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치를 바로잡는 사시 수술은 어른이 되어서도 할 수 있습니다1. 질병관리청은 어릴 때 치료하지 않은 사시나 수술 후 남은 사시를 성인에서 수술하는 경우를 따로 설명합니다1.
시기를 놓쳤을 때 되찾기 어려운 것은 눈 위치가 아닙니다1. 두 눈을 함께 써서 하나로 보고 거리를 가늠하는 기능이 그렇고, 그 기능은 8세에서 10세 사이에 완성됩니다1.
그래서 같은 질문에 대한 답이 두 갈래로 갈립니다. 모양을 바로잡는 일에는 나이 제한이 사실상 없고, 시각 기능을 살리는 일에는 시한이 있습니다1.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증상이 점차 심해진다고 느끼는데 사시 수술 시기를 놓쳐서 치료가 안되는 경우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시는 정확히 어떤 상태인가요?
사시는 두 눈이 같은 방향으로 정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1. 한쪽 눈은 보려는 물체를 주시하는데 다른 눈은 다른 방향을 주시합니다1.
돌아가는 방향에 따라 이름이 붙습니다1. 눈이 안쪽으로 몰리면 내사시, 바깥쪽으로 몰리면 외사시, 위쪽이면 상사시, 아래쪽이면 하사시입니다1.
항상 돌아가 있는 경우만 사시는 아닙니다1. 돌아간 눈이 어느 순간 정면을 주시하기도 하고, 정면을 주시하던 눈이 돌아가기도 합니다1.
사시는 전체 인구의 약 2~3%에서 나타납니다1. 국내 학생 9,054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322명, 3.56%가 사시였습니다1.
우리나라에서 흔한 종류는 서양과 다릅니다1. 같은 조사에서 사시 322명 중 262명, 81.4%가 외사시였고 내사시는 60명, 18.6%였습니다1.
왜 어릴 때 찾아내라고 하나요?
시력과 두 눈을 합치는 능력이 8세에서 10세에 완성되기 때문입니다1. 질병관리청은 8세 이전에 사시가 있으면 심각한 시력저하와 시각 기능 손상이 올 수 있다고 적습니다1.
한쪽 눈에만 사시가 있으면 그 눈을 점점 쓰지 않게 됩니다1. 쓰지 않는 눈은 시력이 발달하지 않고, 이렇게 생긴 시력저하를 약시라고 합니다1.
약시는 안경으로 교정해도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1. 시력표에서 두 눈의 시력이 두 줄 이상 차이 나고, 눈 속 구조와 신경에는 이상이 없을 때 붙는 이름입니다1.
사시로 인한 약시는 주로 어린 나이에 생긴 사시에서만 나타납니다1. 영아내사시나 조절내사시에서 약시 발생빈도가 높고, 간헐성 외사시에서는 높지 않습니다1.
두 눈을 함께 쓰는 기능도 걸려 있습니다1. 치료하지 않으면 양안시와 입체시가 발달하지 않을 수 있고, 출생 직후부터 사시가 있으면 시각 중추에서 양안시를 담당하는 세포들이 위축될 수 있습니다1.
사시 종류마다 급한 정도가 다른가요?
같은 사시라는 이름 안에서 권고가 정반대로 갈립니다. 질병관리청이 종류별로 적은 시기는 다음과 같습니다1.
| 종류 | 시기에 대한 권고 |
|---|---|
| 영아내사시 | 생후 4~5개월부터 수술 가능, 늦어도 2세 전 |
| 영아외사시 | 생후 4~5개월부터 수술 가능, 늦어도 2세 전 |
| 조절내사시 | 원시 안경 교정이 치료 방법 |
| 간헐성 외사시 | 사시가 나타나는 빈도, 입체시력, 사시각을 보고 결정 |
| 성인 사시 | 복시 등의 증상 완화를 위해 수술 |
영아내사시는 생후 6개월 이내에 발견되는 내사시입니다1. 보통 30 프리즘디옵터가 넘는 큰 사시각이 나타나고, 전체 인구의 약 0.1~1%에서 발생합니다1.
2세 전이라는 선이 그어진 이유가 있습니다1. 두 눈으로 보는 기능이 생후 2~6개월부터 만 1~2세까지 빠르게 발달하는데, 이 시기에 그 능력이 자리 잡지 않으면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1.
영아내사시는 한 번의 수술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1. 내사시가 잘 교정되어도 3~4세경 다른 종류의 사시가 생길 수 있어 평균 1.9회에서 2.6회의 수술이 필요합니다1.
수술 후에도 관찰이 이어집니다1. 영아내사시 환자는 수술 후에도 약시가 잘 생기므로 최소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시력과 시기능이 완성되는 8~10세까지 지켜보는 것이 좋습니다1.
간헐성 외사시는 그냥 두면 나빠지나요?
3년 동안 치료 없이 관찰한 연구에서 악화한 아이는 15%였습니다2. 3세부터 10세까지, 이전에 치료받지 않은 간헐성 외사시 아동 183명을 추적한 연구입니다2.
간헐성 외사시는 한쪽 또는 양쪽 눈이 번갈아 바깥으로 돌아가는 상태입니다1. 주로 피곤할 때, 아침에 일어났을 때, 열이 날 때, 멍하니 있을 때 나타납니다1.
이 연구의 15%라는 값에는 저자들이 직접 단서를 달았습니다2. 오분류 등의 이유로 실제보다 부풀려진 값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2.
악화로 집계된 25건의 내역을 보면 그 말의 뜻이 드러납니다2. 눈 정렬이 실제로 나빠진 경우는 2건이었고, 입체시가 나빠진 경우가 11건, 두 기준 어느 쪽도 채우지 않았는데 치료를 시작한 경우가 12건이었습니다2.
치료를 시작한 12건 중 7건의 사유는 사회적 우려였습니다2. 복시가 1건, 나머지 사유가 4건이었습니다2.
3년을 끝까지 채운 아이들의 결과는 더 분명합니다2. 연구 기간 중 치료를 받지 않고 3년 방문까지 마친 132명 가운데 3년 시점에 악화 기준을 채운 사람은 1명, 1% 미만이었습니다2.
이 132명은 평균적으로 오히려 좋아졌습니다2. 원거리와 근거리 입체시, 원거리에서 눈을 붙잡아 두는 능력, 사시각이 모두 기준 시점보다 개선됐습니다2.
다만 이 결과는 3세에서 10세의 간헐성 외사시에 한정됩니다2. 영아내사시나 마비사시에 그대로 옮겨 적용할 수 있는 값이 아닙니다1.
그러면 수술은 이르게 할수록 좋은가요?
간헐성 외사시에서 어린 나이의 수술이 더 나은 결과와 관련됐다는 분석이 있습니다3. 3세 이상 11세 미만, 15~40 프리즘디옵터의 기본형 간헐성 외사시 아동 197명의 자료입니다3.
3년 안에 수술 결과가 미흡했던 비율이 나이대에 따라 갈렸습니다3. 3세에서 5세 미만은 72명 중 19명으로 28%, 5세에서 11세 미만은 125명 중 57명으로 50%였습니다3.
다른 요인들은 결과와 이어지지 않았습니다3. 사시각의 크기, 눈을 붙잡아 두는 능력 점수, 어느 눈을 주로 쓰는지, 근거리 입체시 어느 것도 결과 미흡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이 없었습니다3.
저자들이 결론에 붙인 한정이 중요합니다3. 이 분석은 무작위 시험 자료를 모아 다시 들여다본 이차분석이고, 즉시 수술과 지연 수술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 시험이 있어야 확인된다는 것입니다3.
수술 말고 다른 방법은 효과가 있나요?
가림치료는 관찰만 하는 것보다 눈 정렬을 개선했습니다4. 무작위 대조시험 6편, 참가자 890명을 모은 코크란 리뷰의 결과입니다4.
가림치료를 받은 249명과 관찰만 한 252명을 비교한 두 편의 메타분석에서 6개월 시점의 눈 정렬이 근거리와 원거리 모두 가림치료 쪽이 나았습니다4. 이 결과의 근거 확실성은 높음으로 평가됐습니다4.
그런데 입체시는 달랐습니다4. 근거리 입체시에서는 가림치료와 관찰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거나 없었고, 이 부분의 근거 확실성은 낮음이었습니다4.
질병관리청도 간헐성 외사시의 비수술 치료에 한계가 있다고 적습니다1. 굴절이상 교정, 과교정한 오목렌즈, 시기능 훈련, 가림 치료가 방법으로 쓰이지만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1.
보툴리눔독소 주사와 수술을 비교한 코크란 리뷰도 있습니다5. 무작위 대조시험 4편, 참가자 242명을 모은 결과에서 수술받은 쪽이 사시 교정에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을 수 있었고, 근거 확실성은 낮음이었습니다5.
이 리뷰에 포함된 연구 중 모든 항목에서 비뚤림 위험이 낮은 연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5. 사시 치료의 비교 근거가 아직 두텁지 않다는 뜻입니다5.
아이가 사시인지 집에서 어떻게 알 수 있나요?
병원 진찰실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사시가 있어 부모의 관찰이 중요합니다1. 질병관리청이 진단의 단서로 드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1.
- 햇빛이 있는 곳에서 한쪽 눈을 감는 경우
- 멍하게 있을 때 눈이 이상하게 보이는 경우
- 초점이 잘 맞지 않는 경우
- 물건을 볼 때 고개를 돌리는 경우
반대로 사시처럼 보이지만 사시가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1. 동양 어린이는 미간이 넓고 코가 낮으며 쌍꺼풀이 없고 눈이 작아, 코 쪽 흰자가 눈꺼풀에 가려져 눈이 몰려 보일 수 있습니다1.
이것을 거짓 내사시라고 부릅니다1. 성장하면서 얼굴 살이 빠지고 콧대가 높아지면 가려졌던 흰자가 드러나 내사시 같은 모양은 사라집니다1.
간헐성 외사시인 아이가 스스로 불편을 말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알아 둘 만합니다1. 사시가 있는 눈에서 들어오는 정보를 무시하는 억제 기전이 발달해 물체가 두 개로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1.
어른이 되어 갑자기 사시가 생기면 무슨 일인가요?
성인에서 갑자기 생긴 사시의 대표 증상은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입니다1. 어린이는 억제기전이 빠르게 발달해 복시가 잘 나타나지 않지만, 성인은 다릅니다1.
원인이 눈 밖에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1. 갑상선 기능 이상, 뇌신경 손상으로 인한 마비사시, 사고로 눈 주위를 다친 경우, 당뇨나 고혈압으로 허혈성 손상이 생겨 마비사시가 온 경우입니다1.
그래서 검사 범위가 넓어질 수 있습니다1. 마비사시나 동반된 전신 질환이 있으면 CT, MRI, 혈액검사 같은 전신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1.
상사근 마비는 마비사시의 가장 흔한 형태입니다1. 상사근은 눈을 움직이는 여섯 개 근육 중 하나이고, 이 근육이나 이 근육을 지배하는 활차신경에 문제가 생겨 발생합니다1.
환자는 주로 문제 있는 눈의 반대쪽으로 머리를 기울입니다1. 이 자세가 오래되면 얼굴이 비대칭이 될 수 있습니다1.
사시 수술은 무엇을 하고 무엇이 남나요?
사시 수술은 눈을 움직이는 근육의 위치를 조정해 힘을 약하게 하거나 강하게 하는 수술입니다1. 눈은 내직근, 외직근, 상직근, 하직근, 상사근, 하사근이라는 여섯 개의 외안근으로 움직입니다1.
사시각과 유형에 따라 조정할 근육의 수와 종류가 결정됩니다1. 수술은 건강한 눈과 사시가 있는 눈 어느 쪽에 해도 비슷한 효과를 보입니다1.
성인은 마취 선택지가 다릅니다1. 수술 후 깨어 있는 상태에서 눈 위치를 확인하고 근육 위치를 조정하는 방법으로 수술 횟수를 줄일 수 있지만, 이 방법이 항상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1.
어린이의 사시 수술은 전신마취로 진행합니다1. 통증과 난이도에 따라 전신마취와 국소마취를 선택하게 됩니다1.
질병관리청이 적은 수술 후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1.
- 복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수술 직후 물체가 두 개로 보일 수 있고, 대부분 가림치료로 회복되지만 1~3개월 이상 지속되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부족교정이 남을 수 있습니다. 교정이 충분하지 않으면 관찰한 뒤 재수술을 고려합니다
- 과교정이 될 수 있습니다. 간헐외사시에서는 과교정됐다가 정상으로 돌아가는 편이 좋으나, 드물게 회복되지 않으면 재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재발할 수 있습니다. 눈의 균형이 깨지면 언제든 재발하고, 성장기 어린이는 상태가 자주 변해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합니다
- 잠복사시가 드러날 수 있습니다. 숨어 있던 사시가 수술 후 나타나는 경우입니다
- 감염될 수 있습니다. 수술 후 1~2개월 동안 물이나 손이 상처에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 공막천공이 생길 수 있습니다. 눈의 흰자를 이루는 얇은 조직인 공막이 손상되는 것으로, 드물게 레이저 치료가 필요합니다
- 전신마취와 관련된 합병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언제 봐야 하나요?
사시의 종류를 아는 것이 순서상 먼저입니다. 영아내사시처럼 2세 전이라는 선이 그어진 종류가 있고, 간헐성 외사시처럼 3년을 관찰해도 대부분 나빠지지 않은 종류가 있습니다12.
이 둘을 가르는 것은 검사입니다1. 안과에서는 프리즘 교대가림검사와 가림, 안 가림 검사로 사시의 빈도와 각도를 확인하고 조절마비 굴절검사와 안저검사로 다른 눈 질환을 함께 봅니다1.
굴절이상 교정만으로 정리되는 사시도 있습니다1. 원시 때문에 눈이 안으로 몰리는 조절내사시는 원시를 모두 교정하는 안경을 쓰면 사시가 사라집니다1.
사시가 있는 아이의 정서도 함께 살펴볼 부분입니다1. 사시가 있다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지만 낮은 자존감, 불안, 우울, 주의력결핍과다활동장애 같은 정서와 행동 문제의 위험이 조금 더 높은 편입니다1.
아이의 사시 종류와 눈 상태를 확인한 다음, 언제 무엇을 할지는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정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사시
- Pediatric Eye Disease Investigator Group; Mohney BG, Cotter SA, Chandler DL, et al. Three-Year Observation of Children 3 to 10 Years of Age with Untreated Intermittent Exotropia. Ophthalmology. 2019;126(9):1249-1260.
- Repka MX, Chandler DL, Holmes JM, et al. The Relationship of Age and Other Baseline Factors to Outcome of Initial Surgery for Intermittent Exotropia.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20;212:153-161.
- Pang Y, Gnanaraj L, Gayleard J, et al. Interventions for intermittent exotropia.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1;9:CD003737.
- Bort-Martí AR, Rowe FJ, Ruiz Sifre L, et al. Botulinum toxin for the treatment of strabismu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3;3:CD006499.
이 글은 질병관리청 공개 자료와 코크란 리뷰를 비롯한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