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전막 수술은 검사 사진이 아니라 증상으로 결정합니다. 시력이 떨어지거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증상을 환자가 뚜렷하게 호소할 때 수술을 고려합니다1.

막이 조금 두꺼워졌다는 검사 소견 자체가 수술 시점을 정하지는 않습니다. 시각 증상은 검사에서 보이는 심한 정도와 어긋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1.

"수술할 단계는 아니라고 들었는데 작년 검사 결과보다 좀 더 나빠졌다고 합니다." 실제 질문 게시판의 이 사연처럼, 수치는 나빠지는데 수술은 아니라는 말을 함께 들으면 혼란스러워집니다.

망막전막은 어떤 병인가요?

망막전막은 망막 표면에 얇은 막이 자라 망막을 주름지게 만드는 병입니다1. 황반주름이라고도 부릅니다2.

황반은 망막 가운데의 시력을 담당하는 부위입니다. 이 부위가 주름지거나 불룩해지면 중심 시야가 영향을 받습니다2.

증상은 직선이 휘어 보이는 변형시, 시야 흐림, 한 눈으로 볼 때의 겹쳐 보임, 사물이 작게 보이는 현상입니다1. 주변부 시야는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2.

가장 흔한 원인은 나이입니다2. 유리체(눈 속을 채운 투명한 젤)가 쪼그라들며 망막에서 떨어질 때 일부가 망막에 들러붙으면 그 자리에 막이 생깁니다2.

전체의 95%는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생기는 특발성입니다1. 나머지는 당뇨망막병증, 망막정맥폐쇄, 눈 속 염증, 외상, 눈 수술, 망막열공이나 박리에 뒤따라 생깁니다1.

얼마나 흔한 병인가요?

국내 40세 이상에서 망막전막 유병률은 2.9%입니다7. 국민건강영양조사 2008년부터 2012년 자료로 안저사진 판독이 가능한 14,772명을 분석한 결과입니다7.

나이가 가장 큰 요인이었습니다. 40대와 비교한 교차비는 50대 2.70, 60대 5.48, 70대 5.69였습니다7.

백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도 유의하게 높았습니다(교차비 2.82)7. 호주 블루마운틴 연구에서도 5년 사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사람의 9.1%에서 새로 생겨, 받지 않은 사람의 4.9%보다 높았습니다4.

국내 50세 이상 2,152명을 5년 추적한 연구에서 새로 생긴 비율은 3.8%였습니다8. 같은 연구에서 나이 외에 중성지방이 250mg/dL 이상인 경우가 관련 인자로 나왔습니다(보정 교차비 3.16)8.

환자 대부분은 50세를 넘고, 진단 시점의 평균 연령은 약 65세입니다1. 그리고 망막전막이 있는 사람의 상당수는 증상이 없습니다1.

수술 시기는 무엇으로 정하나요?

수술은 시력 저하나 변형시를 환자가 뚜렷하게 호소할 때 적응이 됩니다1. 망막전막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가 시각 증상의 유무라는 것이 미국안과학회 운영 자료의 서술입니다1.

특발성 망막전막에 쓸 약물 치료는 없습니다1. 안약이나 먹는 약, 레이저는 이 병의 시력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2.

가벼운 경우에는 안경 도수를 조정하는 것으로 지내기도 합니다2. 수술은 유리체를 제거하고 막을 벗겨내는 유리체절제술입니다1.

검사는 상태를 기록하는 쪽에 쓰입니다. OCT(빛간섭단층촬영, 망막을 층별로 찍는 검사)로 망막 두께를 재고 막이 어디에 어떻게 붙어 있는지 확인합니다1.

수술하지 않고 지켜보면 계속 나빠지나요?

망막전막을 지켜보는 동안 대부분은 시력이 유지됩니다. 시력 20/40(소수시력 약 0.5) 이상이고 뚜렷한 변형시가 없는 특발성 망막전막 62안을 2년 추적한 국내 연구에서, 평균 시력과 중심황반두께는 처음과 24개월 사이에 유의하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3.

다만 막의 모양은 변했습니다. 24안(38.7%)에서 막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3.

그중 시력이 떨어진 눈은 6안이었고, 막이 저절로 떨어진 눈은 4안이었습니다3. 좋아지는 방향의 변화도 실제로 일어난다는 뜻입니다.

호주 블루마운틴 연구의 5년 추적도 비슷합니다. 기존 병변은 28.6%가 진행했고, 25.7%는 오히려 줄었으며, 38.8%는 그대로였습니다4.

그래서 경과관찰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잡아내는 절차입니다. 진행이 기본값은 아니지만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34.

수술하면 시력이 어디까지 돌아오나요?

망막전막 수술 뒤 시력은 좋아지지만 원래대로 돌아간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소절개 유리체절제술 결과를 보고한 3편의 메타분석에서 평균 시력은 수술 전 20/110(소수시력 약 0.18)에서 수술 후 20/55(약 0.36)였습니다1.

회복 폭을 본 연구도 있습니다. 특발성 망막전막으로 유리체절제술을 받은 100안 연구에서 84안 중 65안(77%)이 시력표 두 줄을 넘게 회복했습니다5.

같은 연구는 회복이 나쁠 것을 미리 알려주는 지표도 찾았습니다. 수술 전 OCT에서 광수용체(빛을 받아들이는 망막 세포층)가 손상돼 있으면 수술 후 시력 회복이 나빴습니다5.

미국안과학회도 수술 후 시력이 이전만큼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2.

막이 다시 생기는 경우는 드뭅니다. 재발률은 약 1%로 추정됩니다1.

시력이 좋아지는 데 얼마나 걸리나요?

망막전막 수술 뒤 시력은 대부분 3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좋아집니다1. 일부는 1년에서 2년까지도 계속 좋아집니다1.

수술 직후에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한 달이 지나도 그대로라고 해서 실패로 볼 시점은 아닙니다.

일부 환자에서는 시력 호전이 일어나지 않습니다1. 수술 전 상태와 막이 있었던 기간 등이 여기에 관여합니다1.

망막전막 수술 뒤에 백내장이 온다는 게 사실인가요?

유리체절제술 뒤 백내장이 진행하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미국 IRIS 레지스트리에서 수정체가 있는 눈 18만 1,540안을 분석한 결과, 유리체절제술 2년 안에 백내장 수술을 받을 확률은 46%였습니다6.

이 46%는 망막전막만이 아니라 유리체절제술 전체의 수치입니다6. 표준 유리체절제술과 비교했을 때 망막전막 수술의 상대위험은 1.18이었습니다6.

나이와 원래 있던 백내장이 더 큰 요인이었습니다. 40세 미만과 비교한 상대위험은 60대에서 2.59로 가장 높았고, 수술 전 백내장이 있으면 1.81이었습니다6.

미국안과학회도 수술 위험 목록에 백내장을 올려두고 있습니다2. 감염, 출혈, 망막박리, 주름 재발도 같은 목록에 있습니다2.

백내장 수술을 언제 할지 판단하는 기준은 백내장 수술 시기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반대쪽 눈도 생기나요?

망막전막은 반대쪽 눈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양쪽 눈에 있는 경우가 환자의 약 10%에서 20%이고, 한쪽에 있을 때 반대쪽 눈에 생길 발생률은 연 2.7%입니다1.

호주 블루마운틴 연구에서는 한쪽 눈에만 있던 133명 중 18명(13.5%)이 5년 뒤 반대쪽 눈에도 생겼습니다4. 그래서 진찰 때 반대쪽 눈도 함께 봅니다1.

한쪽만 치료하면 끝나는 병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갑자기 시야가 가려지는 것도 망막전막 증상인가요?

갑자기 커튼이 드리운 듯 시야가 가려지는 것은 망막전막의 전형적인 경과가 아닙니다. 망막전막은 몇 년에 걸쳐 서서히 변하고, 주변부 시야는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24.

이런 증상은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하고, 그중에는 시간을 다투는 질환도 있습니다.

응급 신호가 무엇인지는 망막박리 증상 글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내 망막전막이 어느 단계이고 지금이 수술을 볼 때인지는 증상과 OCT 검사를 함께 놓고 판단합니다. 결정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출처

  1. Epiretinal Membrane, EyeWiki (미국안과학회 운영)
  2. What Is a Macular Pucker?,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미국안과학회)
  3. Byon IS, Pak GY, Kwon HJ, et al. Natural History of Idiopathic Epiretinal Membrane in Eyes with Good Vision Assessed by Spectral-Domain Optical Coherence Tomography. Ophthalmologica 2015;234:91-100
  4. Fraser-Bell S, Guzowski M, Rochtchina E, et al. Five-year cumulative incidence and progression of epiretinal membranes: the Blue Mountains Eye Study. Ophthalmology 2003;110:34-40
  5. Kim JH, Kim YM, Chung EJ, et al. Structural and functional predictors of visual outcome of epiretinal membrane surgery. Am J Ophthalmol 2012;153:103-110
  6. Wang JC, Khurana RN, Liu L, et al. Cataract Progression and Risk Factors for Cataract Surgery after Pars Plana Vitrectomy in Phakic Eyes: An IRIS Registry Analysis. Ophthalmol Retina 2026;10:783-791
  7. Kim JM, Lee H, Shin JP, et al. Epiretinal Membrane: Prevalence and Risk Factors from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08 through 2012. Korean J Ophthalmol 2017;31:514-523
  8. Bae JH, Song SJ, Lee MY, et al. Five-year incidence and risk factors for idiopathic epiretinal membranes. Retina 2019;39:753-760

이 글은 공개된 진료 지침과 공공 기관 자료, 학술 논문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단과 치료 판단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