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막렌즈는 각막(눈 앞쪽의 투명한 창)에 닿지 않고 그 위를 띄운 채 공막(눈의 흰자위) 위에 얹히는 큰 하드렌즈입니다[1][2]. 렌즈와 각막 사이를 보존제 없는 식염수로 채워 울퉁불퉁한 각막 위에 매끈한 새 표면을 만들고, 그 식염수가 각막을 적시는 저장고 역할을 합니다[1][2].
그래서 처방 대상은 안경으로 시력이 안 나오는 원추각막(각막이 원뿔처럼 얇아지며 튀어나오는 병), 각막이식 뒤, 각막 흉터, 그리고 중증 안구건조증입니다[1]. 세계 777명 처방자 설문에서 공막렌즈 처방의 84%는 불규칙한 각막, 10%는 안구표면질환이었고, 단순 근시나 난시 교정은 2%였습니다[3].
지식iN에는 이런 질문이 올라옵니다.
“공막렌즈 도수”
“공막렌즈 파는곳”
“질환때문에 처방 받은 공막렌즈 교체 주기 따로 있나요”
공막렌즈는 하드렌즈, 소프트렌즈와 무엇이 다른가요?
공막렌즈는 하드렌즈와 같은 산소투과성 경성(RGP, 산소가 통하는 딱딱한 재질) 렌즈이지만, 각막 표면 전체와 주변 공막 일부를 덮도록 크게 만든 렌즈입니다[1]. 일반 하드렌즈는 각막 위에 얹혀 있고, 공막렌즈는 각막에 닿지 않은 채 거의 움직이지 않습니다[1][2].
| 구분 | 공막렌즈 | 각막 하드렌즈(RGP) | 소프트렌즈 |
|---|---|---|---|
| 재질 | 산소투과성 경성[1] | 산소투과성 경성[1] | 하이드로겔, 실리콘하이드로겔(물을 머금는 부드러운 재질)[1] |
| 닿는 자리 | 공막을 덮는 결막(흰자위를 덮는 얇은 막) 위. 각막에는 닿지 않음[1][2] | 각막 위[1] | 각막 위에 밀착[1] |
| 잘 맞는 경우 | 불규칙 각막, 심한 굴절이상, 심하게 상한 안구 표면[1] | 원추각막, 심한 난시, 고도근시[1] | 일반 근시와 난시, 레저와 스포츠[1] |
| 착용감 | 각막보다 덜 민감한 결막에 닿아 편안할 수 있음[1] | 10~14일 적응 기간 필요[1] | 초기 착용감 편안[1] |
| 처방 | 처방 가능한 곳이 적고 비용과 시간이 많이 듦[1] | 각막곡률과 굴절검사 뒤 처방[1] | 난시 2디옵터 이상이면 교정 한계[1] |
크기부터 다릅니다. 처방자 설문에서 공막렌즈의 65%는 지름 15~17mm였고, 18mm를 넘는 렌즈도 17%였습니다[4].
처방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공막렌즈 처방은 안과에서 각막 형태 검사(각막 표면의 굴곡을 재는 검사)를 한 뒤 시험 렌즈를 여러 개 끼워 보며 맞추는 과정입니다[24]. 터키 대학병원 49안에서 맞는 렌즈를 찾기까지 시험 렌즈가 평균 3.7개(1~8개) 들어갔습니다[24].
끼고 빼는 연습도 처방의 일부입니다[13]. 포르투갈 95명 중 36%는 15분 안에 처음 렌즈를 넣었지만, 13%는 1시간이 넘게 걸렸습니다[13].
질병관리청은 공막렌즈가 “아직 처방받을 수 있는 곳이 적으며, 각막렌즈에 비해 처방받는 데 비용 및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고 적습니다[1]. 안경점에서 도수만 맞춰 사는 렌즈가 아니라 안과 처방과 추적 검사가 따라붙는 렌즈입니다[1][24].
누가 공막렌즈를 처방받나요?
공막렌즈를 처방받는 사람의 대부분은 각막 모양이 불규칙해 안경과 일반 하드렌즈로 시력이 안 나오는 사람입니다[3][5]. 런던 무어필즈 안과병원의 1,003명 자료에서 계속 착용한 808안 가운데 원추각막 등 각막확장증(각막이 얇아지며 앞으로 튀어나오는 병들)이 61.4%, 각막이식 뒤가 18.6%, 안구표면질환이 11.4%였습니다[5].
서울아산병원 62안은 안경 교정이 부족하고 하드렌즈나 소프트렌즈를 못 견뎌 의뢰된 눈이었습니다[11]. 원추각막 26안이 가장 많았고 불규칙난시(각막 표면이 고르지 않아 생기는 난시) 18안, 각막 흉터 13안, 각막이식 뒤 5안이 포함됐습니다[11].
이 자료의 시력 결과와 부산대 미니공막렌즈(지름이 작은 공막렌즈) 결과는 하드렌즈 글에 있습니다.
원추각막에서 시력은 얼마나 좋아지나요?
원추각막에서 공막렌즈를 끼면 이전 안경이나 렌즈보다 시력표 몇 줄이 더 보이는 정도로 좋아지는 결과가 여러 나라 자료에서 반복됩니다[7][8]. 미국 UC데이비스 107안(원추각막 63%)에서 교정시력이 평균 3.5줄 좋아졌고, 78%가 편안하다고 답했습니다[7].
26개국 처방자가 보고한 292명에서는 불규칙 각막의 시력이 logMAR(숫자가 작을수록 잘 보이는 시력 표기) 0.4에서 0.1로 좋아졌습니다[8].
렌즈가 각막이식을 대신하기도 합니다[9]. 벨기에 앤트워프 대학병원이 최대 각막곡률 70디옵터(각막이 휜 정도의 단위) 이상인 중증 원추각막 51안에 공막렌즈를 처방했더니 40안이 평균 30개월 뒤에도 렌즈를 끼고 있었고, 연구진은 이식 적응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고 적었습니다[9].
미국 미시간대 자료에서는 가장 심한 4기 각막확장증에서 보스턴의 공막렌즈 치료 프로그램(PROSE) 렌즈를 낀 눈이 각막이식을 받은 눈보다 시력 0.8(20/25)에 더 많이, 더 빨리 도달했습니다[10]. 교차결합술과 이식까지 가는 비율은 원추각막 글에, 이식편 생존은 각막이식 글에 있습니다.
중증 안구건조증에도 효과가 있나요?
공막렌즈는 심한 안구건조증, 이식편대숙주병(조혈모세포 이식 뒤 공여자의 면역세포가 환자 몸을 공격하는 병), 노출각막염(눈이 다 감기지 않아 각막이 마르는 병), 신경영양각막염(각막 감각신경이 상해 상처가 잘 낫지 않는 병), 스티븐스존슨증후군(약물 등으로 피부와 점막이 심하게 벗겨지는 병)으로 각막 표면이 심하게 상했을 때 표면 회복과 증상 완화에 쓰입니다[1]. 렌즈 안의 식염수가 끼고 있는 내내 각막을 적시기 때문입니다[1][2].
처방자가 보고한 292명 자료에서 안구표면질환 환자의 안약 종류는 3.5개에서 1.1개로 줄었습니다[8].
독일 프라이부르크의 만성 안구 이식편대숙주병 31명 62안에서 미니공막렌즈를 낀 뒤 시력 중앙값(가운데 값)은 안경 0.5(20/40)에서 0.8(20/25)로, 안구표면질환지수(OSDI, 0~100점으로 건조 증상을 재는 설문)는 73점에서 27점으로 바뀌었습니다[12]. 다만 7명(22.6%)은 착용을 중단했습니다[12].
인공눈물부터 눈물점 폐쇄까지의 단계별 치료는 건조증 수술 글에 있습니다.
하루 몇 시간 끼고, 안개 현상은 무엇인가요?
공막렌즈 착용 시간은 처방자 651명 설문에서 하루 평균 11.8시간이었고, 73%는 낮에 한 번 렌즈를 빼서 식염수를 갈아 넣고 다시 끼라고 권했습니다[4]. 새로 끼기 시작한 사람은 1개월째 하루 9.8시간에서 12개월째 11.1시간으로 늘었습니다[13].
낮에 한 번 빼는 이유는 안개 현상(midday fogging, 몇 시간 끼면 렌즈와 각막 사이 물층이 뿌옇게 흐려지는 것) 때문입니다[4][15]. 처방자 248명이 보고한 환자 중 25.8%가 안개 현상을 호소했고, 나이, 성별, 렌즈 지름, 세척액과는 관련이 없었습니다[15].
공막렌즈를 4시간 이상 끼고 온 19명 39안을 직접 검사한 자료에서는 46%에 안개가 있었습니다[16]. 안개가 있는 눈은 렌즈와 각막 사이 간격이 평균 308마이크로미터(1mm의 1,000분의 1)로 없는 눈의 246마이크로미터보다 컸고, 간격이 클수록 안개가 생길 교차비(한 집단에서 일이 일어날 가능성이 다른 집단의 몇 배인지 나타내는 값)가 2.24였습니다[16].
각막에 산소는 충분한가요?
공막렌즈는 렌즈 두께에 식염수층까지 더해져 산소가 각막에 닿는 길이 일반 하드렌즈보다 길고, 그래서 낮은 수준의 각막 부종(산소 부족으로 각막이 붓는 것)이 생긴다고 봅니다[2][19]. 정상 각막 15명이 미니공막렌즈를 8시간 끼자 중심 각막 두께가 1.70% 늘었고, 연구진은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부종은 아니라고 평가했습니다[17].
간격이 크면 산소가 덜 갑니다[18]. 18mm 렌즈를 간격 400마이크로미터로 끼우면 200마이크로미터일 때보다 각막에 닿는 산소가 30% 줄었고, 둘 다 저산소를 막는 이론 기준(9.9%)에 못 미쳤습니다[18].
그래서 산소투과율(Dk) 150이 넘는 재질, 중심 두께 250마이크로미터 이하, 간격 200마이크로미터 이하가 권고됩니다[19].
전층각막이식(각막을 전체 두께로 바꾸는 이식) 9안이 평균 6.2시간 끼자 부종이 2.99%로 건강한 눈의 약 3배였고, 이식편 가장자리 아래쪽이 더 부었습니다[20]. 각막 내피세포(각막 뒷면에서 물을 퍼내 투명하게 유지하는 세포)가 적은 눈이라 렌즈를 더 얇게, 간격을 더 낮게 맞춥니다[2].
미생물각막염(세균이나 곰팡이에 의한 각막 감염)은 문헌에서 0.5%와 1.6%로 보고됐고, 상피 결손(각막 겉껍질이 벗겨진 상태), 위생 불량, 면역억제 환자에서 주로 생겼습니다[2].
교체 주기와 관리, 비용은 어떻게 되나요?
공막렌즈의 교체 주기를 정한 연구는 찾지 못했고, 교체는 햇수가 아니라 추적 검사에서 각막 모양과 시력이 바뀌었는지를 보고 정합니다[6][22]. 네덜란드 178명 284안의 첫 추적 방문에서 79.2%는 같은 규격의 렌즈를 그대로 썼습니다[6].
각막이 바뀌면 렌즈도 바뀝니다[22]. 공막렌즈를 끼던 원추각막 18안이 각막교차결합술(각막을 단단하게 만들어 진행을 늦추는 시술)을 받은 뒤 1년 안에 61%가 렌즈 모양이나 도수를 바꿔야 했습니다[22].
캐나다의 경제성 분석은 기기 수명을 5년으로 가정했습니다[23]. 관리는 매일 소독과 보존제 없는 식염수 두 가지가 핵심이고, 처방자 설문에서 61%가 과산화수소 소독을, 60%가 1회용 식염수 바이알을 권했습니다[4].
개봉한 뒤 여러 번 쓰는 식염수 병에서는 균이 자랍니다[21]. 공막렌즈 환자 35명이 쓰던 다회용 무보존제 식염수 병의 62.9%에서 균이 배양됐고, 21종이 나왔습니다[21].
중단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13]. 1년 전향 연구(미리 계획해 앞으로 추적한 연구) 95명 중 27%가 그만뒀고, 이유는 다루기 어려움 35%와 불편 19%였으며 부작용 때문에 그만둔 사람은 없었습니다[13].
각막이식 뒤 착용을 모은 체계적 문헌고찰(발표된 연구를 정해진 기준으로 모아 평가한 연구) 464안에서는 중단이 0~39%였고, 이식 거부반응 18안과 미생물각막염 3안이 보고됐습니다[25]. 거부반응 신호는 각막이식 글에 있습니다.
비용은 렌즈값에 여러 번의 시험 착용과 추적 검사 비용이 붙는 구조이고, 국내 가격을 모은 1차 자료는 없습니다[1][24]. 터키 자료에서는 34명 중 5명이 비용 때문에 처방을 거절했습니다[24].
진료실에서 확인해 둘 것은 다음입니다.
- 하드렌즈를 못 견딘 이유가 불편인지 시력인지 의사에게 알립니다[11].
- 각막이식을 받았거나 내피세포가 적다는 말을 들었으면 알립니다[2][20].
- 하루 몇 시간 낄지, 4~5시간마다 한 번 빼서 다시 낄 수 있는 환경인지 상의합니다[4][14].
- 식염수는 1회용 바이알을 쓰고, 개봉한 병을 오래 쓰지 않습니다[4][21].
- 시야가 뿌옇거나 충혈이 생기면 렌즈를 빼고 처방한 안과에 연락합니다[2][15].
공막렌즈가 맞는 눈인지는 각막 형태 검사와 시험 착용에서 정해지고, 어떤 디자인을 쓸지는 각막 전문의와 정합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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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미국안과학회 아이위키, 국제 처방자 설문과 동료심사 학술 문헌을 근거로 한 일반 정보이며 특정 의료기관을 추천하거나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공막렌즈가 내 눈에 맞는지, 어떤 디자인이 필요한지는 각막 전문의의 검사와 시험 착용으로 확인하세요.