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시가 있다고 해서 하드렌즈 적응이 더 어려워지는 것은 아닙니다[1][2]. 하드렌즈(RGP, 산소가 통하는 딱딱한 렌즈)는 오히려 소프트렌즈로 잘 잡히지 않는 심한 난시와 부정난시에 쓰는 렌즈라고 질병관리청과 미국안과학회가 적습니다[1][2].
적응에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난시가 아니라 처음 10~15일의 이물감입니다[3]. 다만 각막 난시가 크면 렌즈가 중심에서 미끄러지거나 하드렌즈로 지워지지 않는 수정체 쪽 난시가 남아 시력이 덜 나올 수 있고, 이것은 렌즈를 다시 맞추는 문제입니다[4][12].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시력이 안좋아서 하드렌즈를 끼려고 하는데 난시에요 ㅠㅠㅠ 한달정도 꼈는데 적응하고 싶어도 자꾸 빠지는거에요 ㅠㅠ 의사쌤이 난시라 잘 빠진다고 적응하기 힘들거같다고 하시는데”
하드렌즈는 난시를 어떻게 교정하나요?
하드렌즈는 모양이 변하지 않는 렌즈와 각막 사이를 눈물이 채워서 각막 표면의 울퉁불퉁함을 광학적으로 지웁니다[1][5]. 질병관리청은 렌즈 표면이 딱딱해 각막 표면의 굴절 정도를 보정하는 효과가 커서 원추각막이나 심한 난시에서 소프트렌즈보다 시력 개선이 우수하다고 적습니다[1].
중국 원추각막 54안 자료에서 하드렌즈를 끼자 각막 난시가 0.75디옵터 이하로 줄었고, 안경으로 1.0 이상 보이던 눈이 20.4%에서 하드렌즈로는 66.7%가 됐습니다[5]. 소프트 난시렌즈(토릭렌즈)도 난시를 교정하지만 하드렌즈만큼은 아니라고 미국안과학회는 적습니다[2].
| 구분 | 소프트 토릭렌즈 | 하드렌즈(RGP) | 근거 |
|---|---|---|---|
| 난시 교정 방식 | 렌즈에 난시 도수를 넣음, 축이 돌면 효과 감소 | 렌즈와 각막 사이 눈물이 각막 난시를 메움 | 질병관리청[1], Xie 외[5] |
| 2.0디옵터 이상 난시 | 축이 조금만 회전해도 교정 효과 크게 감소 | 심한 난시와 부정난시에 사용 | 질병관리청[1] |
| 처음 느낌 | 비교적 편안 | 적응 기간 필요 | 질병관리청[1] |
| 산소 투과 | 하이드로겔 기준 | 5~10배 높음 | 질병관리청[1] |
처음에는 왜 난시 교정이 덜 되는 느낌인가요?
하드렌즈 시력은 적응 7일째와 15일째 사이에 올라간 뒤 안정됩니다[7]. 난시 환자 22명을 추적한 브라질 자료에서 편안함은 첫 7일 동안 흔들렸고, 시력은 그 뒤에 올라왔습니다[7].
그래도 남는 난시는 각막이 아니라 수정체에서 오는 난시일 수 있습니다[8][9]. 난시는 대부분 각막에서 생기지만 수정체에서도 생기고, 홍콩 성인 5,577명 자료에서 1디옵터 이상의 수정체 쪽 난시가 23.7%에 있었습니다[8][9].
눈물이 메우는 것은 각막 난시뿐이라 수정체 난시는 하드렌즈를 껴도 그대로 남습니다[4][5]. 미국 CLEWS 연구에서 하드렌즈 성공을 예측한 요인 하나가 바로 이 예상 잔여난시가 적은 눈이었고, 잔여난시가 크면 난시 도수를 넣은 토릭 하드렌즈로 바꿔 맞춥니다[1][4].
적응 기간은 얼마나 걸리고 몇 명이나 포기하나요?
하드렌즈 적응 기간은 보통 1014일이고, 하루 4시간 착용에서 시작해 조금씩 늘립니다[1]. 신규 착용자 10명 중 23명은 이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그만둡니다[3][4].
스페인에서 렌즈 경험이 없는 22명에게 하드렌즈를 끼운 자료에서 6명(27%)이 한 달 안에 불편감으로 중단했습니다[3]. 성공한 16명은 10~15일 사이에 편안함 10점 만점에 약 9점에 도달했고, 한 달 뒤 하루 평균 10.1시간을 꼈습니다[3].
미국에서 411명에게 하드렌즈를 맞춘 CLEWS 자료에서는 69.6%가 하루 14시간 착용에 성공했습니다[4]. 실패한 125명 중 75명은 불편감이나 시력 불만으로 스스로 그만뒀고, 성공을 예측한 것은 젊은 나이, 가파른 각막, 적은 잔여난시였습니다[4].
8~11세 아이 147명도 78.9%가 하드렌즈에 적응했습니다[11]. 반대로 소프트렌즈도 신규 착용자의 1년 유지율이 74%이고, 그만둔 사람의 47%는 60일 안에 그만뒀습니다[10].
캐나다 렌즈 착용자 4,207명 설문에서도 약 23%가 영구히 그만뒀고, 이유는 불편감 24%와 건조감 20%가 앞섰습니다[13].
한국에서 경험 있는 전문의 한 명이 시험렌즈를 끼워 보고 처방한 93안에서는 6개월 동안 중도에 그만둔 환자가 없었고 전원 교정시력 1.0이었습니다[12].
자꾸 빠지는 건 난시 때문인가요?
렌즈가 자꾸 빠지는 것은 난시 자체보다 렌즈 직경과 곡률이 각막에 맞지 않아 중심을 벗어나는 피팅 문제입니다[12]. 하드렌즈 처방은 소프트렌즈보다 각막 난시, 각막의 비구면 정도 등 고려할 요소가 많고 주문제작이라 처방이 복잡하다고 한림대 연구진은 적습니다[12].
직경이 너무 작으면 렌즈가 중심에서 벗어날 때 시력이 떨어지고, 일반적으로 각막 난시가 적을수록 직경을 크게 처방합니다[12]. 각막 난시가 큰 눈에서는 렌즈 뒷면을 각막 모양에 맞춘 토릭 디자인을 쓰고, 독일 원추각막 200명 자료에서 진행된 단계의 61.7%가 이런 렌즈를 썼습니다[16].
적응이 될지 미리 알 수 있나요?
첫 10일의 건조감과 불편감이 실패를 예측합니다[3]. 스페인 자료에서 실패군은 첫날보다 편안함과 착용시간이 오히려 줄었고, 첫 주 뒤 눈물막이 깨지는 시간이 짧아졌습니다[3].
2주째에도 편안함이 첫날보다 나아지지 않으면 렌즈를 다시 맞출 신호입니다[3]. 영국 자료에서 렌즈를 그만둔 사람의 71%는 다른 렌즈를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채 포기했습니다[10].
부정난시나 원추각막이면 하드렌즈를 껴도 되나요?
부정난시(각막 표면이 불규칙해 안경으로 난시가 잘 교정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하드렌즈가 적응을 걱정할 대상이 아니라 첫 번째 교정 수단입니다[1][6][9]. 미국안과학회 아이위키는 원추각막 대부분에서 불규칙한 각막 난시를 지우는 데 하드렌즈가 필요하고, 낄 수 있는 환자 대부분이 뚜렷한 시력 호전을 얻는다고 적습니다[6].
| 자료 | 안경 | 각막 하드렌즈 | 공막렌즈 | 근거 |
|---|---|---|---|---|
| 부산대 원추각막 152안, 평균 8년 | logMAR 0.49 | 0.19 | 해당 없음 | 이종헌 외[14] |
| 부산대 원추각막 38명 | 0.85 | 0.28 | 0.10 | Kim 외[17] |
| 독일 원추각막 200명 | 소수시력 0.5 | 0.8 | 해당 없음 | Richter 외[16] |
| 서울아산병원 각막질환 62안 | 기존 교정 0.59 | 해당 없음 | 0.10 | Lee 외[18] |
logMAR는 숫자가 작을수록 잘 보이는 시력 표기이고, 0.3이 약 20/40, 소수시력 0.5에 해당합니다[14]. 부산대병원이 원추각막 152안을 평균 8년 추적한 자료에서 렌즈 착용 뒤 84.9%가 이 기준을 넘겼고, 82.9%는 렌즈가 편하거나 매우 편하다고 답했습니다[14].
불편을 호소한 눈은 17.1%였고, 상피에 작은 상처가 생긴 16%는 세척법이나 렌즈 가장자리 수정으로 해결됐습니다[14].
부정난시는 적응에 얼마나 걸리나요?
부정난시도 적응의 고비는 일반 난시와 같은 첫 12주이고, 대신 렌즈를 맞추는 데 시험렌즈가 더 많이 들어갑니다[7][16]. 원추각막 환자가 과반이었던 브라질 자료에서 시력은 715일에 올라왔고, 독일 200명 자료에서는 최종 렌즈까지 시험렌즈가 중앙값 2개, 많게는 16개 필요했습니다[7][16].
그 대신 일단 맞으면 포기율이 낮습니다[16]. 같은 자료에서 피팅 뒤 불편감이나 취급 문제로 렌즈를 그만둔 경우는 1.1%였고, 7.7%는 원추각막이 너무 진행해 각막이식이 필요해서 피팅을 중단했습니다[16].
서울대 106안 자료에서는 하루 평균 11.6시간을 꼈고, 렌즈를 못 견딘 눈은 각막이 더 가파르고 더 튀어나온 눈이었습니다[15]. 즉 부정난시에서 적응을 가르는 것은 난시 양이 아니라 각막이 얼마나 가파르게 변형됐느냐입니다[15].
하드렌즈가 안 맞으면 어떻게 하나요?
각막보다 큰 공막렌즈(각막 위를 띄우고 흰자위에 얹는 렌즈)가 다음 선택입니다[1][18]. 부산대 원추각막 38명은 국산 미니공막렌즈로 바꾼 뒤 97%가 편안하다고 답했고, 서울아산병원 62안은 하드렌즈나 소프트렌즈를 못 견뎌 의뢰된 눈이었는데도 표의 시력을 얻었습니다[17][18].
렌즈를 아예 못 견디거나 중심 흉터로 시력이 안 나오면 그때 수술을 고려한다고 아이위키는 적고, 수술 자체는 렌즈삽입술 글에서 다뤘습니다[6].
하드렌즈를 처방받기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누가 어떻게 맞추느냐가 적응을 좌우합니다[12][19]. 한국콘택트렌즈학회가 22개 기관 499례의 렌즈 합병증을 조사한 자료에서 하드렌즈는 10.6%였고, 하드렌즈만 따로 보면 잘못된 렌즈 처방이 흔한 원인이었습니다[19].
- 각막곡률검사와 굴절검사를 함께 받아 각막 난시와 수정체 난시를 나눠 확인합니다[1][4].
- 시험렌즈를 끼고 형광염색으로 렌즈와 각막 사이 눈물 모양을 본 뒤 직경과 곡률을 정합니다[12].
- 처음 2주는 하루 4시간에서 시작해 늘리고, 바른 깜박임을 연습합니다[1].
- 2주 방문에서 편안함이 첫날보다 나아지지 않았거나 렌즈가 자주 빠지면 직경, 곡률, 토릭 여부를 다시 맞춥니다[3][12].
- 건조증이 있으면 먼저 치료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서 건조증이 없는 사람이 렌즈를 계속 끼는 비율이 7.46배 높았습니다[20].
하드렌즈를 끼면 근시 진행도 막아주나요?
일반 하드렌즈는 근시 진행을 늦추지 않습니다[21]. 코크란 2020년 리뷰에서 하드렌즈 연구 2건은 결과가 일관되지 않았고 안구 길이 변화에 차이가 없었습니다[21].
밤에 끼는 각막교정렌즈는 다르고, 그 근거는 드림렌즈 글에서 다뤘습니다. 난시 도수가 교정이 필요한 정도인지는 난시 글에서, 렌즈 위생과 각막염 뒤 재착용은 각막염 글에서 다뤘습니다.
난시가 많다는 말은 하드렌즈를 포기할 이유가 아니라 어떤 난시인지를 나눠 재야 한다는 뜻입니다[1][4]. 각막 난시인지 수정체 난시인지, 각막이 얼마나 가파른지를 검사 수치로 설명해 달라고 안과에 요청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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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미국안과학회 자료와 아이위키, 대한안과학회지와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하드렌즈가 내 눈에 맞는지, 어떤 디자인이 필요한지는 안과 전문의의 검사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