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안약을 넣고 생긴 변화가 부작용인지 아닌지는 성분마다 허가사항에 이미 적혀 있습니다. 속눈썹이 길어지고 눈 주위 색이 짙어지고 윗눈꺼풀 고랑이 깊어지는 변화는 프로스타글란딘 계열 안약에 등록된 작용입니다1.

다만 시력이 함께 떨어질 때는 다릅니다. 눈이 충혈되는 것은 여러 녹내장 안약에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이지만,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야가 계속 흐리면 그때는 곧바로 처방한 의사에게 알려야 합니다2.

"안약 사용 후 쌍꺼풀이 새로 생기고 눈꺼풀이 뻑뻑해지는 불편감 때문에 걱정이." 실제 질문 게시판의 이 사연은 허가사항에 이름이 붙어 있는 변화를 정확히 가리키고 있습니다.

속눈썹이 길어지고 눈 주위가 짙어지는 건 왜 그런가요?

라타노프로스트를 비롯한 프로스타글란딘 계열 녹내장 안약은 색소 조직에 변화를 일으킵니다. 프로스타글란딘 계열은 눈 속 물이 빠져나가는 길을 넓혀 안압을 낮추는 약을 묶어 부르는 이름입니다.

가장 빈번한 변화가 홍채와 눈 주위 조직의 색소침착 증가, 그리고 속눈썹의 성장과 색소침착 증가라고 허가사항 경고란에 적혀 있습니다1. 홍채는 검은자 안쪽에서 눈동자 크기를 조절하는 색깔 있는 부분입니다.

이 부분의 갈색 색소가 늘면서 눈 색이 서서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1. 눈꺼풀 피부가 검어지는 변화도 보고돼 있습니다1.

속눈썹은 길이와 굵기, 개수, 색이 모두 늘어날 수 있습니다1. 자라는 방향이 흐트러지기도 합니다1.

한쪽 눈에만 안약을 쓰는 경우에는 이 차이가 눈에 띄게 드러납니다. 두 눈의 색이 달라지거나 속눈썹의 길이와 굵기, 개수가 짝짝이가 될 수 있다고 허가사항이 미리 알립니다1.

없던 쌍꺼풀이 생긴 것도 안약 때문인가요?

윗눈꺼풀 고랑이 깊어지는 변화는 프로스타글란딘 계열 안약의 시판 후 이상반응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라타노프로스트 허가사항은 눈꺼풀의 고랑이 깊어지게 하는 눈확뼈와 눈꺼풀 변화라는 이름으로 이를 적어 두었습니다1.

미국안과학회가 운영하는 자료는 이 변화를 프로스타글란딘 연관 눈꺼풀 변화로 묶어 설명합니다4. 윗눈꺼풀 처짐, 고랑이 깊어짐, 눈 주위 지방 위축, 가벼운 안구 함몰, 아래쪽 흰자가 더 보이는 현상이 여기에 함께 들어갑니다4.

원인으로는 눈 주위 지방이 줄어드는 것이 유력하게 꼽힙니다4. 조직 검사에서 지방세포가 작아진 소견은 보이지만 염증 소견은 나오지 않습니다4.

시작 시점은 대체로 치료 1개월에서 2개월 사이입니다4. 변화가 서서히 그리고 양쪽에 대칭으로 오기 때문에 본인이 먼저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4.

실제로 얼마나 생기는지를 잰 연구가 있습니다. 일본에서 개방각 녹내장을 새로 진단받은 52명에게 라타노프로스트를 시작하고 얼굴 사진으로 판정했더니, 윗눈꺼풀 고랑이 깊어진 비율은 2개월에 2%, 4개월에 4%, 6개월에 6%였습니다5.

같은 기간에 이 변화를 스스로 보고한 환자는 한 명도 없었습니다5.

눈꺼풀과 속눈썹 변화는 약을 끊으면 돌아오나요?

프로스타글란딘 계열 안약이 만든 변화는 되돌아오는 부분과 남는 부분이 나뉩니다. 눈 주위 조직과 속눈썹의 색소침착은 일부 환자에서 되돌아오지만, 홍채의 색소침착은 약을 중단한 뒤에도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고 허가사항이 명시합니다1.

속눈썹의 길이와 굵기, 개수 변화는 치료를 중단하면 회복됩니다1.

눈꺼풀과 눈 주위 변화도 대개 투약을 멈추면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돌아옵니다4. 빠르면 4주에서 6주 사이에 나타납니다4.

이 변화를 되돌리려고 쓰는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은 아직 권장되는 것이 없습니다4. 수술이나 필러, 미세지방이식도 권장되지 않습니다4.

홍채 색이 짙어지면 약을 바꿔야 하나요?

홍채 색소침착이 늘었다는 것만으로 안약을 바꿀 이유가 되지는 않습니다. 안압을 낮추는 효과는 홍채 색소침착이 늘었는지와 관계없이 비슷했다고 허가사항이 적고 있습니다1.

그래서 색소침착이 나타난 환자도 치료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1. 다만 정기 검사를 받으면서 상태에 따라 중단을 검토할 수 있습니다1.

시간의 경과도 예측 가능한 편입니다. 홍채 색소침착 증가는 대개 치료 첫 해에 시작하고, 2년째나 3년째에 시작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며, 4년째에 시작한 경우는 없었습니다1.

진행 속도는 시간이 갈수록 느려져 5년쯤에 안정됩니다1.

안약을 넣고 눈이 충혈되는 건 흔한가요?

결막 충혈은 프로스타글란딘 계열과 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 성분 안약에서 가장 자주 보고되는 이상반응입니다12. 결막은 흰자를 덮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입니다.

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 성분 안약은 임상시험에서 267명 중 107명(40.1%)이 이상반응을 보고했고, 그중 결막 충혈이 61건(22.8%)으로 가장 많았습니다2.

연구마다 비율은 다릅니다. 일본에서 190명을 4주간 비교한 시험에서 결막 충혈은 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 24.5%, 라타노프로스트 10.4%였습니다6.

아시아 4개국 370명을 3개월간 비교한 시험에서는 각각 11.9%와 5.4%였습니다7.

라타노프로스트도 6개월 임상시험에서 안구 충혈이 5%에서 15% 사이 구간에 들어 있습니다1. 다만 충혈을 견디지 못해 약을 중단한 환자는 1%가 되지 않았습니다1.

두 가지를 함께 쓰면 비율이 올라가기도 합니다. 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을 티몰롤과 함께 52주간 쓴 연구에서 결막 충혈은 단독 18.8%, 병용 45.0%였습니다8.

충혈이 있으면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녹내장 안약을 넣은 뒤 시력이 함께 떨어지면 기다리지 않고 알립니다. 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 허가사항은 황반부종을 중대한 이상반응으로 5.2%라고 따로 적고, 시력 저하나 시력 장애가 나타나면 투여를 중지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합니다2.

황반은 망막 가운데에서 중심 시력을 담당하는 부위이고, 황반부종은 그 부위가 붓는 상태입니다. 같은 허가사항은 시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와 상담하라고 다시 한번 적습니다2.

52주 연구에서 황반부종은 단독 투여군 11.8%에서 나타났습니다8. 치료와 관련된 사례는 전부 백내장 수술로 인공수정체를 넣은 눈에서 생겼습니다8.

눈 감염, 특히 결막염과 눈꺼풀 반응이 생겼을 때도 즉시 상담 대상입니다1.

약이 떨어졌는데 가족이 쓰는 녹내장 안약을 써도 되나요?

가족이 쓰는 녹내장 안약을 대신 넣는 것은 안 됩니다. 같은 녹내장 안약이라도 성분마다 쓰면 안 되는 사람이 따로 정해져 있고, 그 목록이 서로 반대 방향을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티몰롤 성분 안약이 그 예입니다. 이 약은 전신으로 흡수될 수 있어 먹는 베타차단제와 같은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3.

허가사항 경고란 첫 줄에는 천식 환자에게 쓴 뒤 기관지 연축으로 인한 사망이 보고된 적이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3. 기관지 연축은 숨길이 갑자기 좁아져 숨쉬기 어려워지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 약은 기관지 천식이나 그 병력이 있는 사람, 중증 만성 폐쇄성 폐질환이 있는 사람, 맥이 느린 사람, 심부전이 있는 사람에게 투여 금기입니다3. 당뇨가 있는 사람에게는 저혈당의 징후를 가릴 수 있어 신중히 씁니다3.

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 성분 안약은 반대편의 금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로 인공수정체를 넣었거나 수정체가 없는 눈에는 투여하지 않습니다2.

용기를 나눠 쓰는 것 자체도 위험합니다. 점안제를 여러 번 나눠 쓰면서 세균성 각막염이 보고된 사례가 있고 대부분 용기가 오염된 경우였다고 라타노프로스트 허가사항이 적습니다1.

오염된 약을 넣으면 눈에 심각한 손상이나 시력 손실이 생길 수 있습니다1.

안약을 더 자주 넣으면 안압이 더 내려가나요?

라타노프로스트 성분 안약은 더 자주 넣으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집니다. 투여 횟수를 늘리면 안압하강 효과가 감소하므로 1일 1회를 초과해 투여하면 안 된다고 허가사항이 못 박습니다1.

이 성분은 저녁에 넣었을 때 안압을 낮추는 효과가 가장 좋습니다1. 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도 1회 1방울을 1일 1회 넣습니다2.

효과가 자리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티몰롤 성분 안약은 안압하강 효과가 안정될 때까지 몇 주가 걸리는 경우가 있어, 투여를 시작하고 약 4주 뒤에 안압을 재서 평가합니다3.

안약을 한 번 빠뜨렸으면 어떻게 하나요?

안약을 한 번 빠뜨렸어도 다음에 두 배로 넣어 메우지 않습니다. 라타노프로스트 허가사항은 1회 투여를 빠뜨렸더라도 계획된 대로 다음 회 투여를 해서 치료를 이어가라고 적고 있습니다1.

안약을 넣을 때 무엇을 지켜야 하나요?

허가사항이 지시하는 점안 요령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용기 끝이 눈에 닿지 않게 합니다. 약액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2.
  2. 다른 점안액과 5분 이상 간격을 둡니다12. 티몰롤 성분 안약은 다른 점안제보다 최소 10분 먼저 넣습니다3.
  3. 넣은 뒤 약 2분간 눈을 감거나 눈 안쪽 눈물길을 눌러 줍니다. 티몰롤 허가사항은 이렇게 하면 전신 흡수가 줄고 눈에서의 효과가 높아진다고 설명합니다3.
  4. 콘택트렌즈는 빼고 넣습니다. 보존제인 벤잘코늄염화물이 렌즈를 변색시킬 수 있어, 넣고 나서 15분이 지난 뒤에 다시 낍니다12.

넣은 직후 시야가 잠깐 흐려지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티몰롤 성분 안약의 임상시험에서 약 3분의 1이 30초에서 5분 사이 지속되는 일시적인 시야 흐림을 겪었습니다3.

그래서 허가사항은 그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운전과 기계 조작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안내합니다2.


안압을 왜 낮추는지, 안약에서 레이저나 수술로 넘어가는 판단은 무엇으로 하는지는 녹내장 치료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지금 내 눈에 생긴 변화가 이미 알려진 것인지 멈춰야 할 신호인지는 쓰고 있는 성분과 눈 상태를 함께 봐야 정해집니다. 약을 바꾸거나 끊는 판단은 처방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정하세요.

출처

  1. 잘라탄점안액50㎍/㎖(라타노프로스트) 허가사항,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2. 에이베리스점안액0.002%(오미데네팍이소프로필) 허가사항,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3. 티모프틱엑스이0.5%점안액(티몰롤말레산염) 허가사항,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4. Prostaglandin Associated Periorbitopathy, EyeWiki (미국안과학회 운영)
  5. Sakata R, Shirato S, Miyata K, et al. Incidence of deepening of the upper eyelid sulcus in prostaglandin-associated periorbitopathy with a latanoprost ophthalmic solution. Eye (Lond) 2014;28:1446-1451
  6. Aihara M, Lu F, Kawata H, et al. Omidenepag Isopropyl Versus Latanoprost in Primary Open-Angle Glaucoma and Ocular Hypertension: The Phase 3 AYAME Study. Am J Ophthalmol 2020;220:53-63
  7. Wang TH, Aung T, Lu DW, et al. Omidenepag Isopropyl 0.002% versus Latanoprost 0.005% in Open-Angle Glaucoma/Ocular Hypertension: The Randomized Phase III PEONY Trial. Clin Ophthalmol 2024;18:2093-2106
  8. Aihara M, Lu F, Kawata H, et al. Twelve-month efficacy and safety of omidenepag isopropyl, a selective EP2 agonist, in open-angle glaucoma and ocular hypertension: the RENGE study. Jpn J Ophthalmol 2021;65:810-819

이 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사항과 공개된 진료 지침, 학술 논문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처방과 복약 판단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