.8줄 더 좋아진 뒤 4년까지 더 변하지 않았습니다[12].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제가 한달동안 각막궤양 때문에 안과를 자주 내원햇엇는데 흉터는 남아잇는 상태로 진료가 완료되었는데 다시 나중에 렌즈끼면 재발하리까봐 겁도납니다. 부위가 시력이랑 지장없다는데 남아있는 흉터는 완전히 없애기 힘든가요?”
치료 완료 한 달 시점은 아직 시력이 변하는 구간이고, 1년이 지나야 그 흉터가 남길 시력이 사실상 정해집니다[12]. 같은 연구진은 이 시점이 수술을 고려할 때의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적습니다[12].
스테로이드 안약이 흉터를 줄이나요?
세균각막궤양 500명을 무작위 배정한 SCUT 연구에서 항생제에 스테로이드를 더해도 3개월 시력과 흉터 크기에 전체적인 차이는 없었습니다[10]. 다만 궤양이 중심부를 완전히 덮은 환자에서는 스테로이드군이 0.20 logMAR, 약 2줄 더 좋았습니다[10].
12개월 추적에서는 노카르디아균을 제외한 세균궤양에서 스테로이드군이 1줄 더 좋았습니다[11]. 미국안과학회 지침은 항생제 치료 2~3일 뒤 감염이 잡히는 것을 확인하고 스테로이드를 더하는 방식을 적고, 진균이나 가시아메바가 의심되면 피하라고 적습니다[4].
흉터가 남은 뒤 렌즈, 라식, 각막이식은 가능한가요?
흉터의 깊이와 위치에 따라 가능한 선택이 갈립니다[1][14]. 각막 앞쪽 10~20% 깊이의 얕은 흉터는 레이저로 깎아내는 치료가 가능하고, 중심부를 가리는 깊은 반흔은 각막이식으로만 걷어낼 수 있다고 질병관리청은 적습니다[1][14].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빛을 보면 눈물이 나고 해서 결막염인줄 알고 병원을 갔는데 각막 궤양이라고 하더라구요 각막에 흉터가 남았는데 검은동자 가운데 부분 근처에 흉터가 위치해서 렌즈는 아예안되고 라식, 라섹도 안될거라고 하시던데 정말…”
렌즈를 다시 껴도 되나요?
렌즈 재착용은 아예 막히는 것이 아니라 조건을 갖춘 뒤 다시 상의할 수 있는 일입니다[4]. 미국안과학회 지침은 세균각막염 뒤 렌즈 재착용의 위험과 시점을 환자와 상의하고, 렌즈 종류와 착용 방식을 다시 평가해 일회용으로 바꾸는 것을 권합니다[4].
콘택트렌즈로 생긴 궤양의 예후는 오히려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9]. 영남대병원 25년 자료의 콘택트렌즈 관련 세균각막염 142안은 평균 30세였고, 치료 뒤 평균 교정시력은 logMAR 0.18로 소수시력 약 0.66이었으며, 결과가 나빴던 경우는 16~17%였습니다[9].
결과를 나쁘게 만든 것은 깊은 실질 침윤, 교체 주기를 넘긴 렌즈 사용, 상피 회복 7일 이상, 물 노출이었습니다[9]. 재착용 시점과 위생 수칙은 각막염 글에서 다뤘습니다.
라식이나 라섹은 정말 안 되나요?
흉터가 중심부에 있고 깊으면 각막을 깎는 수술 대상에서 빠지는 것이 보통이고, 얕은 흉터는 치료 목적 레이저로 먼저 다룰 수 있습니다[14][15][16]. 질병관리청은 굴절수술 전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각막혼탁을 확인하고, 각막이 얇으면 깎는 수술이 적합하지 않다고 적습니다[16].
라식은 각막 흉터가 있으면 절편(각막 뚜껑)에 구멍이 나는 합병증의 위험인자로 꼽힙니다[15]. 치료레이저각막절제술(PTK, 흉터를 레이저로 깎아내는 수술)은 각막 두께의 3분의 1 미만만 제거하고 잔여 실질 250µm 이상을 남겨야 하며, 깊은 흉터는 깎을수록 새 혼탁이나 원시 쪽 도수 변화가 생깁니다[14].
그래서 흉터의 깊이를 전안부 OCT(각막 단면을 찍는 검사)로 재서 PTK, 부분층 각막이식, 전층 각막이식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정합니다[14]. 라섹 자체가 남기는 혼탁은 라식 라섹 글에서 다뤘습니다.
각막이식은 언제 생각하나요?
약으로 감염이 끝났는데도 상당한 흉터가 남아 시력을 떨어뜨릴 때입니다[17]. 질병관리청은 고정된 혼탁과 반흔은 각막이식으로만 제거할 수 있다고 적으면서, 이식 뒤 1년 생착률 80~90%, 나안시력 0.5 이상은 20% 미만이라고 함께 적습니다[1][2].
국내 각막이식은 2020년 911건이었고 그중 61.9%가 수입 각막이었습니다[18]. 2024년 국내 기증 안구로 한 이식은 153건이었고 대기자는 2,212명이었습니다[2].
흉터가 남았다는 사실보다 그 흉터가 시축을 가리는지, 어느 깊이까지 내려가 있는지, 1년이 지나도 시력이 그대로인지가 판단 재료입니다[1][12][14]. 이 세 가지는 세극등 검사와 각막 단면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으니, 흉터의 위치와 깊이를 수치로 설명해 달라고 전문의에게 요청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각막혼탁 및 반흔.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각막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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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n A, Rhee MK, Akpek EK, et al. Bacterial Keratitis Preferred Practice Pattern.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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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미국안과학회 진료지침과 아이위키, 대한안과학회지와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각막 흉터의 위치와 깊이, 치료 선택은 안과 전문의의 검사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