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 검사의 목적은 눈 안쪽 벽을 덮은 망막을 가장자리까지 빠짐없이 확인하는 것입니다1. 그런데 문제가 자주 생기는 그 가장자리가 정면에서 찍은 사진에는 잘 잡히지 않습니다2.
그래서 사진과 진찰이 따로 있습니다. 넓게 찍는 사진을 찍고도 동공을 넓혀 다시 들여다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2.
"약 7~8개월전에 비문증으로 안저검사 했는데 이때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인한 질환인지도 다 염두(?) 하고 검사 하나요?"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검사마다 보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면 목록을 받아 들고 무엇을 물어볼지가 정해집니다.
넓게 찍는 사진으로 다 볼 수 없나요?
치료가 필요한 주변부 병변의 3분의 1가량이 사진에서 빠집니다. 급성 뒤유리체박리로 진단된 198안을 놓고 광각 안저촬영과 진찰을 비교한 연구가 있습니다2.
뒤유리체박리는 눈 속을 채운 젤리 같은 물질이 망막에서 떨어지는 변화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망막이 찢어질 수 있어 주변부를 확인해야 합니다2.
연구 결과는 이렇습니다. 레이저 치료가 필요한 주변부 열공과 구멍이 있던 89안 가운데 광각 사진이 찾아낸 것은 60안이었습니다2.
민감도로는 67.4%입니다2. 반대로 정상인 109안 가운데 107안을 정상으로 판정해 특이도는 98.2%로 높았습니다2.
놓친 병변의 위치에는 규칙이 있었습니다. 눈의 적도보다 앞쪽에 있던 병변은 41안 중 21안이 누락됐고, 적도 부근은 28안 중 4안이 누락됐습니다2.
앞쪽으로 갈수록 사진이 놓친다는 뜻입니다2. 연구진은 광각 촬영이 진찰을 도울 수는 있으나 360도 공막압박 검사가 표준으로 남아야 한다고 결론지었습니다2.
공막압박은 흰자위를 도구로 눌러 가장 앞쪽 망막을 시야로 끌어오는 방법입니다2. 사진을 찍고도 눈을 눌러 보는 절차가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2.
안저 검사는 무엇을 보는 검사인가요?
망막의 범위와 모양, 그리고 모든 열공을 찾는 검사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안저검사의 목적을 망막박리의 범위와 모양을 알고, 존재하는 모든 망막열공을 찾아내고, 황반과 시신경과 안저의 이상 소견을 상세히 파악하는 것이라고 적습니다1.
황반은 망막 한가운데의 가장 예민한 부분입니다1. 열공은 망막에 생긴 찢어진 구멍을 말합니다1.
검사 방법으로는 도상검안경검사와 세극등을 이용한 안저검사를 듭니다1. 세극등현미경은 눈을 현미경으로 확대해 들여다보는 기본 검사 장비입니다1.
전안부 검사에서 단서가 잡히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열공망막박리에서 눈 앞쪽 유리체에 색소상피세포가 관찰되는데, 이것이 망막열공을 통해 떨어져 나온 세포입니다1.
산동은 왜 하나요?
동공을 넓혀야 눈 속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의사가 눈 안쪽을 보려면 동공이 넓어져야 한다고 설명합니다5.
산동은 동공을 넓히는 것을 말합니다. 완전히 넓어지기까지 20분에서 30분이 걸립니다5.
국내에서 쓰는 산동 점안액의 허가사항에도 용도가 적혀 있습니다. 진단이나 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산동 또는 조절마비입니다3.
조절마비는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는 기능을 잠시 멈추게 하는 것입니다3. 검사 뒤 가까운 글씨가 잘 안 보이는 이유가 이것입니다5.
산동약은 누구나 넣을 수 있나요?
넣으면 안 되는 사람이 정해져 있습니다. 산동 점안액 허가사항은 녹내장이 있거나 전방이 좁아 안압이 오를 소인이 있는 환자에게 투여하지 말라고 적습니다3.
전방은 각막 뒤와 홍채 사이의 공간입니다. 이 공간이 좁은 눈에 산동약을 넣으면 급성 폐쇄우각녹내장 발작이 생길 수 있습니다3.
신중히 투여하는 대상도 별도로 있습니다. 소아, 고혈압 환자, 동맥경화증 환자, 심부전 등 심질환 환자, 당뇨병 또는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입니다3.
전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허가사항은 안면홍조, 빈맥, 혈압 상승, 두통을 부작용으로 듭니다3.
검사 전에 안압과 전방각을 먼저 확인하는 절차가 형식이 아닌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3.
복용 중인 약도 미리 알려야 합니다. 일부 항우울약을 쓰는 환자에서는 급격한 혈압 상승이 보고돼 있습니다3.
산동한 날 운전해도 되나요?
권하지 않습니다. 허가사항은 산동이나 조절마비가 회복될 때까지 운전이나 위험한 기계 조작을 하지 말라고 적습니다3.
같은 항목이 선글라스 착용도 함께 권합니다3. 햇빛이나 강한 빛을 직접 보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3.
미국안과학회의 안내도 같습니다. 산동 뒤에 직접 운전하는 것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다른 교통편을 준비하고 선글라스를 챙기라고 권합니다5.
효과가 지속되는 시간은 몇 시간 단위입니다5. 어린이와 젊은 성인에서는 더 오래갈 수 있습니다5.
검사를 자주 받으면 눈이 나빠지나요?
검사 뒤의 흐림은 약효가 남아 있는 동안의 일입니다. 산동 점안액 허가사항은 운전을 피할 기간을 회복될 때까지라고 적습니다3.
회복을 전제로 쓴 문장입니다3. 미국안과학회도 흐림과 빛 과민을 산동의 효과로 설명하고 지속 시간을 몇 시간으로 안내합니다5.
미루는 쪽의 위험은 문서에 따로 적혀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은 황반부를 침범하기 전에 수술로 망막을 붙이면 정상시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대부분 증상을 느낄 때 이미 황반부까지 진행한 경우가 많으므로 의심되면 즉시 검사하라고 적습니다1.
한쪽 눈만 문제인데 왜 양쪽을 다 보나요?
반대쪽 눈에도 같은 일이 생기는 비율이 낮지 않기 때문입니다. 질병관리청은 국내 통계에서 10% 내외가 반대편에도 망막박리가 발생한다고 적습니다1.
그래서 한쪽 눈의 주변부 망막까지 다 본 뒤 반대측 눈의 안저검사를 시행합니다1. 증상이 없는 쪽을 보는 것이 낭비가 아닌 이유입니다1.
망막박리의 증상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는 망막박리 증상 글에, 박리 전 단계인 열공의 치료는 망막열공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안저 검사 말고 또 무엇을 하나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검사들이 붙습니다. 빛간섭단층촬영은 빛으로 눈의 단면 영상을 얻는 검사이고, 질병관리청은 이를 일종의 눈 CT에 해당한다고 설명합니다6.
재현성이 높고 객관적인 판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이 검사의 장점입니다6. 흔히 OCT라고 부릅니다6.
안저가 아예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정체나 유리체나 각막이 혼탁하면 눈 속을 들여다볼 수가 없습니다1.
이때 초음파 검사를 시행합니다1. 초음파로는 박리된 망막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1.
망막이 제 기능을 하는지를 전기 반응으로 확인하는 망막전위도검사도 같은 상황에서 쓰입니다1.
눈 속이 흐려 안저가 보이지 않을 때 도움이 되는 검사는 그 밖에도 여럿입니다1. 다만 질병관리청은 진단과 수술방침 결정에 가장 유용한 것이 안저검사와 초음파라고 정리합니다1.
시신경과 시야를 보는 녹내장 검사 묶음은 대상이 달라서 항목도 다릅니다. 그쪽은 녹내장 검사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팔에 주사를 놓고 찍는 검사는 안전한가요?
부작용의 대부분은 속이 울렁거리는 정도입니다. 정맥으로 형광 색소를 넣고 망막 혈관을 촬영하는 검사를 형광안저조영이라고 합니다4.
존스홉킨스 망막혈관센터에서 2,025명에게 시행한 2,789회의 검사를 미리 계획을 세워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4. 전체 부작용 발생률은 4.8%였습니다4.
내역은 이렇습니다. 오심 2.9%, 구토 1.2%, 홍조와 가려움과 두드러기 0.5%, 호흡곤란이나 실신 같은 그 밖의 반응 0.2%입니다4.
중대한 사건은 없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아나필락시스, 심근경색, 폐부종, 경련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4.
확률을 가르는 것은 과거 경험이었습니다. 예전에 이 검사를 받고 아무 일 없었던 사람은 1.8%였고, 예전에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는 사람은 48.6%였습니다4.
검사 전에 과거 반응을 반드시 알려야 하는 이유가 이 숫자입니다4.
백내장 수술 전에 왜 망막을 보나요?
수정체 뒤의 상태가 결과를 가르기 때문입니다. 미국안과학회는 백내장 수술이 황반변성이나 녹내장이나 당뇨망막병증 때문에 생긴 시력 저하는 되돌리지 못한다고 못 박습니다7.
수정체가 혼탁하면 안저를 볼 수 없다는 문제도 겹칩니다1. 질병관리청은 이런 경우 초음파로 눈 속 구조를 확인한다고 적습니다1.
수술이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는 백내장 수술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당뇨가 있다면 검사를 언제부터 어떤 간격으로 받는지가 따로 정해져 있어서, 그 내용은 당뇨망막병증 글에 있습니다.
검사 결과를 들을 때 무엇을 물어보면 될까요?
물어볼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오늘 받은 것이 사진만인지, 동공을 넓혀 주변부까지 본 진찰이 포함됐는지
- 주변부 망막에 열공이나 변성이 있는지, 있다면 치료가 필요한 단계인지
- 반대쪽 눈은 확인했는지
- 다음 검사를 언제 받아야 하는지
- 어떤 증상이 생기면 예약을 기다리지 말고 바로 와야 하는지
눈 속을 채운 유리체를 제거하는 수술이 왜 필요해지는지는 유리체절제술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검사 결과의 해석과 다음 검사 간격은 눈을 직접 확인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면 됩니다.
출처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망막박리
- Khan M 외, Evaluating Ultra-Widefield Imaging Utility in the Detection of Treatment-Requiring Peripheral Retinal Tears and Holes. Retina 2024;44(1):71-77
-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나라, 산텐미드린피점안액 허가사항
- Kwiterovich KA 외, Frequency of adverse systemic reactions after fluorescein angiography. Results of a prospective study. Ophthalmology 1991;98(7):1139-1142
- 미국안과학회(AAO), Dilating Eye Drops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녹내장
- 미국안과학회(AAO), Cataract Surgery: Risks, Recovery, Costs
이 글은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 공식 자료, 미국안과학회 공개 자료와 국내외 임상연구를 근거로 망막 검사의 구조를 설명하는 정보이며, 개인의 검사 결과에 대한 해석이 아닙니다. 결과 판독과 검사 계획은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