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수술에 다초점렌즈를 넣으면 안경에 의존하는 비율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옵니다1. 다만 이 이득의 근거 확실성은 낮음이고, 밤에 불빛 주위로 둥근 테가 보이는 증상이 3.58배 늘어난다는 결과의 근거 확실성이 그보다 높습니다1.

같은 리뷰가 이 둘을 나란히 놓고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안경에서 벗어나려는 동기가 결정 요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1.

"백내장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는 무엇이 다른가요? 수술 후 안경을 얼마나 써야 하는지도 궁금해요."

지식iN에 올라온 질문입니다. 얻는 것과 잃는 것의 크기를 수치로 보면 답이 잡힙니다.

다초점렌즈는 단초점렌즈와 무엇이 다른가요?

초점이 맞는 거리의 개수가 다릅니다. 백내장 수술은 뿌예진 수정체를 빼내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수술입니다1.

인공수정체는 눈 안에 넣는 인공 렌즈입니다. 단초점 인공수정체는 초점이 한 거리에만 맞고,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여러 거리에 초점이 맺히도록 만들어졌습니다1.

단초점을 넣으면 보통 먼 거리에 초점을 맞춥니다1. 그래서 가까운 글씨를 볼 때는 돋보기가 필요합니다1.

수술 자체의 과정은 어느 렌즈를 넣든 같습니다. 순서와 방법은 백내장 수술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안경을 안 쓰게 될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요?

안경에 의존하는 비율이 0.63배로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코크란 연구진이 다초점 인공수정체와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비교한 무작위 배정 시험 20편을 모았습니다1.

코크란은 여러 나라의 임상시험을 모아 근거의 수준까지 함께 평가하는 국제 연구 단체입니다. 무작위 배정은 어느 렌즈를 받을지를 제비뽑기처럼 정하는 방식입니다.

2,230명이 등록됐고 2,061명, 3,194안의 자료가 분석에 들어갔습니다1. 안경 의존을 잰 자료는 그중 10편, 1,000안이었습니다1.

이 결과의 근거 확실성은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1. 연구들의 질에 문제가 있었고, 결과가 좋게 나온 연구가 더 많이 발표된 흔적도 확인됐기 때문입니다1.

즉 방향은 다초점 쪽으로 일관되게 나오지만, 그 크기를 얼마로 볼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1. 안경을 완전히 벗게 된다는 뜻도 아닙니다.

먼 곳은 단초점보다 잘 보이나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안경 없이 잰 먼 거리 시력이 6/6에 못 미치는 비율은 두 렌즈 사이에 사실상 같았습니다1.

6/6은 우리가 흔히 1.0이라고 부르는 시력입니다. 시력표에서 정상 범위로 보는 기준입니다.

이 비교에는 8편, 682안이 들어갔고 근거 확실성은 보통으로 평가됐습니다1. 앞의 안경 의존 결과보다 근거 확실성이 한 단계 높습니다1.

먼 거리는 두 렌즈가 비슷하다는 뜻입니다1. 다초점렌즈를 넣는 이유는 먼 거리를 더 잘 보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가까운 곳은 얼마나 좋아지나요?

안경 없이 가까운 것을 볼 때의 차이는 큽니다. 안경 없이 잰 가까운 거리 시력이 기준에 못 미치는 비율이 다초점 쪽에서 5분의 1이었습니다1.

이 비교에는 8편, 782안이 들어갔습니다1. 다만 연구 사이의 결과 차이가 매우 커서 근거 확실성은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1.

리뷰에 들어간 연구들이 쓴 렌즈는 제조사와 모델이 제각각이었습니다1. 어느 렌즈를 넣어도 같은 결과가 나온다고 읽을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밤에 불빛이 번지는 증상은 얼마나 늘어나나요?

달무리가 3.58배로 늘어납니다. 달무리는 밤에 가로등이나 자동차 불빛 주위로 둥근 테가 보이는 증상입니다.

이 결과에는 7편, 662안이 들어갔고 근거 확실성은 보통으로 평가됐습니다1. 눈부심은 1.41배였고 이쪽 근거는 낮음이었습니다1.

두 결과의 근거 확실성이 서로 다릅니다. 안경을 덜 쓰게 된다는 결과는 낮음이고, 달무리가 늘어난다는 결과는 보통입니다1.

얻는 쪽은 크기를 얼마로 볼지가 아직 불확실합니다1. 잃는 쪽은 그보다 확인이 더 되어 있습니다1.

빛 번짐이 실제로 문제가 되는 사람은 누구인지, 불만족의 원인 중 렌즈 자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인지는 다초점렌즈 단점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한쪽 눈만 가까이 맞추는 방법과 비교하면 어떤가요?

안경 의존은 다초점 쪽이 더 낮았고, 눈부심은 다초점 쪽이 더 많았습니다. 한쪽 눈을 먼 거리에, 반대쪽 눈을 가까운 거리에 맞추는 방법을 모노비전이라고 합니다1.

같은 리뷰에 이 둘을 비교한 연구가 2편 있습니다1. 안경에 의존하는 비율은 다초점 쪽이 0.40배였습니다1.

눈부심은 다초점 쪽이 1.41배였습니다1. 먼 거리와 중간 거리와 가까운 거리의 시력에서는 의미 있는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1.

한 연구에는 렌즈를 다시 뺀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수술 첫해에 인공수정체를 교체한 사람이 다초점군에서 6명, 모노비전군에서 0명이었습니다1.

교체라는 선택지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 교체까지 가는 경우가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1. 어느 쪽으로 읽든 수술 전에 알고 들어가는 편이 낫습니다.

삼중초점과 연속초점은 무엇이 다른가요?

가까운 거리에서 갈립니다. 다초점 계열 안에서도 초점을 세 개 만드는 삼중초점렌즈와, 초점을 길게 늘여 중간 거리까지 이어 주는 연속초점렌즈가 따로 있습니다2.

코크란이 이 둘을 비교한 연구 5편을 모았습니다2. 239명이 등록됐고 233명, 466안이 분석됐으며 평균 나이는 68.2세였습니다2.

안경 없이 잰 먼 거리 시력이 6/6에 못 미치는 비율은 두 군 모두 60%로 같았습니다2. 먼 거리는 차이가 없다는 뜻입니다2.

가까운 거리는 달랐습니다. 안경 없이 잰 가까운 거리 시력이 기준에 못 미치는 비율이 삼중초점 3%, 연속초점 30%였습니다2.

다만 이 수치는 6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1편에서 나온 것입니다2. 안경 의존 자체는 어느 쪽이 낫다는 근거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2.

한 연구는 렌즈를 구분하지 않고 전체의 90%가 안경 없이 지내게 됐다고 보고했습니다2. 눈부심과 달무리는 연구마다 재는 방식이 달라 합쳐서 계산할 수 없었습니다2.

이 리뷰의 모든 결과는 근거 확실성이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2. 연구 수가 적고 참가자도 적었기 때문입니다2.

그러면 무엇을 놓고 정하면 될까요?

지금까지 확인된 것을 항목별로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항목 지금까지의 근거
먼 거리 시력 단초점과 차이 없음, 근거 보통1
가까운 거리 시력 다초점이 나음, 근거 낮음1
안경 의존 다초점이 0.63배, 근거 낮음1
달무리 다초점이 3.58배, 근거 보통1
눈부심 다초점이 1.41배, 근거 낮음1

진료에서 확인할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내 각막과 망막과 동공 검사 결과가 다초점렌즈에 맞는지
  2. 야간 운전을 비롯해 밤에 눈을 쓰는 일이 생활에서 얼마나 큰지
  3. 넣으려는 렌즈가 삼중초점인지 연속초점인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4. 수술 뒤 도수가 남았을 때의 대응 방법
  5. 적응 기간을 얼마로 보고, 어떤 경우에 교체를 논의하는지

렌즈 종류에 따라 비용이 갈리는 구조는 노안백내장 수술 비용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코크란의 결론대로 이 선택은 안경에서 벗어나려는 동기가 얼마나 큰지에 따라 갈립니다1. 검사 결과와 생활 패턴을 함께 놓고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정하면 됩니다.

출처

  1. de Silva SR 외, Multifocal versus monofocal intraocular lenses after cataract extractio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6;12:CD003169.pub4
  2. Tavassoli S 외, Trifocal versus extended depth of focus (EDOF) intraocular lenses after cataract extractio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4;7:CD014891.pub2

이 글은 국제 체계적 문헌고찰 두 편을 근거로 백내장 수술에 쓰이는 인공수정체의 종류별 결과를 설명하는 정보이며, 개인의 렌즈 선택에 대한 판단이 아닙니다. 렌즈 결정은 검사 결과를 놓고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