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면허 시력 기준은 안경이나 콘택트렌즈를 쓴 교정시력으로 잽니다[1]. 2종 면허는 두 눈을 동시에 뜨고 잰 시력이 0.5 이상, 1종 면허는 두 눈이 0.8 이상이면서 각 눈이 0.5 이상이어야 합니다[1].

평소 안경 없이 이 기준을 못 넘긴다면 운전할 때는 안경을 써야 합니다. 안경을 쓰고 시력 검사를 통과했다면 운전 허가도 그 안경을 쓴 상태를 기준으로 나온 것이기 때문입니다[1].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운전면허 갱신 전에 시력검사 받을 예정인데요. 교정시력 0.5가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잰 값이 맞나요? 좌우 각각 0.5를 맞춰야 하나요, 양안 기준이 따로 있나요?”

운전면허 시력 기준은 정확히 어떻게 되나요?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45조가 정한 기준은 면허 종류에 따라 둘로 나뉩니다[1]. 아래 표의 시력은 모두 교정시력을 포함한 값입니다[1].

구분두 눈을 동시에 뜨고 잰 시력각 눈의 시력
제1종 운전면허0.8 이상각각 0.5 이상
제2종 운전면허0.5 이상기준 없음

한쪽 눈이 안 보이는 경우는 따로 정해져 있습니다[1]. 2종은 보이는 눈이 0.6 이상이면 됩니다[1].

1종 보통은 보이는 눈이 0.8 이상이어야 하고, 시야 조건이 붙습니다[1]. 수평 시야 120도 이상, 수직 시야 20도 이상이면서 중심 시야 20도 안에 암점(시야 안에서 안 보이는 부분)과 반맹(시야의 절반이 안 보이는 상태)이 없어야 합니다[1].

한쪽 눈이 안 보이는 분이 1종 보통 적성검사를 받으려면 안과 의사의 진단서가 필요합니다[2]. 시야 기준은 의사 진단서로만 판정하도록 시행령에 적혀 있습니다[1].

빨간색, 녹색, 노란색을 구별하는 색채 기준은 면허를 새로 딸 때만 적용됩니다[1]. 갱신 때의 적성검사에는 적용하지 않습니다[1].

색각 검사의 내용은 색약 글에서 다뤘습니다.

안경을 쓰고 검사받아도 되나요?

됩니다. 시행령 조문이 시력 기준에 “교정시력을 포함한다”고 명시합니다[1].

시험장에서 검사를 안 받아도 되는 길도 있습니다. 면허 신청일부터 2년 이내에 받은 국민건강보험 건강검진 결과나 병의원 신체검사서, 의사 진단서로 판정받을 수 있습니다[1][2].

검사는 얼마나 자주 받나요?

2011년 12월 9일 이후 면허를 따거나 갱신한 사람은 10년 주기로 적성검사나 갱신을 합니다[2]. 65세 이상은 5년, 2019년 1월 1일 이후 75세 이상은 3년 주기입니다[2].

면허 기준만 넘기면 운전하기에 충분한 시력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면허 시력 기준은 사고를 막는다고 확인된 수치가 아니라 행정 기준입니다[3][4].

코크란 리뷰가 55세 이상 운전자에게 시력 검사를 하면 사고와 부상이 줄어드는지 본 연구를 찾았습니다[3]. 2013년 9월까지의 문헌에서 기준에 맞는 연구는 한 편도 없었습니다[3].

대부분의 나라가 면허 갱신 때 시력 검사를 요구합니다[3]. 그런데 그 검사가 사고를 줄이는지 평가한 탄탄한 연구가 없다고 리뷰는 적었습니다[3].

운전에 필요한 시각 기능은 시력만이 아닙니다[3]. 시야, 대비감도(밝기 차이가 작은 것을 구별하는 능력), 깊이 지각, 시각 주의도 필요한데 면허 기관은 이를 충분히 평가하지 않는다고 리뷰는 썼습니다[3].

호주 모나쉬대 연구진은 서구 여러 나라의 면허 시력 기준을 검토했습니다[4]. 면허 결정에 흔히 쓰는 시력 검사의 예측력은 결론을 내리기 어려운 수준이었고, 나라마다 기준이 달랐습니다[4].

기준을 통과하면 운전을 해도 된다는 행정적 허가가 나옵니다[1]. 운전하기 편한 시력인지는 별개의 질문입니다[3].

안경으로 해결되지 않는 시력 저하는 무엇인가요?

백내장이 대표적입니다. 안경 도수로 맞출 수 있는 것은 초점의 문제이고, 백내장은 수정체가 뿌옇게 흐려지는 병이라 도수를 바꿔도 흐림이 남습니다.

미국 앨라배마대 연구진이 55세에서 85세 사이의 면허 보유자를 조사했습니다[5]. 백내장이 있는 279명과 없는 105명을 비교했습니다[5].

백내장이 있는 운전자는 지난 5년 사이 과실 사고 이력이 있을 가능성이 2.5배였습니다[5]. 주행 거리와 일수, 나이, 건강 상태를 보정한 뒤에도 그랬습니다[5].

같은 연구진이 백내장 환자 277명을 4년에서 6년 추적했습니다[6]. 수술을 받은 174명은 받지 않은 103명보다 경찰에 신고된 사고 비율이 절반이었습니다[6].

안경을 새로 맞췄는데도 밤에 마주 오는 불빛이 번지거나 뿌옇다면 백내장 검사를 받아 볼 이유가 됩니다. 백내장 수술의 내용은 백내장 수술 글에 있습니다.

노안이면 운전할 때 어떤 안경이 맞나요?

야간 운전 실험에서 원거리용 단초점 안경과 누진다초점안경(하나의 렌즈 안에 먼 곳과 가까운 곳 도수가 함께 들어간 안경)이 먼 곳을 보는 과제를 잘 수행했습니다[7]. 다만 원거리용 단초점 안경은 계기판처럼 가까운 것을 볼 때 오류가 늘었습니다[7].

호주 퀸즐랜드공대 연구진이 돋보기만 써 본 노안 11명에게 네 가지 교정을 차례로 씌우고 폐쇄 도로에서 밤에 운전하게 했습니다[7]. 원거리 단초점 안경, 누진다초점안경, 모노비전 콘택트렌즈(한쪽 눈은 먼 곳, 다른 눈은 가까운 곳에 맞춘 렌즈), 다초점 콘택트렌즈였습니다[7].

표지판을 읽을 수 있는 거리는 모노비전과 다초점 콘택트렌즈가 두 안경보다 짧았습니다[7]. 다초점 콘택트렌즈를 낀 상태에서는 누진안경을 썼을 때보다 느리게 달렸습니다[7].

같은 연구진의 255명 설문에서는 낮 운전 만족도가 어떤 교정이든 대체로 높았습니다[8]. 다초점 콘택트렌즈 착용자는 밤에 눈부심과 달무리 불만이 낮보다 유의하게 컸습니다[8].

누진안경 착용자는 주변부 왜곡을, 이중초점 안경 착용자는 초점을 옮기는 과제의 어려움을 더 느꼈습니다[8]. 운전 만족도는 누진안경이 이중초점 안경보다 유의하게 높았습니다[8].

교정 방식야간 운전에서 확인된 점
원거리 단초점 안경먼 곳은 좋음, 계기판 볼 때 오류 증가[7]
누진다초점안경먼 곳과 계기판 모두 무난, 주변부 왜곡 불만[7][8]
모노비전 콘택트렌즈표지판 판독 거리 짧음[7]
다초점 콘택트렌즈표지판 판독 거리 가장 짧음, 밤 눈부심과 달무리 불만[7][8]

누진안경이 처음에 어지러운 이유와 적응 기간은 누진다초점안경 글에서 다뤘습니다.

모노비전으로 교정했으면 운전할 때 안경이 필요한가요?

어두울 때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안과학회 굴절수술 진료 지침은 모노비전으로 일상생활을 잘하는 환자도 어두운 곳에서 운전할 때는 안경 교정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적습니다[9].

같은 지침은 모노비전이 대비감도와 입체시(두 눈으로 거리를 가늠하는 능력)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9]. 가까운 곳에 맞춘 눈을 안경으로 먼 곳에 맞추면 원거리 시력과 깊이 지각이 가장 좋아집니다[9].

도수 차이가 작은 모노비전이면 많은 환자가 어려움 없이 운전한다고도 지침은 적습니다[9].

야간 운전용 노란 렌즈는 도움이 되나요?

실험에서는 효과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10]. 하버드 의대 연구진이 시판 노란 렌즈 3종과 투명 렌즈를 시뮬레이터에서 비교했더니 보행자를 알아보는 반응 시간에 차이가 없었습니다[10].

빛번짐의 원인과 안경 제품의 근거는 빛번짐 방지 안경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운전용 안경을 맞추기 전에 무엇을 확인하면 되나요?

순서대로 확인하면 됩니다.

  1. 면허 종류를 확인합니다. 1종은 두 눈 0.8 이상에 각 눈 0.5 이상, 2종은 두 눈 0.5 이상입니다[1].
  2. 2년 이내 건강검진 결과가 있으면 시력 항목을 확인합니다. 기준에 맞으면 신체검사를 대신할 수 있습니다[1][2].
  3. 안경을 새로 맞춰도 밤에 불빛이 번지거나 뿌옇다면 안과 검사를 받습니다. 백내장이 원인이면 안경 도수를 바꿔도 해결되지 않고, 사고 위험은 수술 여부에 따라 달라졌습니다[5][6].
  4. 노안이 시작됐다면 운전 중 계기판과 내비게이션을 보는 일이 많은지 생각합니다. 원거리 단초점 안경은 가까운 것을 볼 때 불리했습니다[7].
  5. 콘택트렌즈로 노안을 교정하고 있다면 밤 운전에서 표지판 판독 거리와 눈부심을 점검합니다[7][8].

시력이 면허 기준을 넘는지와 운전이 편한지는 다른 문제입니다[3]. 어느 쪽이든 출발점은 안과에서 교정시력과 눈 상태를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출처

  1.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45조(자동차등의 운전에 필요한 적성의 기준), 국가법령정보센터 (전문개정 2013-06-28).
  2. 한국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정기적성검사/면허갱신 안내.
  3. Desapriya E, Harjee R, Brubacher J, et al. Vision screening of older drivers for preventing road traffic injuries and fatalities.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4;(2):CD006252.
  4. Bohensky M, Charlton J, Odell M, Keeffe J. Implications of vision testing for older driver licensing. Traffic Injury Prevention. 2008;9(4):304-313.
  5. Owsley C, Stalvey B, Wells J, Sloane ME. Older drivers and cataract: driving habits and crash risk. Journals of Gerontology Series A. 1999;54(4):M203-M211.
  6. Owsley C, McGwin G Jr, Sloane M, et al. Impact of cataract surgery on motor vehicle crash involvement by older adults. JAMA. 2002;288(7):841-849.
  7. Chu BS, Wood JM, Collins MJ. The effect of presbyopic vision corrections on nighttime driving performance. Investigative Ophthalmology and Visual Science. 2010;51(9):4861-4866.
  8. Chu BS, Wood JM, Collins MJ. Effect of presbyopic vision corrections on perceptions of driving difficulty. Eye and Contact Lens. 2009;35(3):133-143.
  9.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Refractive Surgery Preferred Practice Pattern 2022 (2024 개정), Refractive Surgery for Presbyopia.
  10. Hwang AD, Tuccar-Burak M, Peli E. Comparison of Pedestrian Detection With and Without Yellow-Lens Glasses During Simulated Night Driving With and Without Headlight Glare. JAMA Ophthalmology. 2019;137(10):1147-1153.

이 글은 현행 법령과 도로교통공단 안내, 동료심사 학술 문헌, 미국안과학회 진료 지침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안경 제품이나 의료기관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개별 시력과 눈 상태는 안과 전문의의 검사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