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반원공은 단계에 따라 답이 다릅니다. 아직 전층으로 뚫리지 않은 임박 단계는 약 절반이 저절로 사라지고, 나머지 절반이 전층 구멍으로 진행합니다3.
전층은 망막의 맨 안쪽 층부터 맨 바깥층까지 두께 전체가 뚫린 상태를 말합니다4. 전층으로 뚫린 뒤에는 수술로 닫으며, 닫히는 비율은 약 90%로 보고됩니다13.
"안과에 갔는데 황반원공이라고 합니다. 왼쪽망막에는 자그마한 구멍이 있고... 황반원공이 1단계에서 4단계까지 있는데요, 단계별로 진행률이 많이 차이가..."
실제 질문 게시판의 이 사연이 정확한 지점을 짚었습니다. 단계와 구멍 크기, 이 두 가지가 대부분의 답을 정합니다.
황반원공은 무엇인가요?
황반원공은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구멍이 생긴 것입니다. 황반은 망막의 중심부로 시력의 90%를 담당하는 부분입니다7.
미국안과학회는 나이를 가장 흔한 원인으로 듭니다1. 나이가 들면서 유리체가 쪼그라들어 망막에서 떨어져 나오는데, 이 과정에서 구멍이 생깁니다1.
유리체는 안구 안쪽을 채운 투명한 젤리 같은 물질입니다. 눈 질환이나 외상으로 황반이 부어서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1.
흔한 병은 아닙니다. 미국 미네소타주 한 지역 주민을 10년간 조사한 연구에서 특발성 황반원공의 발생률은 연간 인구 10만 명당 7.8명이었습니다6.
여성에게 더 자주 생깁니다. 같은 연구에서 여성 대 남성의 비는 3.3 대 1이었습니다6.
증상은 중심 시야에서 나타납니다. 구멍이 생기는 동안에는 가운데가 흐리거나 물결치거나 일그러져 보이고, 구멍이 커지면 중심 시야에 어둡거나 보이지 않는 점이 생깁니다1.
황반변성과는 무엇이 다른가요?
같은 황반에 생기지만 일어나는 일이 다릅니다. 황반원공은 황반에 구멍이 뚫린 것이고, 황반변성은 황반의 시세포가 빛과 색상을 감지할 수 없는 흉터 같은 조직으로 대체되어 시력이 떨어지는 것입니다8.
이름이 비슷해서 자주 헷갈립니다. 황반변성이 무엇인지는 황반변성 증상 글과 황반변성 원인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망막 표면에 얇은 막이 생기는 망막전막과도 다릅니다. 이쪽은 망막전막 글에 있습니다.
진단은 빛간섭단층촬영으로 확인합니다1. 동공을 넓힌 다음 빛으로 망막의 단면 영상을 얻어 망막과 황반을 자세히 봅니다1.
수술 없이 저절로 막히기도 하나요?
임박 단계에서는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임박 단계는 아직 전층으로 뚫리지 않은 상태를 말합니다5.
1988년 원저는 임박 단계에서 구멍이 생기지 않은 채 유리체가 저절로 떨어져 나간 경우를 44%로 보고했습니다5. 2002년 종설도 임박 구멍의 약 절반이 저절로 없어지고 나머지 절반이 전층 구멍으로 진행한다고 정리했습니다3.
이 수치를 전층 구멍에 적용하면 안 됩니다. 절반이라는 숫자는 아직 뚫리지 않은 단계에 대한 것입니다3.
임박 단계를 알아보는 신호도 그 원저에 적혀 있습니다5. 중심오목 한가운데 노란 점이나 고리가 생기고, 중심오목의 함몰이 사라지며, 유리체가 아직 중심오목 망막에서 떨어지지 않은 상태입니다5.
중심오목은 황반 한가운데의 오목한 자리입니다. 질문자가 말한 단계 구분에서 1단계라고 부르는 것이 이 임박 단계입니다5.
진단서에 적힌 구멍 크기 숫자는 무슨 뜻인가요?
빛간섭단층촬영에서 잰 구멍의 크기이고, 단위는 마이크로미터입니다4. 마이크로미터는 1,000분의 1밀리미터입니다.
2013년 국제 분류는 전층황반원공을 내경계막부터 망막색소상피까지 망막의 모든 층이 끊긴 병변으로 정의합니다4. 내경계막은 망막의 맨 안쪽을 덮은 얇은 막이고, 망막색소상피는 망막의 맨 바깥층입니다.
같은 분류는 전층 구멍을 빛간섭단층촬영으로 잰 크기와 유리체황반견인의 유무에 따라 다시 나눕니다4. 유리체황반견인은 유리체가 황반을 잡아당기고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4.
크기를 가르는 값으로 연구에서 쓰이는 것이 400마이크로미터입니다. 코크란 리뷰는 400마이크로미터를 넘는 구멍을 큰 구멍으로 놓고 결과를 따로 계산했습니다2.
지식iN에 "구멍크기는 248이라고 합니다"라고 적은 질문자가 있었습니다. 248은 이 값에 못 미치는 쪽입니다.
수술은 어떻게 하나요?
유리체절제술로 유리체를 제거하고 눈 안에 가스방울을 넣습니다1. 가스방울이 구멍을 눌러 아무는 동안 자리를 잡아 줍니다1.
유리체절제술은 안구에 작은 구멍을 내 유리체를 제거하는 수술입니다7. 이 수술 자체에 대해서는 유리체절제술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수술로 전층 구멍을 닫는 비율은 약 90%로 보고됩니다3. 합병증으로는 망막박리, 안내염, 닫혔던 구멍이 나중에 다시 열리는 것, 망막색소상피 이상이 있습니다3.
망막박리는 5% 미만으로 예상됩니다3. 안내염은 눈 속에 생기는 감염입니다.
가스방울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이동에 제한이 있습니다. 미국안과학회는 가스방울이 없어질 때까지 비행기를 타거나 높은 산에 올라가거나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없다고 적습니다1.
일주일 내내 엎드려 있어야 하나요?
미국안과학회는 수술 후 얼굴을 아래로 향하거나 정해진 자세를 일주일까지, 경우에 따라서는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고 적습니다1. 다만 이 자세가 실제로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를 따로 검증한 연구가 있습니다.
2023년 코크란 리뷰가 무작위 대조시험 8건, 699명의 눈 709개를 모았습니다2. 수술 후 1개월에서 6개월 사이에 구멍이 닫힌 비율을 비교한 결과는 이렇습니다2.
| 구멍 크기 | 엎드린 경우 | 엎드리지 않은 경우 |
|---|---|---|
| 전체 | 100안 중 95안2 | 100안 중 85안2 |
| 400마이크로미터 이상 | 100안 중 94안2 | 100안 중 84안2 |
| 400마이크로미터 미만 | 100안 중 100안2 | 100안 중 96안2 |
차이가 큰 곳은 400마이크로미터 이상의 큰 구멍이었습니다2. 400마이크로미터 미만에서는 두 집단이 거의 같았습니다2.
이 결과 자체의 근거 확실성은 낮음으로 평가됐습니다2. 포함된 연구마다 대조군의 자세도, 수술 방법도, 엎드린 기간도 달랐기 때문입니다2. 엎드린 기간은 3일인 연구가 2건, 5일인 연구가 2건, 10일인 연구가 3건이었습니다2.
리뷰 저자들은 엎드린 자세가 황반원공 폐쇄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을 수도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2. 그러면서 자세를 유지하는 쪽이 훨씬 힘들었다는 점도 함께 적었습니다2.
자세 유지가 얼마나 수월했는지를 10점 만점으로 물었을 때 중앙값은 엎드린 쪽이 6점, 그렇지 않은 쪽이 9점이었습니다2. 자세 자체의 위험은 낮아서, 중대한 합병증은 300명 중 1명 미만에서 나타났습니다2.
이 자료가 자세를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근거 확실성이 낮고 큰 구멍에서는 차이가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2. 내 구멍이 몇 마이크로미터이고 어떤 가스를 넣었는지를 아는 사람은 수술한 의사이므로, 자세 지시는 그 설명을 따르면 됩니다.
시력은 언제쯤 돌아오나요?
구멍이 닫히면서 시력이 좋아지지만, 다 아무는 데는 몇 달이 걸릴 수 있습니다1. 결과는 구멍의 크기와 수술 전까지 얼마나 오래 있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1.
2002년 종설은 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된 환자의 약 절반에서 20/50 이상의 시력을 얻었다고 적습니다3. 20/50은 우리나라에서 쓰는 소수시력으로 0.4 정도에 해당합니다.
수술 직후에 바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1. 다만 경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수술한 병원에서 확인받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쪽 눈도 검사해야 하나요?
반대쪽 눈의 위험은 그 눈의 유리체 상태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3. 그래서 반대쪽 눈도 함께 봅니다.
미국 미네소타주 지역 연구에서 양쪽 눈에 생긴 경우는 환자의 11.7%였습니다6.
수술을 할지 지켜볼지는 단계와 구멍 크기, 그리고 지금 시력이 얼마나 불편한지를 함께 놓고 정합니다. 진단서에 적힌 숫자를 들고 망막을 보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출처
- 미국안과학회(AAO), What Is a Macular Hole?
- Cundy O 외, Face-down positioning or posturing after macular hole surgery.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23;11(11):CD008228
- la Cour M, Friis J. Macular holes: classification, epidemiology, natural history and treatment. Acta Ophthalmologica Scandinavica 2002;80(6):579-587
- Duker JS 외, The International Vitreomacular Traction Study Group classification of vitreomacular adhesion, traction, and macular hole. Ophthalmology 2013;120(12):2611-2619
- Gass JD. Idiopathic senile macular hole. Its early stages and pathogenesis. Archives of Ophthalmology 1988;106(5):629-639
- McCannel CA 외, Population-based incidence of macular holes. Ophthalmology 2009;116(7):1366-1369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망막박리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황반변성
이 글은 미국안과학회 자료와 코크란 리뷰, 국제 분류 원저와 자연 경과 연구를 근거로 황반원공의 판단 기준을 설명하는 정보이며, 개인의 치료 계획에 대한 판단이 아닙니다. 수술 여부와 수술 후 자세는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