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변성 치료는 건성이냐 습성이냐에 따라 갈립니다. 습성 황반변성에는 눈 안에 약을 넣는 주사 치료가 있지만, 건성 황반변성에는 아직 시력을 지키거나 되돌리는 약이 없습니다12.
서두르는 정도가 다른 것도 여기서 나옵니다. 습성은 손쓸 방법이 있어서 시간이 곧 시력이 되고, 건성은 서두를 치료 자체가 없어서 검진과 생활 관리가 할 일이 됩니다13.
"건성과 습성 황반변성에 따라 치료를 서둘러야 하는 정도가 다른지 궁금합니다."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이 물음이 진단을 막 받은 사람들이 가장 먼저 부딪히는 갈림길입니다.
| 구분 | 건성 황반변성 | 습성 황반변성 |
|---|---|---|
| 지금 쓸 수 있는 치료 | 시력을 지키는 약 없음1 |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3 |
| 예외 | 지도모양위축은 진행을 늦추는 주사가 있음2 | 레이저는 황반 바깥 병변에 제한적으로 사용3 |
| 주로 하는 일 | 정기 검진, 자가 확인, 중기 이상에서 영양보충제23 | 주사 치료와 경과 관찰3 |
건성 황반변성에는 왜 주사를 놓지 않나요?
건성 황반변성에 주사를 놓지 않는 이유는 효과가 확인된 약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미국 국립안연구소(NEI)는 초기 황반변성에 대해 "현재 치료가 없다"고 적고 있고, 후기 건성 황반변성에 대해서도 같은 문장을 씁니다1.
지도모양위축이 있는 경우는 다릅니다. 미국안과학회(AAO)는 지도모양위축(망막의 일부가 넓게 얇아지면서 사라지는 후기 건성 변화)이 있는 경우에 한해 눈에 놓는 약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2.
다만 이것도 시력을 되돌리는 약은 아닙니다. 진행을 늦추는 것이 목표라고 명시돼 있습니다2.
그래서 건성 단계에서는 치료 대신 관리를 합니다. 정기 검진과 한 눈씩 가리고 하는 자가 확인, 그리고 중기 이상에서 고려하는 영양보충제입니다23.
습성 황반변성은 얼마나 급한가요?
습성 황반변성은 치료하지 않으면 몇 년 안에 중심 시력을 크게 잃습니다. 질병관리청은 "치료받지 않은 습성 나이관련황반변성에서는 3년 내 약 75%에서 시력이 0.1 미만으로 감소"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3.
같은 자료에 반대쪽 숫자도 있습니다. 항혈관내피성장인자 주사(눈 안에 직접 넣어 새로 자라는 비정상 혈관을 억제하는 약)가 도입된 뒤 시력 저하 가능성은 절반 정도로 줄었습니다3.
실명 발생도 약 70% 줄었습니다3.
습성에서 급하다는 말은 병이 빨라서만이 아닙니다. 늦어진 시간만큼 되돌릴 수 없는 손상이 쌓이는데, 그 시간을 줄일 방법이 실제로 있기 때문입니다3.
주사는 정말 효과가 있나요?
주사의 효과는 여러 임상시험을 모아 검증한 결과가 있습니다. 코크란 연구진이 습성 황반변성 환자 6,347명이 참여한 무작위 시험 16건을 종합했습니다4.
주사를 받은 사람은 받지 않은 사람보다 1년 뒤 시력을 지킨 비율이 1.40배였습니다4. 연구진은 이 결과의 근거 확실성을 높음으로 평가했습니다4.
시력이 15글자 이상 좋아진 사람의 비율은 4.19배였습니다4. 이 항목의 근거 확실성은 중등도였습니다4.
유지 쪽 근거가 개선 쪽 근거보다 단단한 셈입니다4. 그래서 주사의 일차 목표는 시력을 되찾는 것보다 남은 시력을 지키는 쪽에 가깝습니다4.
주사는 평생 맞아야 하나요?
주사를 평생 계속 맞는 것은 아닙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연구진이 습성 황반변성 488안을 평균 8.1년 추적한 결과, 66.0%에서 주사가 1년 이상 중단됐습니다5.
첫 주사부터 중단까지 걸린 기간은 중앙값 1.5년이었습니다5.
중단 이유의 대부분은 상태가 안정된 것이었습니다. 주사를 멈춘 눈 중 상당수가 삼출물이 완전히 가라앉은 경우였습니다5.
다만 중단이 종료를 뜻하지는 않았습니다. 안정된 상태로 주사를 멈춘 277안 가운데 185안(66.8%)이 다시 치료를 받았습니다5.
멈춘 뒤 다시 치료까지 걸린 기간은 중앙값 3.3년이었습니다5. 연구진은 재발을 찾아내려면 장기 추적과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습니다5.
주사 간격이 늦어지면 다시 나빠지나요?
주사를 멈추거나 간격이 벌어지면 병이 다시 활동할 가능성은 실제로 있습니다. 일본 연구진이 중단 기준을 충족해 주사를 멈춘 34안을 5년간 지켜봤더니 25안(73.5%)에서 재발했습니다6.
재발은 중단 직후에 많았습니다. 재발한 25안 가운데 13안(52.0%)이 중단 후 1년 안에 재발했습니다6.
시간이 지났다고 안심할 일도 아니었습니다. 중단 3년에서 5년 사이에 재발한 눈도 4안 있었습니다6.
재발한 뒤의 경과는 조금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재발을 확인하고 곧바로 치료를 다시 시작한 경우, 교정시력은 중단하던 시점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6.
재발 자체보다 재발을 모르고 지나가는 기간이 문제인 셈입니다56. 그래서 간격을 늘리더라도 다음 진료 일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56.
초기에 발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나요?
초기에 발견하면 할 수 있는 일이 있습니다. 건성 단계의 병을 없애는 치료는 아니고, 후기로 넘어갈 위험을 낮추고 습성 전환을 빨리 잡아내는 관리입니다13.
영양보충제가 그중 하나입니다. 질병관리청 자료에서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아연, 구리로 구성된 보충제를 복용한 중기 이상 환자는 5년 후 후기 황반변성으로 진행할 위험이 25% 낮았습니다3.
중등도 시력 상실 위험은 19% 낮았습니다3. 대상이 중기 이상 환자라는 조건은 그대로 지켜서 읽어야 합니다3.
생활 쪽에서는 금연과 자외선 차단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3. 고지혈증과 비만에 대한 치료도 같이 언급됩니다3.
성분과 함량 조건을 자세히 보려면 황반변성 영양제 글에서 원 임상시험 이야기를 이어서 볼 수 있습니다.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시야 한가운데가 휘어 보이거나 어둡게 비면 바로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습성 전환은 갑자기 나타날 수 있고, 이때는 진료가 빠를수록 지킬 수 있는 시력이 많습니다3.
건성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자가 확인은 매일 할 수 있습니다. 한 눈씩 번갈아 가리고 보는 방법은 황반변성 증상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주사를 맞는 중이라면 정해진 진료 일정도 치료의 일부입니다. 중단과 재개를 판단하는 기준은 눈 상태마다 다릅니다56.
내 황반변성이 건성인지 습성인지, 지금 어느 단계인지, 주사 간격을 어떻게 잡을지는 안과 전문의의 진찰과 검사로 정합니다.
출처
-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AMD), National Eye Institute (미국 국립안연구소)
- Treatments for AMD,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미국안과학회)
- 황반변성,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Solomon SD, Lindsley K, Vedula SS, Krzystolik MG, Hawkins BS.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for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9;3:CD005139
- Cho SC, Park KH, Park SJ, Joo K, Woo SJ. Discontinuation of treatment and retreatment of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in the real-world: Bundang AMD cohort study report 5. Frontiers in Medicine 2023;10:1204026
- Chujo S, Matsubara H, Mase Y, Kato K, Kondo M. Recurrence Rate during 5-Year Period after Suspension of Anti-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Treatment for Neovascular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Journal of Clinical Medicine 2024;13(15):4317
이 글은 공개된 진료 지침과 통계를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단과 치료 판단은 안과 전문의의 진찰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