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각막(각막 가운데가 얇아지면서 앞으로 원뿔처럼 튀어나오는 병)은 진행 중일 때 각막교차결합술로 진행을 멈추는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입니다[1][5]. 라식과 라섹 같은 각막 레이저 수술은 미국안과학회 지침이 금기로 적고, 각막을 깎지 않는 렌즈삽입술은 교차결합술 뒤 안정된 눈에서만 관찰 자료가 있습니다[2][22].

하드렌즈는 시력을 맞추는 수단이고 병의 진행 자체를 막지는 못한다고 질병관리청은 적습니다[32]. 그래서 원추각막에서 먼저 확인할 것은 렌즈 종류가 아니라 지금 진행 중인지입니다[1].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원추각막증이면 라식라섹렌삽 못하나요?”

“원추각막 하드렌즈 평생착용 해야되나요???”

“의사쌤이 원추각막 의심된다고 콜라겐 교차접합술 하자 해서 수능 뒤로 날짜 잡았습니다. 11월에 해도…”

원추각막이 지금 진행 중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원추각막의 진행은 각막지형도검사(각막 표면의 굴곡과 두께를 지도처럼 그리는 검사)를 몇 달 간격으로 반복해 비교해서 판정합니다[1]. 2015년 국제 전문가 합의는 각막 앞면이 가팔라짐, 뒷면이 가팔라짐, 두께 감소 중 두 가지 이상이 확인될 때를 진행으로 정했습니다[1].

임상시험은 더 단순한 숫자를 씁니다[4][7]. 코크란 리뷰와 영국 소아 시험은 최대각막곡률(Kmax, 각막에서 가장 가파른 지점의 굴절력)이 1.5디옵터 이상 커지는 것을 진행으로 봤습니다[4][7].

10대와 20대는 왜 더 빨리 진행하나요?

원추각막은 어릴수록 빨리 진행합니다[8]. 치료하지 않은 11,529안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나이가 10년 많을수록 1년 동안 Kmax가 가팔라지는 정도가 0.8디옵터 적었습니다[8].

같은 분석에서 처음 Kmax가 5디옵터 높을수록 1년에 1디옵터 더 진행했습니다[8]. 저자들은 17세 미만이거나 Kmax가 55디옵터를 넘으면 더 자주 검사하고 교차결합술의 문턱을 낮추라고 권고했습니다[8].

한국 자료도 같은 방향입니다[9]. 서울대병원이 211안을 2년 이상 추적한 자료에서 44.5%가 진행했고, 진행한 눈의 진단 나이는 22.2세로 진행하지 않은 눈의 24.7세보다 어렸습니다[9].

건강보험 자료에서 원추각막의 새 진단은 20대에 가장 많습니다[10][11]. 20세 이상 406만 명을 10년 추적했을 때 20~29세의 발생이 10만 인년당 10.7로 가장 높았고, 50대의 위험은 20대의 절반 수준이었습니다[10].

나이가 들면 각막 콜라겐 사이에 자연스럽게 결합이 생겨 단단해진다는 가설이 이 차이를 설명합니다[15]. 수능 뒤로 날짜를 잡았다는 질문자는 가장 빨리 진행하는 나이대에 있는 셈입니다[8][10].

얼마나 흔하고 무엇이 위험을 높이나요?

한국에서 안과 전문의가 확진한 원추각막은 인구 10만 명당 37.4명이고, 해마다 10만 명당 5.6명이 새로 진단됩니다[11]. 남녀 차이는 없었습니다[11].

15개국 716만 명을 모은 메타분석에서 눈 비비기는 원추각막 위험을 3.09배, 가족력은 6.42배 높였습니다[12]. 한국 건강보험 표본 111만 명에서는 알레르기결막염이 있으면 원추각막 진단 확률이 1.37배였습니다[13].

다운증후군에서는 특히 흔해서 뉴질랜드 190명 검사에서 26.3%가 원추각막이었고, 여기서도 눈 비비기가 위험인자였습니다[14]. 미국안과학회는 알레르기가 있든 없든 모든 환자에게 눈 비비기를 피하라고 조언하도록 적습니다[1].

각막교차결합술은 진행을 정말 멈추나요?

각막교차결합술(CXL, 각막 상피를 벗긴 뒤 리보플라빈 점안액을 적시고 자외선A를 30분 쬐어 콜라겐 섬유를 서로 묶는 치료)은 무작위 대조시험에서 진행을 멈추거나 되돌렸습니다[3][6]. 호주에서 100안을 무작위 배정한 시험 3년에서 치료하지 않은 눈은 Kmax가 1.75디옵터 가팔라졌고, 치료한 눈은 1.03디옵터 평평해졌습니다[3].

미국 FDA는 2016년 이 치료를 진행성 원추각막에 허가했고, 허가 시험 205명에서 1년 뒤 Kmax가 1.6디옵터 줄었습니다[5][6]. 영국에서 10~16세 60명을 무작위 배정한 시험에서는 18개월 안에 진행한 눈이 치료군 7%, 안경과 렌즈만 쓴 군 43%였습니다[7].

그런데 이 시험들을 코크란은 2015년에 근거의 질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습니다[4]. 세 시험 모두 눈가림이 없고 탈락이 많아서 효과 크기는 커 보여도 확실성은 낮다는 뜻입니다[4].

치료해도 전부 멈추지는 않습니다[6]. 미국 허가 시험에서 치료한 눈의 5.6%는 1년 뒤 오히려 2디옵터 이상 가팔라졌습니다[6].

한국 자료는 규모가 작습니다[17][18]. 경희대 9안은 5년 뒤 Kmax가 63.4에서 60.9디옵터로 내려갔고, 서울대 37안에서는 리보플라빈을 10분 적신 가속법의 진행 정지 성공률이 89%, 5분 적신 쪽은 71%였습니다[17][18].

독일 드레스덴에서 2000~2004년에 치료한 34안은 10년 뒤에도 Kmax가 53.2에서 49.6디옵터로 내려간 채 유지됐습니다[33]. 네덜란드에서는 교차결합술 도입 뒤 3년간 원추각막 각막이식이 도입 전 3년보다 약 25% 적었습니다[27].

시력도 좋아지나요?

각막교차결합술은 시력을 좋게 만드는 치료가 아니라 나빠지는 것을 멈추는 치료입니다[1][15]. 미국 허가 시험에서 교정시력 개선은 평균 5.7글자였고, 10글자 이상 좋아진 눈은 27.7%, 나빠진 눈은 6.0%였습니다[6].

치료 뒤에도 시력은 안경이나 렌즈로 맞춥니다[1]. 렌즈가 원추각막의 난시를 지우는 원리와 결과는 하드렌즈 글에서 다뤘습니다.

상피를 벗기는 방법과 보존하는 방법은 무엇이 다른가요?

구분상피 제거(epi-off)상피 보존(epi-on)근거
표준 여부드레스덴 표준법, FDA 허가 방식변형법, 2024년 지침 기준 미국 미허가FDA[5], 미국안과학회[1]
12개월 Kmax 차이기준0.99디옵터 더 가파름, 신뢰구간이 0을 포함코크란 2021[19]
혼탁과 흉터약간 더 많음(중간 확실성)적음코크란 2021[19]
상피 상처치료군 24% 대 대조군 1%통증 적고 회복 빠름FDA[5], 아이위키[15]

코크란 2021년 리뷰는 13개 시험 723안을 모아도 어느 쪽이 진행 억제에 나은지 알 수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19]. 미국안과학회도 상피 보존이 합병증은 줄이지만 효과를 낮출 수 있다고 적습니다[1].

조사 시간을 줄인 가속법도 있습니다[20]. 무작위시험 14편 메타분석에서 30분 표준법이 Kmax 평탄화에서 가속법보다 우월했고, 연세대 28안에서도 가속법은 곡률 변화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20][21].

합병증과 각막 두께 400마이크로미터는 무엇인가요?

가장 흔한 합병증은 각막혼탁(haze)이고, 대부분 1개월 안에 사라지지만 12개월까지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5]. FDA 허가 시험에서 원추각막 환자의 1~2%는 12개월에도 혼탁이나 흉터가 남았습니다[5].

각막 두께는 치료 가능 여부를 가릅니다[1][5]. 상피를 벗긴 뒤 두께가 400마이크로미터(0.4mm) 미만이면 자외선이 각막 안쪽 내피세포를 손상할 수 있어 조사하지 않는 것이 허가 조건입니다[5].

두께가 모자라면 저장성 리보플라빈으로 각막을 부풀려 400을 맞추거나, 두께에 맞춰 조사 시간을 줄이는 변형법을 씁니다[1]. 35세를 넘거나, 400마이크로미터 미만이거나, 수술 전 교정시력이 나쁜 눈에서 합병증이 더 잦다고 미국안과학회는 적습니다[1].

임신 중에는 각막이 약해질 수 있어 치료를 미루고, 헤르페스 각막염 병력이 있으면 재활성화 위험을 따집니다[1][15].

라식, 라섹, 렌즈삽입술은 정말 못 하나요?

원추각막이 있으면 라식과 라섹 같은 각막 레이저 수술은 못 합니다[2]. 미국안과학회 굴절수술 지침은 원추각막을 금기로, 각막지형도에서 원추각막이 의심되는 눈을 상대 금기로 적습니다[2].

약해진 각막을 깎으면 더 튀어나와 결과를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16]. 정상으로 보이던 각막에서도 수술 뒤 각막확장증이 생길 수 있고, 그 위험인자는 라식 라섹 글에서 다뤘습니다.

각막을 깎지 않는 렌즈삽입술은 가능한가요?

렌즈삽입술(눈 안에 얇은 렌즈를 넣는 수술)은 각막이 안정된 원추각막에서 시도된 관찰 자료가 있지만 무작위 비교시험은 없습니다[22]. 2012년 이후 문헌을 모은 2024년 리뷰에서 후향 증례군 11편과 전향 증례군 2편이 전부였습니다[22].

교차결합술 뒤에 넣은 경우만 모은 메타분석에서는 관찰 연구 7편에서 나안시력이 1.27 logMAR 개선됐고, 각막곡률에 악영향은 없었습니다[23]. 교정시력은 유의하게 좋아지지 않았습니다[23].

각막지형도 유도 PRK와 교차결합술을 함께 받고 6개월 이상 지난 46안에 토릭 ICL을 넣은 자료에서 나안시력은 1.00에서 0.17 logMAR이 됐고 합병증은 없었습니다[24]. 국내 자료는 서울대병원의 1안 증례 보고가 있고, 20개월 동안 합병증 없이 나안시력이 개선됐습니다[25].

리뷰 저자들은 진행된 원추각막, 심한 불규칙 난시, 고위수차가 큰 눈은 적합하지 않다고 적습니다[22]. 렌즈삽입술 자체의 장기 근거는 렌즈삽입술 글에서 다뤘습니다.

비용과 제도는 어떻게 되고, 지금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원추각막(상병코드 H18.6)은 보건복지부 고시 별표4의 희귀질환 산정특례 대상이고, 등록하면 등록일부터 5년간 해당 상병 진료비의 본인부담률이 10%입니다[28][29]. 이 10%는 2026년 12월 7%, 2028년 상반기 5%로 내려가고, 5년마다 재등록합니다[30].

반면 각막교차결합술 자체는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급여 항목(SZ669)입니다[31]. 한국보건의료연구원 재평가위원회는 이 시술을 원추각막에서 “각막 모양변화를 지연시켜 증상 완화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로 심의했고, 라식 뒤 각막확장증에는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습니다[31].

각막이식까지 가는 사람은 얼마나 되나요?

한국에서 2010~2015년에 새로 진단된 원추각막 10,612명 중 평균 3년 안에 각막이식을 받은 사람은 124명(1.17%)이었습니다[26]. 미국안과학회는 과거에도 전층각막이식이 필요한 경우가 20% 미만이었고, 조기 발견이 늘어 그 비율은 더 낮아졌다고 적습니다[1].

질병관리청은 렌즈와 각막내링, 자외선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 이식하고, 원추각막의 이식 결과는 다른 원인보다 좋다고 적습니다[32].

상담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진행 여부와 각막 두께를 숫자로 받아 두는 것이 첫 단계입니다[1].

  1. 각막지형도검사를 3~6개월 간격으로 반복해 Kmax와 최저 두께의 변화를 기록으로 받고, 어릴수록 더 자주 봅니다[1].
  2. 눈을 비비지 않습니다. 알레르기결막염이 있으면 먼저 치료합니다[1][13].
  3. 교차결합술을 권유받으면 진행이 두 번 이상의 검사로 확인됐는지, 상피를 벗긴 뒤 두께가 400마이크로미터를 넘는지 묻습니다[1][5].
  4. 상피 제거인지 보존인지, 30분 표준법인지 가속법인지 확인합니다[19][20].
  5. 임신 계획, 헤르페스 각막염 병력, 심한 건조증이나 알레르기를 알립니다[1][15].
  6. 진단서에 H18.6이 적혀 있으면 산정특례 등록을 신청합니다[28][29].

원추각막에서 먼저 정할 것은 렌즈 종류나 수술 여부가 아니라, 지금 진행 중인지와 각막 두께가 얼마인지입니다[1]. 그 두 숫자를 들고 각막 전문의와 치료가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인지를 상의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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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 보건복지부. 본인일부부담금 산정특례에 관한 기준(보건복지부고시 제2023-286호, 시행 2024-01-01) 별표4 희귀질환자 산정특례 대상. 현행 고시는 국가법령정보센터.
  29.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희귀·중증난치질환, 고액의료비 부담 완화하고 치료제 접근성 높인다. 2026-01-05.
  30. 보건복지부 보도자료. 건강보험 보장 수준 높아진다 중증·희귀난치 환자 197만 명에 연 8천억 원 지원. 2026-09-08.
  31. 국민건강보험공단 비급여 정보 포털. 각막교차결합술(SZ669) 안전성·효과성 정보.
  32.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각막이식.
  33. Raiskup F, Theuring A, Pillunat LE, Spoerl E. Corneal collagen crosslinking with riboflavin and ultraviolet-A light in progressive keratoconus: ten-year results. Journal of Cataract and Refractive Surgery. 2015;41(1):41-46.

이 글은 미국안과학회 진료지침과 아이위키, 미국 FDA 허가 문서, 코크란 리뷰와 동료심사 학술 문헌, 보건복지부 고시와 보도자료, 질병관리청 자료를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내 각막이 진행 중인지, 교차결합술이 맞는지는 각막 전문의의 검사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