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충혈은 빨개진 자리와 같이 오는 증상으로 원인 범주가 갈립니다[1][2]. 검은자(각막) 둘레에 붉은 기가 몰려 있으면 각막염, 포도막염, 급성 녹내장처럼 눈 안쪽의 문제를 먼저 봅니다[2][3].
흰자 전체가 고르게 붉으면 결막염, 안구건조증, 알레르기처럼 겉막의 문제를 먼저 봅니다[2]. 경계가 뚜렷한 새빨간 얼룩 하나면 결막하출혈입니다[2].
위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통증, 눈부심, 시력 저하가 같이 있는지입니다[1][3]. 이 셋 중 하나라도 있으면 결막염으로 넘기지 말고 당일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질병관리청과 응급의학 종설의 공통된 기준입니다[1][3].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저희 아버지 눈이 오늘 아침부터 갑자기 충혈이 되었는데 딱히 아프진 않지만 뭐가 걸리는 느낌이 나고 찝찝한”
빨개진 위치가 왜 원인을 알려 주나요?
충혈은 흰자를 덮은 결막(눈알 바깥과 눈꺼풀 안쪽을 덮는 얇고 투명한 막)의 혈관이 늘어난 상태입니다[1]. 어느 혈관이 늘어났는지에 따라 붉은 자리가 달라지고, 안과 검사에서도 결막 혈관만 충혈됐는지 그 아래 공막 혈관까지 늘어났는지를 먼저 봅니다[1].
| 붉은 자리 | 모양 | 먼저 떠올리는 원인 | 같이 오는 증상 |
|---|---|---|---|
| 검은자 둘레 | 각막 가장자리를 따라 붉은 테 (섬모체 충혈)[2][3] | 홍채염과 포도막염, 급성 폐쇄각녹내장[2][3] | 통증, 눈부심, 흐림, 동공 변화[2][3] |
| 흰자 전체 | 고르게 퍼진 분홍색이나 붉은색[2] | 바이러스 결막염, 세균 결막염, 알레르기, 건조증[1][2] | 눈곱, 가려움, 이물감, 통증은 거의 없음[2] |
| 한 부분만 | 경계가 뚜렷한 새빨간 얼룩[2] | 결막하출혈[2] | 통증, 시력 변화, 분비물 모두 없음[2] |
| 한 부분만 | 부채꼴로 밝게 붉고 눌러도 번지지 않음[7] | 상공막염[2][7] | 가벼운 불편감, 12시간쯤 정점 뒤 2~3일에 가라앉음[7] |
미국 가정의학회 종설은 충혈의 패턴과 위치를 진찰 항목에 넣고, 홍채염을 각막 둘레의 충혈로 적습니다[2]. 응급의학 종설도 포도막염과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충혈을 각막 둘레에 두드러지는 섬모체 충혈로 설명합니다[3].
흰자 전체가 빨간데 가렵거나 눈곱이 나면 무엇인가요?
흰자 전체의 충혈에 가려움이 붙으면 알레르기, 눈곱이 붙으면 감염 결막염 쪽입니다[2][6]. 알레르기결막염은 양쪽 눈에 가려움과 끈적한 점액성 분비물이 같이 오고, 유행각결막염은 한쪽에 먼저 생겨 며칠 뒤 반대쪽으로 옮습니다[5][6].
세균성인지 가리는 데 가장 쓸모 있는 단서는 아침에 양쪽 눈꺼풀이 붙어 있는 것입니다[2][4].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양쪽 눈이 아침에 붙는 것은 세균성 가능성을 3.6배, 고름 같은 분비물은 3.9배 높였고, 약 6m 떨어져서 봤을 때 충혈이 안 보이면 세균성 가능성이 크게 낮아졌습니다[4].
결막염의 경과와 안약은 결막염 글에서, 건조증의 충혈은 안구건조증 증상 글에서 다뤘습니다.
한 부분만 새빨간 것은 무엇인가요?
경계가 뚜렷한 새빨간 얼룩 하나에 통증도 시력 변화도 분비물도 없으면 결막하출혈입니다[2]. 질병관리청은 결막밑출혈이 충혈과 다른 원인으로 생기는 다른 양상이며 2~3주에 걸쳐 저절로 흡수된다고 적습니다[1].
같은 국소 충혈이라도 핏덩이가 아니라 부채꼴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면 상공막염입니다[7]. 상공막염은 대개 12시간쯤에 정점을 찍고 2~3일에 걸쳐 가라앉는 양성 질환이지만, 심한 통증이나 분비물이 있으면 이 진단을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7].
원인별 결막하출혈의 내용은 결막하출혈 글에서 다뤘습니다.
같이 오는 증상 중 무엇이 위험 신호인가요?
눈부심과 통증이 가장 강한 위험 신호입니다[3][4]. 체계적 문헌고찰에서 빛을 비췄을 때의 눈부심은 심각한 눈 질환의 가능성을 8.3배에서 28.8배 높였고, 충혈된 쪽 동공이 반대쪽보다 1mm 넘게 작은 것은 6.5배 높였습니다[4].
응급의학 종설은 통증이나 눈부심이 있으면 결막염이라는 진단 자체를 의심하라고 적습니다[3]. 눈꺼풀 안쪽 결막이 빨갛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3].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있었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오른쪽 눈이 슬슬 아파오더니 충혈됐어요 지금은 가만히 있어도 잠깐씩 따갑고 말아요 햇빛같은 쨍한”
한쪽 눈의 충혈에 통증과 빛에 따가움이 붙은 조합입니다[3]. 이 조합은 각막과 눈 안쪽 염증에서 나오는 양상이라 결막염으로 두고 기다릴 증상이 아닙니다[1][3].
당일 진료가 필요한 신호를 모으면 다음과 같습니다.
- 통증이 있거나 시력이 떨어졌습니다[1].
- 빛을 보면 눈이 아픕니다[3][4].
- 충혈된 쪽 동공 크기가 반대쪽과 다릅니다[2][4].
- 노란색이나 녹색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많이 나옵니다[2][10].
- 눈을 다쳤거나 최근 눈 수술을 받았습니다[2].
-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에게 충혈과 통증이 생겼습니다[3].
- 심한 눈통증에 두통, 구토, 불빛 주위의 달무리가 같이 옵니다[2].
7번은 급성 폐쇄각녹내장의 양상으로, 눈통증 글에서 다뤘습니다. 통증과 눈부심과 흐림이 함께 오는 충혈은 포도막염 글에서 결막염과의 구분을 적었습니다.
아프지 않고 걸리는 느낌만 있으면 괜찮은가요?
아프지 않다고 안심할 수는 없지만, 가벼운 이물감만 있는 충혈은 대개 결막염이나 상공막염 같은 경증 범주입니다[3]. 지식iN의 아버지 사례처럼 갑작스러운 충혈에 걸리는 느낌만 있다면 먼저 눈곱과 가려움, 한쪽인지 양쪽인지를 확인합니다[1][2].
다만 초기 바이러스 각막염은 자극감만으로 시작할 수 있고, 세균 각막염 환자의 약 40%는 병변이 5mm² 미만으로 작아 결막염처럼 보입니다[3].
그래서 콘택트렌즈를 끼는 사람의 충혈은 다르게 봅니다[3]. 렌즈 착용자의 결막염은 초기 세균 각막염이 아닌지 가까운 시일 안에 다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 응급의학 종설의 권고입니다[3].
질병관리청도 렌즈를 중단했는데 충혈이 이어지면 안과 진료를 받으라고 적습니다[1]. 렌즈와 각막염의 관계는 각막염 글에서 다뤘습니다.
검은자 경계에 흰 점이 생긴 것은 무엇인가요?
검은자와 흰자의 경계에 작은 흰 점이 있고 그 주변이 붉다면 각막 가장자리의 염증을 먼저 확인합니다[8].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흰자와 홍채 딱 그 경계쪽에 흰색의 작은 점도 생겼어요 이런 증상 원인이 멀까요 결막염이면 한쪽눈 전체가 빨개지지않나요?”
질문자의 짐작대로 결막염은 보통 흰자 전체가 고르게 붉어지는 병입니다[2]. 국소 충혈에 각막 가장자리의 흰 점이 붙은 것은 결막염과 다른 범주입니다[2][8].
이 위치에 흔한 것이 가장자리각막염(각막 주변부에 생기는 염증)입니다[8]. 눈꺼풀에 사는 황색포도알균의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생기고, 침윤은 각막 가장자리에서 1~2mm 안쪽에 건강한 각막 띠를 사이에 두고 자리 잡습니다[8].
대부분 눈꺼풀염이나 결막염을 같이 갖고 있고, 증상은 통증, 이물감, 눈부심, 충혈처럼 가볍고 비특이적입니다[8]. 치료는 눈꺼풀염 관리와 함께 감염을 배제한 뒤 스테로이드 점안으로 합니다[8].
다만 흰 점이 보인다고 집에서 가장자리각막염으로 정할 수는 없습니다[8]. 세균 각막궤양은 더 중심 쪽에 생기고 통증과 고름 같은 분비물이 심하며, 표면에 상처가 있으면 배양 검사로 감염을 배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8].
유행각결막염도 결막염이 생긴 뒤 보통 4일쯤 각막염이 따라오고 각막 상피 아래에 하얀 침윤이 남을 수 있습니다[5]. 흰 점이 무엇인지는 세극등현미경 검사(눈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들여다보는 기본 검사)로 가려야 합니다[1][8].
충혈 제거 안약을 써도 되나요?
충혈 제거 안약은 3일을 넘겨 쓰지 않는 것이 미국안과학회의 기준입니다[9][10]. 약 기운이 빠지면 충혈이 돌아오고 때로는 전보다 심해지는데, 이것을 반동 충혈이라고 부릅니다[9].
이 안약의 주성분은 테트라히드로졸린이나 나파졸린 같은 혈관수축제입니다[9][12]. 결막 혈관을 일시적으로 조여 붉은색을 지우는 약이라 원인을 치료하지 않고, 계속 쓰면 효과가 줄고 끊으면 충혈이 되돌아옵니다[9][12].
식약처 허가사항에도 같은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13][14]. 테트라히드로졸린이 든 국내 일반의약품 점안액의 사용상 주의사항은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충혈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적고, 눈 통증이 심한 사람과 녹내장 환자는 사용 전에 의사나 약사와 상의하라고 적습니다[13][14].
같은 허가사항은 5~6일을 써도 좋아지지 않으면 사용을 중지하고 상의하라고 적습니다[13]. 질병관리청은 한발 더 나아가, 처방 없이 충혈만 가라앉히는 약은 원인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고 적습니다[1].
오래 쓰면 어떻게 되나요?
안약 자체가 결막염을 일으킵니다[11]. 미국 휴스턴의 안과 외래에서 충혈 제거 안약 때문에 결막염이 생긴 70명을 모았더니, 이들은 중앙값 3년 동안 매일 안약을 쓰고 있었습니다[11].
안약을 끊은 뒤 증상이 사라지기까지 중앙값 4주가 걸렸고 길게는 24주까지 갔습니다[11]. 질병관리청은 한 번 늘어난 결막 혈관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작은 자극에도 다시 충혈되기 쉽다고 적습니다[1].
알레르기결막염에 쓰는 혈관수축제도 마찬가지입니다[6]. 질병관리청은 약에 의존하게 되고 반동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정기 진료가 필요하다고 적습니다[6].
미국안과학회는 그래서 보존제 없는 인공눈물을 먼저 권합니다[9]. 인공눈물로 충혈이 가라앉으면 혈관수축제를 쓸 이유가 없다는 설명입니다[9].
진료 전에 무엇을 확인해 가면 되나요?
질병관리청이 충혈 진료에서 묻는 병력 항목을 순서대로 확인하면 진료가 빨라집니다[1].
- 붉은 자리를 거울로 봅니다. 검은자 둘레인지, 흰자 전체인지, 한 부분의 얼룩인지 확인합니다[1][2].
- 한쪽 눈인지 양쪽 눈인지, 언제 시작했는지 적습니다[1][15].
- 통증, 빛에 따가움, 흐림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하나라도 있으면 당일 진료입니다[1][3].
- 눈곱의 색과 양, 가려움, 아침에 눈꺼풀이 붙는지 확인합니다[2][4].
- 콘택트렌즈 착용, 사용 중인 안약, 먹는 약, 알레르기, 눈을 다친 적이 있는지 정리합니다[1].
- 전에도 같은 충혈이 반복됐는지 확인합니다[1].
1차 진료의는 주당 4~10명의 눈 증상 환자를 보고, 그 대부분이 충혈입니다[15]. 지속 기간, 한쪽과 양쪽, 통증의 세기가 기다려도 되는 충혈과 당일 안과로 가야 하는 충혈을 가르는 기준이라는 것이 이 종설의 결론입니다[15].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눈 충혈.
- Cronau H, Kankanala RR, Mauger T. Diagnosis and Management of Red Eye in Primary Care. American Family Physician. 2010;81(2):137-144.
- Gilani CJ, Yonkers M, Boysen-Osborn M. Differentiating Urgent and Emergent Causes of Acute Red Eye for the Emergency Physician. Western Journal of Emergency Medicine. 2017;18(3):509-517.
- Narayana S, McGee S. Bedside Diagnosis of the ‘Red Eye’: A Systematic Review. American Journal of Medicine. 2015;128(11):1220-1224.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유행각결막염.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알레르기결막염.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EyeWiki. Episcleritis.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EyeWiki. Marginal Keratitis.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Redness-Relieving Eye Drops. 2023-04-07.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Home Remedies for Bloodshot Eyes. 2023-04-07.
- Soparkar CN, Wilhelmus KR, Koch DD, Wallace GW, Jones DB. Acute and chronic conjunctivitis due to over-the-counter ophthalmic decongestants. Archives of Ophthalmology. 1997;115(1):34-38.
- Hosten LO, Snyder C. Over-the-Counter Ocular Decongestants in the United States: Mechanisms of Action and Clinical Utility for Management of Ocular Redness. Clinical Optometry. 2020;12:95-105.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아이미루40이엑스점안액 허가사항(품목기준코드 200711294).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뉴브이로토이엑스점안액 허가사항(품목기준코드 200409934).
- Frings A, Geerling G, Schargus M. Red Eye: A Guide for Non-specialists. Deutsches Ärzteblatt International. 2017;114(17):302-312.
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식약처 허가사항, 미국안과학회 자료,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충혈의 원인은 안과 전문의의 검사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