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이나 종이, 나뭇가지, 콘택트렌즈에 긁혀 생긴 각막상처(각막찰과상, 각막의 가장 바깥층인 상피가 벗겨진 상태)는 가벼우면 대부분 13일 안에 나아지고, 작은 상처는 12일, 큰 상처는 일주일쯤 걸립니다[1][2].
집에 있는 스테로이드 안약은 상피가 벗겨진 눈에 쓰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식약처 허가사항에 적혀 있습니다[10]. 렌즈를 끼다 다쳤거나 식물이나 손톱에 긁혔으면 감염 위험이 높아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1][3].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각막상처는 재생이된다하지만 세균이들어가서 궤양이 생겨 시력을 잃을수도있다는 글을보니 겁이나서요 1) 집에… 각막상처에 리플루점안액 넣어도 되나요”
“각막 철과상, 상처 꼭 안과 가야하나요? … 눈을 찔리신 뒤에 눈물, 충혈… 이거 가벼운상처인거죠? 혹시 꼭 안과 가봐야하는걸까요?”
“각막 상처 안과 약 처방 절반 잘라서 먹어도 될까요?”
각막상처는 며칠이면 낫나요?
각막찰과상은 항생제 연고만 쓴 경우 하루 만에 절반 이상, 사흘 안에 90% 가까이 아뭅니다[4]. 캐나다 대학병원 응급실에서 외상성 각막찰과상 163명을 24시간마다 형광염색(상처 부위만 초록색으로 물들이는 검사)으로 다시 본 자료입니다[4].
| 경과 | 안대 없이 항생제 연고 하루 4회(81명) | 항생제 연고와 안대(82명) | 근거 |
|---|---|---|---|
| 1일 | 60% 치유 | 51% 치유 | 르사주 외[4] |
| 2일 | 83% 치유 | 78% 치유 | 르사주 외[4] |
| 3일 | 88% 치유 | 92% 치유 | 르사주 외[4] |
317세 어린이 37명을 추적한 미국 시험에서도 86%가 2024시간 뒤 상처의 95% 이상이 아물어 있었습니다[5]. 각막에는 피부보다 수백 배 많은 통증 수용체가 있어 작은 상처도 심하게 아픕니다[2].
상처가 아문 뒤 아침마다 같은 자리가 다시 벗겨지는 문제는 각막미란 글에서 다뤘습니다.
안대를 하면 더 빨리 낫나요?
안대는 각막찰과상의 치유를 앞당기지 못하고 오히려 조금 늦춥니다[6].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무작위 시험 12건 1,080명)에서 안대를 한 사람은 24시간 치유 가능성이 낮았고, 치유까지 평균 0.14일 더 걸렸습니다[6].
같은 리뷰에서 추적 검사 때 안대군의 22%는 이미 안대를 벗고 있었고, 10mm²보다 큰 상처에 대한 자료는 거의 없었습니다[6]. 미국 223명 무작위 시험에서는 안대를 안 한 쪽이 더 빨리 낫고 덜 아팠습니다[7].
질병관리청도 안대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적습니다[1]. 미국안과학회 아이위키는 손톱, 종이, 잎, 가시처럼 늦게 낫는 상처와 렌즈 관련 상처에는 감염을 키울 수 있어 안대와 치료용 렌즈를 쓰지 말라고 적습니다[3].
항생제 안약은 꼭 넣어야 하나요?
항생제 안약은 상처 원인과 렌즈 착용 여부를 보고 안과에서 정하는 약이고, 넣기로 했다면 빨리 시작할수록 궤양 예방 효과가 컸다는 자료가 있습니다[1][8]. 네팔 농촌 34,902명을 2년 동안 추적한 연구에서 각막찰과상 442명에게 1% 클로람페니콜 연고를 하루 3회 3일 넣었더니 96%가 감염 없이 나았습니다[8].
| 상처 뒤 항생제 시작 시점 | 각막궤양 발생 | 근거 |
|---|---|---|
| 18시간 이내(284명) | 0명 | 우파디아이 외[8] |
| 18~24시간(109명) | 4명(3.7%) | 우파디아이 외[8] |
| 24~48시간(49명) | 14명(28.6%) | 우파디아이 외[8] |
다만 이 연구는 대조군 없이 농촌 지역에서 수행됐습니다[8]. 코크란 리뷰(무작위 시험 4건 998명, 한국 연구 1건 포함)는 항생제 예방의 근거 확실성을 매우 낮음으로 평가했고, 특정 항생제를 지지할 수 없다고 결론 냈습니다[9].
질병관리청은 항생제 종류와 횟수가 원인 물체와 상처 정도, 렌즈 사용 유무에 따라 달라지므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하라고 적습니다[1].
집에 있는 스테로이드 안약이나 마취 안약을 넣으면 왜 안 되나요?
첫 질문자가 말한 리플루점안액은 성분이 플루오로메톨론(스테로이드)이고, 식약처 허가사항에 각막 상피 박리나 각막궤양 환자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적혀 있습니다[10]. 같은 허가사항에 외상에 쓰면 천공을 일으킬 수 있고 녹농균(물기 있는 곳에 흔하고 각막을 빨리 녹이는 세균)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부작용도 있습니다[10].
스테로이드가 상피 회복을 늦추는 것은 토끼 실험에서 확인됐습니다[11]. 덱사메타손을 넣은 토끼 각막은 4일째 상피 회복이 84.6%였고, 넣지 않은 대조군은 99.5%였습니다[11].
사람 자료에서는 차이가 작았습니다[12]. 각막이식 뒤 상피 결손 39명에서 프레드니솔론 1%를 쓴 군의 완전 치유는 평균 2.81일, 안 쓴 군은 1.94일로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12].
치유 속도보다 더 큰 위험은 감염입니다[10]. 식약처 허가사항은 의사의 진단 없이 충혈된 눈에 스테로이드를 넣으면 실명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적고, 치료되지 않은 화농성 감염을 가릴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10].
| 안약 | 허가 용도 | 상처 난 눈에 환자가 쓰면 | 근거 |
|---|---|---|---|
| 리플루점안액(플루오로메톨론) | 결막염, 각막염 등 염증성 질환, 전문의약품 | 상피 박리에는 원칙적으로 사용 안 함. 천공, 녹농균 감염, 진균 감염 유발 가능 | 식약처[10] |
| 알카인점안액(프로파라카인) | 안압 측정, 이물 제거 등 단시간 각막 마취, 전문의약품 | 장기 사용이나 남용 시 각막 상피 독성, 시력상실을 동반한 영구 각막혼탁 | 식약처[13] |
| 충혈 제거 안약 | 일반의약품 | 상처가 있으면 아프고 치유에 도움 없음 | 미국안과학회[14] |
마취 안약이 통증을 가리면서 각막을 녹이는 과정은 이물감 글에서 다뤘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긁힌 눈 전용 일반의약품 안약은 없으니 의사에게 묻기 전에는 어떤 안약도 넣지 말라고 적습니다[14].
처방받은 먹는 약을 반으로 잘라 먹어도 되나요?
처방받은 약은 처방된 용량과 횟수대로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고, 양을 줄이고 싶으면 처방한 의사에게 먼저 묻는 것이 맞습니다. 항생제를 임의로 줄이면 감염을 막으려던 목적을 이루지 못할 수 있고, 진통제라면 줄여도 되는지는 약의 종류와 통증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렌즈 끼다 생긴 상처는 왜 더 위험하고, 언제 안과에 가야 하나요?
콘택트렌즈 관련 각막상처는 녹농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안대나 치료용 렌즈를 쓰지 않고 바로 진료를 받습니다[3][1]. 영남대병원에서 배양으로 확진한 녹농균 각막염 33안의 가장 흔한 선행 요인은 렌즈 착용(36.4%)이었습니다[15].
같은 33안 중 45.5%에 전방축농(각막 안쪽에 고름이 고인 상태)이 있었습니다[15]. 31.2%는 나쁜 결과로 끝났습니다[15].
| 렌즈 종류와 착용 방식 | 연간 각막염 발생(착용자 1만 명당) | 근거 |
|---|---|---|
| 하드렌즈(RGP) 낮 착용 | 1.2명 | 스테이플턴 외[16] |
| 소프트렌즈 낮 착용 | 1.9명 | 스테이플턴 외[16] |
| 일회용 렌즈 낮 착용 | 2.0명 | 스테이플턴 외[16] |
| 실리콘하이드로겔 낮 착용 | 11.9명 | 스테이플턴 외[16] |
| 실리콘하이드로겔 밤 착용 | 25.4명 | 스테이플턴 외[16] |
호주 전국 조사에서 시력 손실은 착용자 1만 명당 0.6명이었고, 밤 착용과 케이스 위생 불량, 착용 경험 6개월 미만이 위험인자였습니다[16]. 아시아 13개 센터 6,626안 자료에서 녹농균은 분리된 균 가운데 두 번째(10.7%)로 많았습니다[17].
아이가 밤에 끼는 각막교정렌즈도 예외가 아닙니다[18]. 한국 소아 26안의 렌즈 관련 감염각막염에서 녹농균이 가장 많았고, 상피 결손이 클수록, 병원에 늦게 올수록 최종 시력이 나빴습니다[18].
렌즈 위생 수칙과 각막염 뒤 렌즈 재착용은 각막염 글에서, 궤양이 남기는 흉터는 각막궤양 글에서 다뤘습니다.
어떤 경우에 꼭 안과에 가야 하나요?
질병관리청은 다음 경우에 반드시 안과 진료를 받으라고 적습니다[1].
- 콘택트렌즈를 착용한 상태에서 다쳤습니다[1].
- 나뭇가지나 손톱, 금속에 눈을 다쳤습니다[1].
- 통증이나 시력 저하가 심합니다[1].
- 하루 이상 증상이 계속됩니다[1].
두 번째 질문자처럼 눈물과 충혈만 있고 하루 안에 좋아지면 가벼운 상처일 가능성이 높지만, 상처의 크기와 깊이, 감염 여부는 형광염색과 세극등현미경(눈을 확대해 보는 기본 검사 장비)으로 안과 전문의가 확인합니다[1][2].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안외상(각막찰과상).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Corneal Abrasion and Erosion. 2026-10-21.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EyeWiki. Corneal Epithelial Defect. 2026-09-07 검토.
- Le Sage N, Verreault R, Rochette L. Efficacy of eye patching for traumatic corneal abrasions: a controlled clinical trial. Annals of Emergency Medicine. 2001;38(2):129-134.
- Michael JG, Hug D, Dowd MD. Management of corneal abrasion in children: a randomized clinical trial. Annals of Emergency Medicine. 2002;40(1):67-72.
- Lim CH, Turner A, Lim BX. Patching for corneal abrasio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6;7:CD004764.
- Kaiser PK, Corneal Abrasion Patching Study Group. A comparison of pressure patching versus no patching for corneal abrasions due to trauma or foreign body removal. Ophthalmology. 1995;102(12):1936-1942.
- Upadhyay MP, Karmacharya PC, Koirala S, et al. The Bhaktapur eye study: ocular trauma and antibiotic prophylaxis for the prevention of corneal ulceration in Nepal. 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 2001;85(4):388-392.
- Ng SM, Leslie L, Tzang CC, Algarni AM, Kuo IC, Lawrenson AL. Antibiotic prophylaxis for corneal abrasio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5;9:CD014617.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리플루점안액(플루오로메톨론) 허가사항. 품목기준코드 201307948, 허가일 2013-06-28.
- Dahmana N, Mugnier T, Gabriel D, et al. Topical administration of spironolactone-loaded nanomicelles prevents glucocorticoid-induced delayed corneal wound healing in rabbits. Molecular Pharmaceutics. 2018;15(3):1192-1202.
- Sugar A, Bokosky JE, Meyer RF. A randomized trial of topical corticosteroids in epithelial healing after keratoplasty. Cornea. 1984-1985;3(4):268-271.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알카인0.5%점안액(푸로파라카인염산염) 허가사항. 품목기준코드 199806661, 허가일 1998-07-09.
-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First Aid Guide: How to Heal a Scratched Eye.
- Cho CH, Lee SB. Comparison of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antibiotic susceptibility between Pseudomonas aeruginosa and P. putida keratitis at a tertiary referral center: a retrospective study. BMC Ophthalmology. 2018;18(1):204.
- Stapleton F, Keay L, Edwards K, et al. The incidence of contact lens-related microbial keratitis in Australia. Ophthalmology. 2008;115(10):1655-1662.
- Khor WB, Prajna VN, Garg P, et al. The Asia Cornea Society Infectious Keratitis Study: a prospective multicenter study of infectious keratitis in Asia.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18;195:161-170.
- Jung S, Eom Y, Song JS, Hyon JY, Jeon HS. Clinical features and visual outcome of infectious keratitis associated with orthokeratology lens in Korean pediatric patients. Korean Journal of Ophthalmology. 2024;38(5):399-412.
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미국안과학회 환자 안내와 아이위키, 식약처 의약품 허가사항,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과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각막상처의 크기와 감염 여부, 어떤 안약을 며칠 쓸지는 안과 전문의의 세극등현미경 검사로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