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의 전형적인 증상은 뻑뻑함,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 작열감, 충혈, 눈꺼풀이 무거운 느낌, 눈부심, 그리고 흐려 보임입니다3. 여기에 눈물이 지나치게 많이 나는 것도 들어갑니다1.

이 목록 안에 있는 증상이 몇 주 이어지고 시판 인공눈물을 넣어도 잠깐만 편하다면 검사를 받아볼 단계입니다1. 여기에 심한 충혈이나 통증, 시력 변화가 함께 온다면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으라는 것이 미국안과학회의 안내입니다1.

"눈이 자주 뻑뻑하고 이물감이 있으며, 인공눈물을 넣어도 잠시만 편하다면."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이 문장이 많은 사람이 서 있는 자리입니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병원에 갈지 말지를 스스로 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어디까지가 정상이고 어디부터 안구건조증인가요?

안구건조증은 눈물의 양이 적거나 눈물의 질이 맞지 않거나 눈물이 너무 빨리 마르는 상태를 말합니다1. 질병관리청은 이를 눈물막이 손상되어 눈 불편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정의합니다3.

눈물막(눈 표면을 덮고 있는 얇은 눈물의 층)은 세 겹입니다1. 안쪽에 점액층이 있어 눈물을 고르게 퍼뜨리고, 가운데 수성층이 눈을 씻어내며, 맨 바깥의 기름층이 증발을 막습니다1.

건조한 사무실에서 몇 시간 화면을 본 뒤 뻑뻑한 것은 흔한 일입니다. 같은 증상이 몇 주 동안 반복되고 환경을 바꿔도 그대로라면 질환 쪽으로 봅니다1.

눈물이 줄줄 나는데도 안구건조증일 수 있나요?

눈물이 많이 나는 것도 안구건조증의 증상 중 하나입니다1. 미국안과학회가 정리한 건성안 증상 목록에 눈물 과다가 들어 있습니다1.

눈물막이 불안정하면 눈물이 반사적으로 더 나오기 때문입니다. 국내 연구에서 마이봄샘(눈꺼풀에 줄지어 있는 기름샘) 기능장애로 기름층이 얇아진 환자군은 눈물 생성량을 재는 쉬르머 검사 값이 수분부족형 건성안 환자군보다 오히려 높았습니다8.

같은 연구는 기름층이 얇아져 생긴 눈물막 불안정이 반사적인 눈물 분비를 자극할 수 있다고 해석했습니다8. 그렇게 나온 눈물은 기름층이 부실해서 금세 증발합니다8.

그래서 "눈물이 나니까 건조증은 아니다"라는 판단이 어긋납니다. 바람 부는 날이나 화면을 오래 본 뒤 눈물이 흐르는데 정작 눈은 뻑뻑하다면 증발형 건조증을 의심할 상황입니다3.

글씨가 흐려 보이는 것도 안구건조증 증상인가요?

흐려 보이는 것은 안구건조증의 증상 목록에 있습니다123. 미국안과학회는 특히 책을 읽을 때 흐려지는 것을 대표 증상으로 듭니다1.

눈물막이 각막(눈 앞쪽의 투명한 창) 위에서 렌즈 역할을 하는데, 이 막이 고르지 않으면 상이 흐려집니다3. 깜빡이면 눈물막이 다시 펴져서 잠깐 또렷해집니다.

질병관리청은 치료하지 않고 두면 시력 저하나 잦은 시력 변동이 생긴다고 안내합니다3. 시력이 하루 안에서도 오르내린다면 도수 문제가 아니라 눈물막 문제일 수 있습니다.

눈부심도 안구건조증의 증상 목록에 있습니다23. 다만 눈부심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나므로, 통증이나 충혈이 함께 있다면 진료로 감별하는 편이 정확합니다1.

왜 증상만으로는 진단이 안 되나요?

안구건조증은 증상과 검사 소견이 어긋나는 일이 흔한 질환입니다. 미국안과학회 건성안 진료 지침은 단일 검사만으로 진단을 확정할 수 없고 여러 검사를 모아서 판단한다고 명시합니다7.

국제 건성안 워크숍(TFOS DEWS II)의 분류는 이 어긋남을 아예 정식 항목으로 둡니다5. 증상 없이 안구 표면의 징후만 있는 경우가 있고, 뚜렷한 징후 없이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5.

같은 워크숍의 역학 보고는 징후의 유병률이 증상보다 높고 편차도 크다고 정리했습니다6. 나이가 들수록 늘어나는 속도도 징후 쪽이 더 빠릅니다6.

그래서 증상만으로 스스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습니다. 눈물의 양과 증발 속도, 눈꺼풀 구조는 검사로 확인합니다2.

증상이 있는 사람이 진단받은 사람보다 많은가요?

국내 조사에서는 안구건조증 증상을 가진 사람이 진단받은 사람보다 많았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2010년과 2011년 자료로 19세부터 95세까지 11,666명을 분석한 결과, 진단받은 안구건조증은 8.0%였고 건조증 증상이 있는 사람은 14.4%였습니다4.

연구진은 논문 결론에 의사에게 진단받지 않은 건성안 환자가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적었습니다4. 증상은 겪는데 병원에 가지 않은 사람이 그만큼 있다는 뜻입니다.

같은 연구에서 위험 요인도 확인됐습니다. 나이, 여성, 눈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경우, 스트레스, 갑상선질환이 공통으로 꼽혔습니다4.

눈 수술력은 눈여겨볼 항목입니다. 안검하수나 백내장,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사람이 수술받은 적 없는 사람보다 건조증이 많았습니다4.

어떤 증상이면 바로 안과에 가야 하나요?

증상이 계속되거나 나빠질 때, 약국에서 산 인공눈물에 반응하지 않을 때, 그리고 심한 충혈이나 통증이나 시력 변화가 함께 올 때가 진료 시점입니다1.

앞의 두 가지는 건조증 안에서의 문제입니다. 뒤의 세 가지는 건조증이 아닐 가능성을 확인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특히 통증과 빛 눈부심, 시력 저하가 한꺼번에 오는 충혈은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납니다. 이 조합이 어떤 병에서 나오는지는 포도막염 글에서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미루면 손해도 있습니다. 미국 국립눈연구소는 중증 건성안을 치료하지 않고 두면 각막을 손상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2.

안과에서는 무슨 검사를 하나요?

안구건조증 검사는 눈물의 양과 눈물막의 안정성, 그리고 눈 표면의 손상 정도를 각각 확인합니다3. 질병관리청이 안내하는 항목은 세극등현미경 검사, 눈물막 안정성 검사, 쉬르머 검사, 각막 염색 검사입니다3.

세극등현미경 검사는 눈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들여다보는 기본 진찰입니다. 쉬르머 검사는 작은 종이를 아래 눈꺼풀에 걸어 일정 시간 동안 젖는 길이로 눈물 생성량을 재는 검사입니다.

눈물막 안정성 검사는 눈을 깜빡인 뒤 눈물막이 몇 초 만에 깨지는지를 봅니다. 각막 염색 검사는 염색약으로 눈 표면에 상처가 있는지 확인합니다3.

검사 결과에 따라 치료가 갈립니다. 눈물이 부족한 유형인지 증발이 빠른 유형인지에 따라 다음 단계가 달라지는 이유는 안구건조증 치료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인공눈물을 넣는 횟수가 계속 늘어나는 것도 검사를 받아볼 신호입니다. 하루 4회가 넘어가면 무보존제 제품으로 바꾸라는 기준이 있고, 이 기준과 사용법은 인공눈물 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3.

내 증상이 안구건조증의 범위 안에 있는지, 다른 원인이 섞여 있는지는 검사로 갈립니다. 판단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정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출처

  1. What Is Dry Eye?,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미국안과학회)
  2. Dry Eye, National Eye Institute (미국 국립눈연구소)
  3.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안구건조증
  4. Ahn JM, Lee SH, Rim TH, et al. Prevalence of and risk factors associated with dry eye: the Korea National Health and Nutrition Examination Survey 2010-2011. Am J Ophthalmol 2014;158:1205-1214
  5. Craig JP, Nichols KK, Akpek EK, et al. TFOS DEWS II Definition and Classification Report. Ocul Surf 2017
  6. Stapleton F, Alves M, Bunya VY, et al. TFOS DEWS II Epidemiology Report. Ocul Surf 2017
  7. Dry Eye Syndrome Preferred Practice Pattern 2023,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미국안과학회)
  8. Kim WJ, Ahn YJ, Kim MH, et al. Lipid layer thickness decrease due to meibomian gland dysfunction leads to tear film instability and reflex tear secretion. Ann Med 2022;54:893-899

이 글은 공개된 진료 지침과 공공 기관 자료, 학술 논문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단과 치료 판단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