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가 든 인공눈물은 하루 4회까지가 기준입니다. 미국안과학회(AAO)는 하루 4회를 넘겨 오래 사용할 것이라면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쓰라고 안내합니다1.
거꾸로 말하면, 방부제가 들어 있는 통에 든 인공눈물을 하루에 몇 번이고 넣는 것이 문제이지, 무방부제 인공눈물은 그 제한에서 비교적 자유롭습니다1. "무지성으로 계속 넣어도 되나요"라는 질문의 답은 내가 쓰는 제품에 방부제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왜 하루 4회가 기준인가요?
하루 4회라는 기준을 만드는 것은 방부제입니다. 여러 번 쓰는 통에 든 인공눈물에는 세균 번식을 막기 위한 방부제(보존제)가 들어 있는데, 이 성분이 자주 눈에 닿으면 그 자체로 눈 표면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1.
그래서 AAO는 하루 4회를 넘겨 장기간 사용할 것이라면 반드시 무방부제 제품을 선택하라고 안내합니다1.
가끔 하루 한두 번 넣는 정도라면 방부제 제품도 쓸 수 있습니다1. 문제는 습관처럼 수시로 넣는 경우입니다.
방부제가 들었는지 어떻게 알아보나요?
인공눈물의 방부제 여부는 포장의 1회용 표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으로 일회용 점안제에는 보존제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1회용으로 허가된 인공눈물은 무방부제입니다2.
일회용 점안제의 규격 자체가 그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한 번 쓰면 잔량이 남지 않는 0.5mL 이하 용량에, 개봉하면 다시 뚜껑을 덮을 수 없는 형태의 용기가 바람직하다고 정해져 있습니다2.
여러 번 쓰는 병 제품이라면 성분표에서 벤잘코늄염화물 같은 보존제 이름을 확인하면 됩니다3. 병 제품 중에도 특수 용기로 무방부제를 구현한 것이 있으니, 표기가 기준입니다.
일회용 인공눈물, 아껴서 나눠 써도 되나요?
일회용 인공눈물을 남겨 두었다가 다시 쓰면 안 됩니다. 식약처는 일회용 점안제를 여러 번 사용하면 제품 안에 미생물이 늘어나 안전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명시합니다2.
일회용은 개봉하는 순간 밀봉이 풀려 더 이상 무균 상태가 아닙니다2. 보존제가 없으니 세균이 자라는 것을 막을 장치도 없습니다.
그래서 공식 사용법은 단순합니다. 개봉 후 1회만 즉시 사용하고, 남은 액과 용기는 바로 버립니다2.
개봉할 때 생길 수 있는 용기 파편을 제거하기 위해, 처음 1~2방울은 눈에 넣지 않고 짜서 버리라는 지침도 있습니다2. 아껴 쓰는 습관과 정반대인데, 이쪽이 공식 사용법입니다.
렌즈 낀 채로 넣어도 되나요?
렌즈를 낀 채로 방부제가 든 인공눈물을 넣으면 안 됩니다. 보존제인 벤잘코늄염화물이 소프트렌즈에 흡착될 수 있어, 렌즈를 착용한 상태로 점안하지 말고 점안 후 최소 15분이 지나서 렌즈를 착용하라는 것이 식약처 안내입니다3.
렌즈를 낀 채 쓰려면 무방부제 제품 중에서도 포장에 렌즈 착용 중 사용 가능이 명시된 것을 고르라고 AAO는 안내합니다1. 원데이렌즈에 일회용 인공눈물 조합이라도, 표기 확인이 먼저입니다.
비싼 인공눈물이 더 좋은가요?
인공눈물은 가격과 효과가 비례한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인공눈물끼리 비교한 무작위 임상시험 43건(3,497명)을 종합한 코크란 리뷰의 결론은, 대부분의 인공눈물이 비슷한 효능으로 보인다는 것이었습니다4.
특정 성분이 일부 비교에서 나은 결과를 보인 경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제품 간 우열이 불확실했고 근거의 질도 낮다고 평가됐습니다4. 제품 고르기보다 방부제 확인과 올바른 사용법이 실속 있는 투자라는 뜻입니다.
충혈을 빼준다는 안약은 인공눈물과 다른 약이라는 점도 조심할 대목입니다. 혈관수축제(혈관을 좁혀 충혈을 가라앉히는 성분)가 들어 있어, 오래 쓰면 오히려 증상과 충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1.
어떻게 넣는 것이 올바른 사용법인가요?
인공눈물 사용법의 핵심은 약액이 오염되지 않게 넣는 것입니다. 식약처 매뉴얼이 안내하는 점안 순서는 이렇습니다3.
- 넣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 용기 끝이 눈꺼풀이나 속눈썹에 닿지 않게 합니다. 닿으면 약액이 오염될 수 있습니다.
- 고개를 뒤로 젖히고 아래 눈꺼풀을 당겨 공간을 만든 뒤 한 방울 넣습니다.
- 눈을 감고 코 옆 눈물관 부위를 1~2분 눌러준 뒤 눈을 깜박여 약이 고루 퍼지게 합니다.
- 여러 번 쓰는 제품은 개봉 후 1개월 안에 사용하고, 다른 사람과 같이 쓰지 않습니다.
- 두 종류 이상을 쓸 때는 시간 간격을 충분히 둡니다.
그리고 인공눈물을 하루에도 수없이 찾게 된다는 사실 자체가 눈물층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그 경우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인공눈물이 아니라 원인 진단입니다. 인공눈물로 부족한 건조증의 치료 선택지는 안구건조증 치료 글에서 다뤘고, 내 눈 상태의 확인은 안과 검진의 몫입니다.
출처
- Choosing the Best Lubricant Eye Drops for Dry Eyes,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미국안과학회)
- 일회용 점안제 안전관리 가이드라인(민원인 안내서), 식품의약품안전처 (안내서-1104-01)
- 의약품 안전사용 매뉴얼 20 점안제, 식품의약품안전처
- Pucker AD, Ng SM, Nichols JJ. Over the counter (OTC) artificial tear drops for dry eye syndrome.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6;2:CD009729
이 글은 식약처와 미국안과학회의 공개 지침, 코크란 리뷰를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제품의 추천이 아닙니다. 증상이 계속되면 안과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