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가 자꾸 반복되는 것은 운이 나쁘거나 체질이 유별나서가 아닙니다. 눈꺼풀 기름샘에 염증이나 막힘이 남아 있으면 다래끼가 계속 생길 조건이 유지되기 때문입니다3.

그래서 반복되는 다래끼의 해법은 그때그때 짜서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름샘 환경을 관리하고 필요하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짜는 것은 감염을 눈꺼풀 안쪽으로 퍼뜨릴 수 있어 미국안과학회(AAO)가 금지하는 행동입니다2.

다래끼는 흔한 병입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집계로 2016년 한 해에만 172만 명이 다래끼로 진료를 받았습니다1.

"올해 이번 것까지 벌써 세 번째구요, 두번째로 생겼던 곳이랑 같은 위치에 또 다래끼가 생긴 것 같아요."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처럼, 반복이 이 병의 가장 큰 고민입니다.

다래끼와 콩다래끼는 뭐가 다른가요?

다래끼는 세균 감염이라 아프고, 콩다래끼는 기름샘 막힘이라 대체로 아프지 않습니다2. 이름은 비슷하지만 성격이 다른 두 병입니다.

다래끼(의학 용어로 맥립종)는 속눈썹 뿌리나 눈꺼풀 기름샘에 세균이 감염된 것입니다2. 콩다래끼(산립종)는 눈꺼풀의 기름샘이 막혀서 안에 기름이 고여 만들어진 멍울입니다2.

구분 다래끼(맥립종) 콩다래끼(산립종)
원인 세균 감염 기름샘 막힘
통증 빨갛고 아픔 대체로 없음
위치 눈꺼풀 가장자리 눈꺼풀 안쪽 깊은 곳
경과 곪았다가 터지며 가라앉는 경우 많음 천천히 커지며 오래 감

빨갛게 붓고 아프면 다래끼, 아프지 않은 멍울이 오래가면 콩다래끼 쪽에 가깝습니다2. 다만 정확한 구분은 진찰의 몫입니다.

왜 자꾸 반복되나요?

다래끼가 반복되는 원인은 눈꺼풀 기름샘의 상태에 있습니다. 콩다래끼의 가장 강한 위험 인자는 안검염(눈꺼풀 가장자리에 생기는 만성 염증)과 주사(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피부 질환), 그리고 이전에 다래끼를 앓은 병력입니다3.

즉 한 번 생긴 사람에게 또 생기기 쉬운 병입니다. 기름샘이 잘 막히는 눈꺼풀 환경이 그대로면, 이번 다래끼를 없애도 다음 다래끼가 생깁니다3.

통계로도 젊은 층에 많습니다. 2016년 기준 진료 인원은 10대가 30만 8천 명, 20대가 30만 3천 명으로 나이대 중 가장 많았고, 특히 10대와 20대 여성이 인구 대비 최다였습니다1.

계절로는 여름이 고비입니다. 인구 10만 명당 진료 인원이 8월 417명으로 1년 중 가장 많았고, 7월 391명과 9월 382명이 뒤를 이었습니다1.

같은 자리에 반복되거나 모양이 이상한 혹은 사정이 다릅니다. 드물게 피지샘암(눈꺼풀 기름샘에 생기는 암)이 콩다래끼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어, 조직검사로 확인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3.

AAO도 반복되는 다래끼는 조직검사로 다른 질환 여부를 확인한다고 안내합니다2. 어디까지나 드문 경우라 겁먹을 일은 아니지만, 자꾸 반복되는 다래끼일수록 짜지 말고 진료를 받을 이유가 하나 더 있는 셈입니다.

다래끼, 짜면 안 되나요?

다래끼는 짜면 안 됩니다. 짜거나 터뜨리면 감염이 눈꺼풀 안쪽으로 퍼질 수 있다는 것이 AAO의 공식 안내입니다2.

다래끼는 상당수가 저절로 곪아 터지면서 낫습니다4. 손으로 앞당길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기본 대처는 온찜질입니다. 깨끗한 수건을 따뜻한 물에 적셔 하루 3~5회, 한 번에 10~15분씩 눈꺼풀에 대는 방법을 AAO가 안내합니다2.

다만 코크란 연구진이 급성 내다래끼(눈꺼풀 안쪽 다래끼)의 비수술 치료를 검증한 임상시험을 전 세계에서 찾았을 때, 온찜질을 포함해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4. 온찜질이 효과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엄밀한 비교 시험이 아직 없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온찜질은 "해로울 것 없고 배농을 돕는 표준 관리"로 쓰이지만, 이것만 믿고 버티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좋아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는 병원입니다.

다래끼 났을 때 렌즈 껴도 되나요? 안대는요?

다래끼가 있는 동안 콘택트렌즈는 빼는 것이 맞습니다. AAO는 감염이 있는 동안 콘택트렌즈와 눈 화장을 하지 말라고 안내합니다2.

"렌즈를 하루 이틀 그냥 끼고 생활하면 정말 해로운가요"라는 질문이 많은데, 감염 기간의 렌즈 착용 자체가 금지 목록에 있습니다2. 다래끼가 나은 뒤에 다시 쓰는 것이 안전한 순서입니다.

안대는 어떨까요. AAO와 안과 지침이 권하는 관리법은 온찜질과 눈꺼풀 위생이고, 안대는 권고 목록에 없습니다23. 먼지를 막아준다는 통념과 달리 치료 효과가 확인된 방법이 아니므로, 안대에 기대기보다 온찜질과 손 위생에 시간을 쓰는 편이 낫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다래끼가 며칠 온찜질에도 좋아지지 않거나, 붓기가 커지거나, 시야를 가리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감염된 다래끼에는 항생제 처방이, 크게 부은 콩다래끼에는 스테로이드 주사나 절개 배농(국소마취 후 째서 고름과 기름을 빼내는 처치)이 쓰일 수 있습니다2.

반복되는 다래끼라면 더욱 진료 대상입니다. 반복 자체가 안검염 같은 원인 질환의 신호일 수 있고, 드물지만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를 가려내야 하기 때문입니다23.

예방의 기본은 위생입니다. 손을 자주 씻고, 눈꺼풀 위생을 위한 청결제 사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건보공단 발표 당시 전문의의 조언입니다1. 온찜질과 눈꺼풀 마사지는 기름샘 배출을 도와 재발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3.

기름샘이 잘 막히는 눈이라면 다래끼는 안구건조증과도 뿌리가 닿아 있습니다. 눈 건조가 함께 있다면 안구건조증 치료 글에서 마이봄샘(눈꺼풀 기름샘) 이야기를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내 다래끼가 어느 경우인지, 원인 질환이 있는지는 안과 진찰로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출처

  1. 국민건강보험공단 보도자료, 눈다래끼 젊은층(10대, 20대) 여성 환자가 많아 (2017-07-26)
  2. What Are Chalazia and Styes?,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미국안과학회)
  3. Chalazion, EyeWiki (미국안과학회 운영)
  4. Lindsley K, Nichols JJ, Dickersin K. Non-surgical interventions for acute internal hordeolum.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7;1:CD007742

이 글은 공개된 진료 지침과 통계를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단과 치료 판단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