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수술은 눈 속의 물이 눈 바깥으로 빠져나갈 통로를 만들어 안압을 지속적으로 낮추는 수술입니다1. 이미 손상된 시신경과 이미 좁아진 시야를 되돌리는 수술은 아닙니다1.

질병관리청은 시신경이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녹내장 치료의 목표가 완치가 아니라 진행을 늦추는 것이라고 적습니다1. 수술도 그 목표 안에서 하는 일입니다1.

"어머니께서 1월에 녹내장 수술을 진행 하셨는데 안압이 계속 올라가자 3월에 녹내장 수술을 다시 진행 하셨어요."

실제 질문 게시판에 올라온 사연입니다. 수술의 성공이 무엇으로 판정되는지를 알면 이런 상황도 다르게 읽힙니다.

수술은 언제 하기로 정하나요?

약과 레이저로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때입니다. 질병관리청은 약물이나 레이저치료로 안압이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때 녹내장 수술을 고려한다고 적습니다1.

안압은 눈의 형태를 유지하는 눈 속의 압력입니다1. 일반적인 정상범위는 10에서 21mmHg입니다1.

안압을 낮추는 것이 치료의 핵심인 이유도 명시돼 있습니다. 녹내장의 여러 위험 요인 가운데 치료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안압이기 때문입니다1.

안약에서 레이저를 거쳐 수술로 이어지는 순서 전체는 녹내장 치료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무슨 수술을 하나요?

물이 빠져나갈 길을 새로 내는 수술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물은 방수로, 눈 앞쪽 공간을 채우고 눈 속 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투명한 액체입니다1.

대표적인 수술은 둘입니다. 섬유주절제술과 녹내장임플란트삽입술입니다1.

섬유주절제술은 방수가 결막 아래 공간으로 흘러나가게 만드는 수술입니다1. 결막은 흰자위를 덮은 얇은 막이고, 이 아래에 작은 물주머니가 생기는데 이를 여과포라고 부릅니다1.

녹내장임플란트삽입술은 결막 아래에 임플란트를 넣고 연결된 가느다란 관으로 방수를 흘려보내는 수술입니다1. 섬유주절제술 뒤에도 안압 조절이 어렵거나, 신생혈관녹내장이나 포도막염녹내장처럼 섬유주절제술의 성공률이 낮은 경우에 주로 시행합니다1.

최소침습녹내장수술도 도입돼 있습니다1. 질병관리청은 이 방법들에 대해 수술마다 적응증과 성공률이 다르므로 개인의 상태에 맞는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하라고 적습니다1.

수술이 잘됐다는 건 무엇으로 판단하나요?

안압 하나로 판단합니다. 이 수술을 비교한 대표적인 임상시험 두 편이 실패를 다음 네 가지로 정의했습니다23.

  1. 안압이 21mmHg를 넘거나, 수술 전보다 20% 미만으로만 떨어진 경우
  2. 안압이 5mmHg 이하로 너무 낮아진 경우
  3. 녹내장 때문에 다시 수술한 경우
  4. 광각을 잃은 경우

광각은 빛이 있는지 없는지를 아는 정도의 시력을 말합니다. 이 목록에 시야가 얼마나 유지됐는지는 들어 있지 않습니다23.

수술의 목표가 안압을 낮추는 것이라서 성공 여부도 안압으로 판정합니다12. 수술 뒤 시야 검사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해서 수술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1.

수술했는데 안압이 안 떨어지면 실패인가요?

기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드물지 않습니다. 이전에 눈을 절개하는 수술을 받은 적 없는 환자 242명을 무작위로 배정해 5년을 지켜본 연구가 있습니다3.

무작위 배정은 어느 수술을 받을지 제비뽑기처럼 정하는 방식입니다. 5년 누적 실패율은 관을 넣는 수술 42%, 섬유주절제술 35%였고 두 값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3.

이미 수술을 받았던 눈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숫자가 다릅니다. 212안을 5년 추적한 결과 실패율은 관을 넣는 수술 29.8%, 섬유주절제술 46.9%였습니다2.

같은 연구에서 녹내장 때문에 다시 수술한 비율은 9%와 29%였습니다2. 재수술은 예외 상황이 아니라 이 수술의 통계 안에 처음부터 들어 있는 항목입니다2.

관을 넣는 수술과 여과 수술 중 어느 쪽이 나은가요?

눈의 사정에 따라 답이 갈립니다. 첫 수술이라면 5년 시점 안압이 관을 넣는 수술 13.4mmHg, 섬유주절제술 13.0mmHg로 비슷했습니다3.

다만 안약 개수는 달랐습니다. 관을 넣은 쪽이 평균 2.2개, 섬유주절제술 쪽이 1.3개였습니다3.

이미 수술을 받았던 눈에서는 실패율이 갈렸습니다. 관을 넣는 수술 29.8%, 섬유주절제술 46.9%로 관 쪽의 실패가 적었습니다2.

두 연구의 차이는 눈이 지나온 이력에서 나옵니다. 첫 수술인지 재수술인지가 선택을 가르는 기준 중 하나입니다23.

수술 뒤에 오히려 잘 안 보인다는 말은 무슨 뜻인가요?

수술 직후의 불편 대부분은 지나가는 것입니다. 같은 242안의 합병증 보고에서 수술 초기 합병증은 관을 넣은 쪽 19%, 섬유주절제술 쪽 34%였습니다4.

연구진은 합병증이 많이 관찰되기는 했으나 대부분 일시적이고 저절로 가라앉았다고 적었습니다4. 뒤늦게 생긴 합병증은 22%와 27%였습니다4.

지나가지 않는 쪽의 숫자도 나와 있습니다. 시력 상실을 남기거나 재수술이 필요했던 중대한 합병증은 2%와 8%였습니다4.

합병증이 생겼다는 사실만으로 결과가 나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연구진은 합병증이 치료 실패나 시력 상실이나 백내장 진행의 위험을 높이지 않았다고 보고했습니다4.

녹내장 수술을 하면 백내장이 온다는데 사실인가요?

흔한 경과입니다. 같은 5년 추적에서 백내장이 진행한 비율은 관을 넣은 쪽 52%, 섬유주절제술 쪽 44%였습니다4.

두 수술 사이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4. 방법을 바꾼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뜻입니다4.

절반 가까이에서 일어난다면 예상 밖의 사고로 볼 일은 아닙니다. 수술 전 상담에서 이 확률을 미리 확인해 두면 나중에 놀라지 않습니다4.

백내장 수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백내장 수술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하면서 스텐트를 같이 넣자는데 어떤가요?

권유를 받아들이기 전에 효과의 크기를 숫자로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코크란 리뷰가 개방각녹내장 환자에게 시행한 아이스텐트 무작위 배정 연구 7편 765안을 모았습니다5.

코크란은 여러 나라의 임상시험을 모아 근거의 수준까지 평가하는 국제 연구 단체입니다. 이 리뷰는 근거의 확실성을 매우 낮음으로 매겼습니다5.

이유가 두 가지 적혀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구가 비뚤림 위험이 불확실하거나 높았고, 7편 전부가 제조사의 연구비 지원을 받았습니다5.

효과의 크기는 이렇습니다. 백내장 수술에 아이스텐트를 함께 한 군은 백내장 수술만 한 군보다 6개월에서 18개월 사이에 안약을 쓰지 않게 될 확률이 1.38배였습니다5.

안약 개수로는 평균 0.42개가 줄었습니다5. 안압 자체가 얼마나 더 떨어지는지는 이 리뷰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5.

추가로 녹내장 수술이 필요해진 비율은 두 군이 비슷했습니다5. 권유를 받았다면 이 숫자를 놓고 담당 의사와 기대치를 맞춰 보는 것이 다음 단계입니다.

수술 뒤에도 안약과 검사를 계속해야 하나요?

계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년 추적 연구에서 수술 5년 뒤에도 환자들은 평균 1.3개에서 2.2개의 녹내장 안약을 쓰고 있었습니다3.

수술이 안약을 완전히 대신하는 방법은 아니라는 뜻입니다3. 질병관리청도 녹내장을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어려운 만성 질환으로 설명합니다1.

같은 문서가 덧붙이는 말이 관리의 이유입니다. 조기에 발견해 꾸준히 관리하면 시신경 손상이 더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1.

안약 사용에서 자주 생기는 문제는 녹내장 안약 글에, 정기적으로 받는 검사의 종류는 녹내장 검사 글에 있습니다.

수술 권유를 받았다면 무엇을 확인할까요?

물어볼 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내 눈의 목표 안압이 몇 mmHg이고 지금은 얼마인지
  2. 어떤 수술을 고를 계획인지, 이 눈에서 그 방법을 고른 이유는 무엇인지
  3. 이 눈이 이전에 절개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지, 그 사실이 선택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4. 수술 뒤에도 안약을 계속 쓸 가능성이 어느 정도인지
  5. 백내장이 함께 진행될 가능성과 그때의 계획
  6. 수술 뒤 어떤 증상이 있으면 바로 연락해야 하는지

수술비와 건강보험 적용은 녹내장 수술 비용 글에 따로 정리돼 있습니다.

어떤 수술을 언제 할지는 눈을 직접 확인한 안과 전문의와 상담해 정하면 됩니다.

출처

  1.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녹내장
  2. Gedde SJ 외, Treatment outcomes in the Tube Versus Trabeculectomy (TVT) study after five years of follow-up. Am J Ophthalmol 2012;153(5):789-803
  3. Gedde SJ 외, Treatment Outcomes in the Primary Tube Versus Trabeculectomy Study after 5 Years of Follow-up. Ophthalmology 2022;129(12):1344-1356
  4. Gedde SJ 외, Postoperative Complications in the Primary Tube Versus Trabeculectomy Study During 5 Years of Follow-up. Ophthalmology 2022;129(12):1357-1367
  5. Le JT 외, Ab interno trabecular bypass surgery with iStent for open-angle glaucoma. Cochrane Database of Systematic Reviews 2019;3:CD012743

이 글은 질병관리청 공식 자료와 국제 다기관 임상시험, 체계적 문헌고찰을 근거로 녹내장 수술의 목표와 결과 지표를 설명하는 정보이며, 개인의 수술 판단이 아닙니다. 수술 여부와 방법은 안과 전문의와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