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인 시신경염(눈과 뇌를 잇는 시신경에 생긴 염증)은 스테로이드를 맞든 안 맞든 대부분 시력이 돌아옵니다[2][3]. 미국 시신경염치료시험에서 1년 뒤 시력이 20/40(약 0.5) 이상으로 회복된 비율은 위약군 95%, 정맥 고용량 스테로이드군 94%, 먹는 스테로이드군 91%로 차이가 없었습니다[2].

스테로이드가 바꾸는 것은 회복 속도이고, 바꾸지 못하는 것은 1년 뒤 최종 시력입니다[2][3]. 다만 이 결론은 다발성경화증형 시신경염에 대한 것이고, 한국 환자 10명 중 4명은 항체 시신경염이라 경과가 다릅니다[4].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가 아니라 아픈느낌인데 시신경염같아요ㅠㅠ 자연치료도 된다들엇는데 그럼 저하된 시력은 안돌아오나요?”

“25세 여성입니다 갑작스런 시신경염으로 왼쪽시력이 거의 없습니다.고용량스테로이드와 면역글로불린 치료까지… 마쳤는데 시력이 더 나빠지고 있어요”

두 질문은 서로 다른 병을 묻고 있습니다. 첫 질문은 전형적 시신경염의 경과를, 둘째 질문은 항체 시신경염의 경과를 묻는 질문입니다[4][19].

시신경염 시력은 치료 없이도 돌아오나요?

전형적 시신경염은 치료 여부와 관계없이 거의 모든 환자에서 첫 1개월 안에 회복이 시작됩니다[5]. 시신경염치료시험 438명 중 처음 시력이 20/50 이하였던 278명 전원이 6개월 안에 시력표 1줄 이상 좋아졌고, 6명을 뺀 전원이 3줄 이상 좋아졌습니다[5].

질병관리청은 일반적인 시신경염이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시력, 시야, 색감을 서서히 회복한다고 적습니다[1]. 발병 뒤 3~6개월이 지나도록 회복이 더디면 시력 저하가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도 적습니다[1].

시점발병안 시력재발(어느 눈이든)근거
1년20/40 이상 91~95%먹는 스테로이드군에서 더 많음Beck 외[2]
5년20/25 이상 87%, 20/200 이하 3%28%시신경염연구그룹[6]
10년20/20 이상 74%, 20/25~20/40 18%35%Beck 외[7]
15년20/20 이상 72%해당 없음시신경염연구그룹[8]

시력이 돌아와도 남는 것이 있나요?

시력표 숫자가 돌아와도 대비감도(흐린 글자나 어두운 곳에서 명암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와 색감 저하가 남을 수 있습니다[9][10]. 시신경염치료시험 6개월 검사에서 가장 흔하게 남은 이상은 대비감도였고, 시력 이상의 2.2배였습니다[10].

같은 시점 설문에서 63%가 발병한 눈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11]. 그래도 보고된 불편은 대체로 가벼웠고, 나빠졌다고 느낀 사람 중 20%는 네 가지 시기능 검사가 모두 정상이었습니다[11].

재발은 누적됩니다[12]. 같은 눈에 2회 이상 재발한 사람은 재발이 없던 사람보다 15년 뒤 시력이 logMAR 0.20(시력표 약 2줄)만큼 나빴고 대비감도, 시야, 색각도 모두 나빴습니다[12].

자연치료가 된다는 말은 어디까지 맞나요?

위약군 95%가 1년 안에 20/40 이상으로 회복했으니, 전형적 시신경염에 한해 자연 회복은 사실입니다[2]. 그러나 통상의 회복 경과를 따르지 않는 환자는 비전형으로 보고 원인을 더 조사해야 한다고 같은 연구진이 적었습니다[5].

미국안과학회 아이위키는 2주 넘게 뚜렷한 시력 손실이 이어지는데 3~5주 안에 어떤 회복도 없는 경우, 양안 침범, 2주 넘게 지속되는 통증, 심한 시신경유두부종을 비전형 소견으로 꼽습니다[13].

눈을 움직일 때 아픈 증상으로 시신경염을 가려내는 법은 눈통증 글에서 다뤘습니다.

스테로이드는 무엇을 바꾸고 무엇을 못 바꾸나요?

정맥 고용량 스테로이드는 회복 속도를 당기고 2년 안의 다발성경화증 발병을 줄이지만, 1년 뒤 시력은 바꾸지 못합니다[2][3][14]. 시신경염치료시험 457명을 세 군으로 나눈 결과입니다[3].

구분정맥 메틸프레드니솔론 1g 3일 후 먹는 약 11일먹는 프레드니손 1mg/kg 14일위약근거
회복 속도가장 빠름, 특히 시야위약과 차이 없음기준Beck 외[3]
6개월 시력위약과 차이 없음위약과 차이 없음기준Beck 외[3]
1년 20/40 이상94%91%95%Beck 외[2]
새 발작위약과 차이 없음위약의 1.79배기준Beck 외[3]
2년 내 다발성경화증7.5%14.7%16.7%Beck 외[14]

코크란 2015년 리뷰도 같은 결론입니다[15]. 6개 무작위시험 750명을 모았을 때 정맥 고용량 스테로이드로 6개월에 20/20 시력을 되찾을 상대위험은 위약의 1.05배로 차이가 없었습니다[15].

그런데도 1999년 미국 안과와 신경과 의사 설문에서 상당수가 정맥 스테로이드가 최종 시력을 좋게 한다고 잘못 믿고 있었습니다[16]. 스테로이드를 맞으면 최종 시력이 더 좋아진다는 기대는 시험 결과와 다릅니다[2][16].

그러면 왜 정맥 스테로이드를 쓰나요?

빨리 보이게 하는 것과 2년 안의 다발성경화증 발병을 늦추는 것이 이유입니다[3][14]. 정맥군의 2년 내 다발성경화증 발병은 7.5%로 위약군 16.7%보다 낮았으나 이 이득은 2년 뒤 줄어들었습니다[14].

부작용은 짧은 기간이라 대체로 가볍습니다[9]. 불면, 기분 변화, 소화불량, 체중 증가, 홍조가 흔하고 당뇨가 있으면 혈당이 오를 수 있어 내과와 함께 관리합니다[9].

먹는 스테로이드만 쓰면 왜 안 되나요?

시신경염치료시험 용량의 먹는 프레드니손 단독은 효과가 없었고 재발을 늘렸습니다[3]. 새 발작의 상대위험이 위약의 1.79배였고, 5년 추적에서도 먹는 약 단독군에서 재발이 더 많았습니다[3][6].

이 결과로 미국안과학회 아이위키는 급성 시신경염에서 보통 용량의 먹는 스테로이드 단독을 금기로 적습니다[9].

스테로이드 뒤에도 더 나빠지는 경우는 왜 생기나요?

스테로이드 뒤에도 시력이 더 나빠지는 경우는 대개 항체 시신경염입니다[19][20]. 시신경염치료시험은 보관 혈청 177명을 2017년에 다시 검사했을 때 AQP4 항체 양성이 0명, MOG 항체 양성이 3명(1.7%)이었던 거의 순수한 다발성경화증형 집단이었습니다[17].

한국은 다릅니다[4]. 2022~2023년 21개 기관 시신경염 181명 중 항체를 검사한 171명에서 AQP4 항체 양성 8.2%, MOG 항체 양성 32.2%, 둘 다 음성 56.7%였습니다[4].

2022년 국제 합의 진단 기준도 전 세계적으로는 시신경염이 다발성경화증보다 다른 원인으로 더 자주 생긴다고 적습니다[18]. 원인과 치료는 지역과 인종에 따라 다릅니다[18].

그래서 질병관리청은 시신경염이 의심되면 AQP4와 MOG 항체 혈액검사와 MRI를 함께 한다고 설명합니다[1].

구분다발성경화증형과 특발성AQP4 항체(시신경척수염)MOG 항체근거
한국 비율56.7%(항체 음성)8.2%32.2%Jang 외[4]
시력 회복대부분 회복나쁜 편, 후유증 많음회복은 좋은 편, 재발 잦음Beck 외[2], 질병관리청[1], Chen 외[23]
스테로이드 시작 시점완전회복과 무관3일 넘는 지연도 해로움7~9일까지 허용Min 외[20]
스테로이드 뒤 다음 단계보통 불필요혈장교환술, 면역글로불린감량 속도 조절, 장기 면역치료질병관리청[1], Kleiter 외[21], Jurynczyk 외[25]

시신경척수염이면 무엇이 다른가요?

시신경척수염 범주질환(AQP4 항체가 시신경과 척수를 공격하는 병)의 시신경염은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고 재발하면 시력 저하가 누적된다고 질병관리청이 적습니다[1]. 한국 10개 병원 첫 발병 427안 분석에서 조기 정맥 스테로이드가 완전회복과 연관된 것은 항체 시신경염뿐이었고, AQP4 시신경염은 3일 넘는 지연도 유의하게 해로웠습니다[20].

스테로이드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것도 다릅니다[21]. 독일 시신경척수염 871회 발작 자료에서 첫 치료 뒤 완전관해는 19.1%, 부분관해 64.5%, 무관해 16.4%였고, 2차와 3차 치료로 올라갈수록 결과가 좋아졌습니다[21].

혈장교환술(혈액에서 항체가 든 혈장을 걸러내는 치료)을 처음부터 쓰면 완전관해 가능성이 4.38배였습니다[21]. 한국 건강보험 자료에서도 시신경척수염 환자의 38%가 혈장교환술을 받았습니다[22].

고용량 스테로이드와 면역글로불린을 마쳤는데 더 나빠진다는 질문은 이 범주에서 생깁니다[1][21]. 질병관리청은 고용량 스테로이드로 회복이 부족하면 혈장교환술과 면역글로불린을 추가하고, 장기 재발 예방은 원인 질환에 따라 신경과 전문의와 정해야 한다고 적습니다[1].

MOG 항체면 스테로이드를 끊어도 되나요?

MOG 항체 시신경염은 스테로이드 반응은 좋지만 빨리 끊으면 재발하는 병입니다[24]. 미국 87명 자료에서 최악 발작 때 평균 시력이 손가락 세기였는데 최종 평균 시력은 20/30이었고, 한쪽 눈이 20/200 이하로 남은 사람은 6%였습니다[23].

같은 자료에서 발작 횟수 중앙값은 3회였고 61%가 장기 면역억제 치료를 받았습니다[23]. 영국 자료에서는 발병 뒤 3개월 넘게 면역억제를 유지한 경우 두 번째 재발 위험이 낮았습니다[25].

다발성경화증으로 이어질 위험은 어떻게 아나요?

발병 때 찍은 뇌 MRI 병변 수가 가릅니다[26]. 시신경염치료시험 15년 추적에서 병변이 없던 사람의 25%, 1개 이상이던 사람의 72%가 다발성경화증으로 진단됐습니다[26].

한국은 이 비율이 낮습니다[22]. 2010~2016년 건강보험 자료에서 시신경염 뒤 다발성경화증으로 전환된 비율은 성인 11.4%, 전체 10.6%였습니다[22].

운동이나 사격을 하면 시력이 더 나빠지나요?

체온이 오르거나 운동한 뒤 일시적으로 더 흐려지는 것은 우토프 현상(Uhthoff 현상)이고, 손상이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신경 전도가 잠시 막히는 현상입니다[28]. 운동의 대사 부산물이나 체온 상승이 탈수초된 시신경에 가역적 전도 차단을 일으켜 일시적으로 시력이 떨어진다고 1995년 신경안과 문헌이 정리했습니다[28].

질병관리청과 미국안과학회도 뜨거운 목욕이나 격한 운동 뒤 일시적으로 더 흐려질 수 있다고 적습니다[1][27]. 사격 자체가 시신경염 재발이나 시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자료는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사격처럼 명암 구별이 중요한 활동이면 시력표 외에 대비감도 검사를 받아 두는 것이 실용적입니다[10]. 회복 뒤 가장 흔하게 남는 이상이 대비감도였기 때문입니다[10].

언제 다시 병원에 가야 하나요?

  1. 시력이 떨어진 뒤 3~5주가 지나도 회복이 전혀 시작되지 않을 때입니다[13].
  2. 눈을 움직일 때 통증이 2주 넘게 지속될 때입니다[13].
  3. 양쪽 눈이 함께 나빠지거나, 좋아진 뒤 2개월 안에 다시 나빠질 때입니다[9][13].
  4. 스테로이드 치료 뒤에도 시력이 계속 떨어질 때입니다. 항체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혈장교환술 등 다음 치료를 신경과와 정해야 합니다[1][21].
  5. 팔다리 힘 빠짐, 감각 이상, 소변 조절 어려움이 함께 올 때입니다. 시신경척수염에서는 시신경염과 척수염이 함께 올 수 있습니다[1][21].

시신경염에서 시력이 돌아오는지는 병의 종류가 정합니다[2][20]. 전형이면 기다려도 대부분 돌아오고, 항체 시신경염이면 며칠의 치료 시작 차이와 다음 단계 치료가 결과를 가르니 항체 검사 결과를 안과와 신경과에 함께 물어보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1][20].

출처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시신경염.
  2. Beck RW, Cleary PA. Optic neuritis treatment trial. One-year follow-up results. Archives of Ophthalmology. 1993;111(6):773-775.
  3. Beck RW, Cleary PA, Anderson MM Jr, et al; Optic Neuritis Study Group.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of corticosteroids in the treatment of acute optic neuriti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2;326(9):581-588.
  4. Jang Y, Yoo Y, Lee HJ, Kim WJ, Kim US. Baseline Features of Optic Neuritis in South Korea: A Retrospective Multicenter Study. Journal of Neuro-Ophthalmology. 2026;46(2):249-254.
  5. Beck RW, Cleary PA, Backlund JC; Optic Neuritis Study Group. The Course of Visual Recovery after Optic Neuritis: Experience of the Optic Neuritis Treatment Trial. Ophthalmology. 2020;127(4S):S174-S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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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Optic Neuritis Study Group. Visual function 15 years after optic neuritis: a final follow-up report from the Optic Neuritis Treatment Trial. Ophthalmology. 2008;115(6):1079-10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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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Trobe JD, Beck RW, Moke PS, Cleary PA. Contrast sensitivity and other vision tests in the optic neuritis treatment trial.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1996;121(5):547-553.
  11. Cleary PA, Beck RW, Bourque LB, Backlund JC, Miskala PH. Visual symptoms after optic neuritis. Results from the Optic Neuritis Treatment Trial. Journal of Neuro-Ophthalmology. 1997;17(1):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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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EyeWiki. Diagnostic Approach to Atypical Optic Neuritis.
  14. Beck RW, Cleary PA, Trobe JD, et al; Optic Neuritis Study Group. The effect of corticosteroids for acute optic neuritis on the subsequent development of multiple sclerosis.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993;329(24):1764-1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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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미국안과학회 자료와 아이위키, 시신경염치료시험 보고와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내 시신경염이 어떤 종류인지, 다음 치료가 필요한지는 안과와 신경과 전문의의 검사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