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시신경병증(시신경에 피가 모자라 갑자기 한쪽 눈이 어두워지는 병) 가운데 가장 흔한 비동맥염성 전방 허혈성시신경병증(NAION)은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리는 치료가 없습니다[4]. 그래도 치료 없이 지켜본 눈의 42.7%가 6개월 안에 시력표 3줄 이상 좋아졌습니다[1].
발병 2주 안에 왔고 시력이 0.3 이하였던 386안 추적에서도 41%가 6개월에 호전했습니다[2].
반대쪽 눈에 같은 병이 생긴 비율은 약 5년 동안 14.7%였습니다[3]. 그래서 치료의 중심은 아픈 눈을 고치는 약이 아니라 반대쪽 눈을 지키는 위험인자 관리입니다[4].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허혈성시신경병증. 우리나라 의료기술이 나름 최고로 알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다시서울로 옮기어 다시검사 병명은 허혈설 시신경병증 듣도보도 못한병명 서울서도 치료가 안된다 합니다 .다른눈으로 옮기지않게 눈에 좋은음식 먹고 하라네요 약은…”
“허혈성시신경병증과 정상안압녹내장 차이. 허혈성시신경병증과 정상안압녹내장과의 차이는 무엇인지요? ※ 제가 알기로는 둘다 혈액순환장애가 원인이고 증상은 똑같이 시야결손이 나타나서 같은 병 또는 유사한 병으로 생각되는데 병원이나 인터넷상에서는 전혀 다른 병이라는…”
“허혈성시신경병증이 희귀병에 속하나요?”
허혈성시신경병증과 정상안압녹내장은 어떻게 다른가요?
허혈성시신경병증은 몇 시간에서 며칠 사이에 한쪽 눈의 시야 아래쪽이 갑자기 가려지고 시신경유두(시신경이 눈 안으로 들어오는 자리)가 부어 있는 병입니다[4]. 정상안압녹내장(안압이 정상인데 시신경이 서서히 약해지는 녹내장)은 수년에 걸쳐 주변 시야부터 좁아지고 초기에는 환자가 거의 느끼지 못하는 병입니다[5].
둘 다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거론되는 점은 질문자의 말대로입니다[4][5]. 질병관리청도 정상안압녹내장의 원인으로 하루 안압 변동과 시신경 혈액순환 저하를 꼽습니다[5].
| 구분 | 허혈성시신경병증(NAION) | 정상안압녹내장 |
|---|---|---|
| 시작 | 몇 시간에서 며칠, 대개 자고 일어나 발견[4][14] | 수년에 걸쳐 서서히, 초기 자각 거의 없음[5] |
| 눈 | 한쪽[4] | 두 눈에 함께 생기는 경우가 흔함[5] |
| 통증 | 없음. 두통이나 눈 주위 통증은 8~12%[4] | 없음[5] |
| 시야 | 수평으로 위나 아래 절반이 가려짐, 아래쪽이 가장 흔함[4] | 주변부부터 좁아지고 중심은 말기까지 보존[5] |
| 유두 모양 | 급성기에 붓고 출혈이 약 4분의 3에서 보임, 이후 함몰 없이 창백[4][6] | 녹내장 특유의 함몰(시신경유두 가운데가 파이는 변화) 진행[5] |
| 경과 | 2개월에 안정, 변화는 6개월까지[2][4] | 치료 없으면 계속 진행[5] |
병이 지나간 뒤 시신경유두를 보면 차이가 가장 뚜렷합니다[6]. 말기 유두가 함몰된 비율이 허혈성시신경병증은 2%였고, 혈관 염증으로 생기는 동맥염성 허혈성시신경병증은 92%였습니다[6].
정상안압녹내장의 국내 비율과 위험인자는 녹내장 원인 글에, 시야검사와 OCT가 각각 무엇을 보는지는 녹내장 검사 글에 있습니다.
왜 거대세포동맥염을 먼저 가려내나요?
허혈성시신경병증 환자에게 처음 피검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전체의 5~10%를 차지하는 동맥염성(혈관에 염증이 생겨 막히는 거대세포동맥염이 원인) 때문입니다[7]. 거대세포동맥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반대쪽 눈이 대개 14일 안에 침범됩니다[10].
한국은 이 비율이 낮습니다[8]. 양산부산대병원 142명 중 동맥염성은 3명(2.1%)이었습니다[8].
그래도 가려내야 하는 이유는 치료가 전혀 다르기 때문입니다[7]. 동맥염성은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즉시 시작하고, 비동맥염성에는 스테로이드가 표준 치료가 아닙니다[4][7].
단서는 두통, 턱을 움직일 때 통증, 두피 압통, 체중 감소 같은 전신 증상과 혈액 염증 수치입니다[7].
ESR(적혈구침강속도)과 CRP(C반응단백)는 둘 다 염증을 나타내는 피검사 수치입니다[7]. 둘 다 높으면 동맥염성일 특이도(병이 없는 사람을 없다고 맞히는 비율)가 97%였습니다[7].
전신 증상이 없다고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9]. 생검으로 확진된 거대세포동맥염 85명 중 18명(21.2%)은 눈 증상 외에 아무 전신 증상이 없었습니다[9].
치료가 없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허혈성시신경병증에서 “치료가 없다”는 말은 손상된 시신경을 되살리거나 호전 비율을 더 높이는 치료가 무작위 시험(환자를 무작위로 나눠 치료 효과를 비교하는 연구)에서 입증된 것이 없다는 뜻입니다[4][11]. 자연 경과 자체가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1][2].
| 시도된 치료 | 결과 | 근거 |
|---|---|---|
| 시신경집 감압수술 | 6개월 3줄 이상 호전 수술 32.6% 대 관찰 42.7%, 3줄 이상 악화 23.9% 대 12.4%. 모집 조기 중단 | IONDT 무작위 시험[1], 코크란 2015[11] |
| 먹는 스테로이드 | 비무작위 613명에서 호전 69.8% 대 40.5% | 하이레[23] |
| 먹는 스테로이드 | 무작위 시험에서 6개월 시력 차이 없음, 유두부종(시신경유두의 부기)만 더 빨리 가라앉음 | 삭세나 외[24] |
| 신경보호제 QPI-1007 유리체강 주사(눈 속에 놓는 주사) | 6개월 15글자 이상 소실 비율 가짜 주사와 차이 없음. 중간 분석 뒤 모집 중단 | 레빈 외[25], ClinicalTrials.gov[12] |
감압수술은 IONDT(미국 25개 병원이 참여한 허혈성시신경병증 감압수술 시험)에서 효과가 없고 해로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중단됐습니다[1]. 코크란(치료법의 근거를 모아 평가하는 국제 연구 조직) 리뷰는 이 시험 1건을 근거 질이 높다고 평가하면서 수술의 이득 근거가 없다고 적었습니다[11].
스테로이드는 연구 결과가 갈립니다[23][24]. 환자가 치료 여부를 스스로 고른 비무작위 연구에서는 호전 비율이 높았지만, 무작위 시험에서는 6개월 시력에 차이가 없었고 연구진은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24].
시력은 언제까지 좋아지고 언제 멈추나요?
허혈성시신경병증의 시력과 시야는 발병 뒤 6개월까지 좋아지거나 나빠지고, 그 뒤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없었습니다[2]. 처음 2주 동안은 더 나빠질 수 있고 대개 2개월에 안정됩니다[4].
처음 시력이 좋은 눈도 많습니다[2]. 발병 2주 안에 온 눈의 49%는 시력이 0.7 이상이었고, 23%는 0.1 이하였습니다[2].
2년 뒤 다시 나빠진 비율은 처음 시력이 0.3 이상이면 9%, 0.3 이하면 18%였습니다[2]. 같은 눈에 다시 생기는 재발은 3~8%로 보고됩니다[4].
눈을 움직일 때 아프거나 2개월 뒤에도 진행하면 다른 병을 의심해 MRI를 찍습니다[4]. 통증과 함께 오는 시신경염의 경과는 시신경염 글에 있습니다.
반대쪽 눈에도 생기나요, 무엇을 관리해야 하나요?
허혈성시신경병증이 반대쪽 눈에 새로 생긴 비율은 IONDT 추적 326명에서 중앙값(가운데 값) 5.1년 동안 14.7%였습니다[3]. 당뇨가 있거나 첫 눈 시력이 0.1 이하였던 사람에서 더 많았고, 나이, 성별, 아스피린 복용, 흡연은 관련이 없었습니다[3].
| 위험인자 | 수치 | 근거 |
|---|---|---|
| 작은 시신경유두(disc at risk, 함몰이 거의 없는 작은 유두) | 환자의 97%까지 | 아이위키[4] |
| 고혈압, 당뇨 | IONDT 환자의 47%, 24% | IONDT[13] |
| 야간 저혈압 | 544회 중 73.3%가 잠에서 깨어 시력 저하를 발견 | 하이레 외[14] |
| 수면무호흡 | 메타분석 교차비 3.98. 한국 건보 코호트 위험비 3.80, 10년 누적 0.92% 대 0.42% | 불록 외[15], 분당서울대병원[16] |
| PDE5 억제제(발기부전 치료제) | 복용 직후 교차비 2.15, 메타분석에서는 1.16으로 유의하지 않음 | 캠벨 외[17], 페네도네스 외[18] |
| 세마글루타이드(GLP-1 계열 당뇨와 비만 주사제) | 단일 기관 위험비 4.28(당뇨)과 7.64(비만). 덴마크와 노르웨이 위험비 2.81, 1만 인년(사람 수에 관찰한 햇수를 곱한 단위)당 1.41명 증가 | 해서웨이 외[19], 시몬센 외[20] |
표의 수치는 모두 관찰연구에서 나온 연관성이고, 원인을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4]. 세마글루타이드는 절대 위험이 낮다고 두 연구가 함께 적었고, 미국안과학회와 북미신경안과학회는 공동 성명에서 이 연구만으로 약을 끊도록 권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4].
위험인자를 고치면 반대쪽 눈을 막을 수 있는지는 무작위 시험으로 확인된 바 없습니다[4]. 수면무호흡을 양압기로 치료해도 반대쪽 눈 발생이 줄었다는 상관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4].
그래도 임상의들은 혈압, 당뇨, 수면무호흡을 함께 관리하도록 널리 권합니다[4]. 혈압약을 잠자기 직전에 먹으면 밤중 혈압 저하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가설도 같은 자료가 소개합니다[4].
코로나19 백신과의 관계는 한국 전 국민 자료로 확인됐습니다[21]. 허혈성시신경병증 49,089건을 포함한 자가대조 연구(같은 사람의 접종 전후 기간을 비교하는 연구)에서 접종 뒤 28일 안 발생률비는 0.98로, 접종이 발생을 늘리지 않았습니다[21].
허혈성시신경병증은 희귀병인가요?
허혈성시신경병증은 희귀병이 아니고, 50세 이상에서 갑자기 생기는 시신경 질환 중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4]. 한국 40세 이상 인구 2,580만 명 가운데 5년 동안 26,167명이 진단받았습니다[22].
유병률은 10만 명당 102.87명, 연간 새로 생기는 사람은 10만 명당 11.35명이었습니다[22]. 남성 14.89명, 여성 9.92명으로 남성이 더 많고, 발생 정점은 남성 8084세, 여성 7074세였습니다[22].
미국 자료의 연간 발생률은 10만 명당 2.310.3명으로 한국과 비슷한 범위입니다[4]. 발병 평균 연령은 5765세이지만 한 연구에서는 23%가 50세 미만이었습니다[4].
진료실에서 확인해 둘 것은 다음입니다.
- ESR과 CRP 검사를 받았는지, 두통이나 턱 통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7].
- 반대쪽 눈 시신경유두 모양을 확인합니다. 함몰비(유두 전체 크기에서 가운데 파인 부분이 차지하는 비율)가 0.2 미만이면 위험 유두입니다[4].
- 코골이와 주간 졸림이 있으면 수면무호흡 검사를 상의합니다[15][16].
- 복용 중인 혈압약의 복용 시간, 발기부전 치료제, GLP-1 주사제를 의사에게 알립니다[4][17][19].
- 발병 뒤 3개월, 6개월, 12개월에 OCT(시신경섬유층 두께를 재는 단층 촬영)와 시야검사로 경과를 확인합니다[4].
시력이 어디까지 돌아올지는 6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고, 그 사이 할 일은 반대쪽 눈의 위험인자를 하나씩 확인하는 것입니다[2][3]. 어떤 검사를 추가할지는 신경안과 전문의와 정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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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미국안과학회 아이위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무작위 임상시험과 전 국민 코호트 연구를 포함한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갑자기 한쪽 눈이 어두워졌다면 거대세포동맥염 감별을 포함한 검사는 신경안과 전문의와 상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